우리가 ‘여성교환‘이라는 개념을 빌려온 레비-스트로스는 교환의 결과로 발생한 여성의 사물화(reification)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사물화되고 상품화되는 것은 여성들이 아니라 그렇게 취급받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재생산능력이다. 그 구분은 중요하다. 여성들은 결코 ‘물건‘(things)이 된 적이 없으며, 그렇게 인식되지도 않았다. 아무리 착취당하고 학대당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종종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 자기 집단의 남성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선택할 권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성들은항상,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남성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큰 부자유(un-freedom)의 상태에서 살았다. - P375
성적 ‘일탈‘(deviance)에 대한 성별 정의는 한 여성을 존중받지못할‘ 여성으로 표시하며, 사실상 그녀를 최하계층에 속하게 만들었다. 이성애적 서비스를 하지 않는 여성들(독신여성, 수녀, 레즈비언 등)은그들의 출생가족의 지배적 남성과 연결되어, 그를 통해 자원에 접근할수 있었다. 그게 아니면, 그들의 계급은 격하된다. 일부 역사적 시기에는독신여성을 위한 수도원과 집단거주지들이 몇 개의 피난처를 제공하여, 독신여성들이 그곳에서 살면서 자신들의 고결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신여성은 말 그대로 주변화되었고 남성친족의 보호에 의존하였다. 이는 서구세계에서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시기 전반에 대해 진실이며, 오늘날 저발전국가의 대부분에서도 여전히진실이다. 모든 사회에 존재하는 독립적이며 자립적인 여성들의 집단은소수이며 대체로 경제적 재난에 몹시 취약하다. - P378
여성들은 그들이 한 남자의 ‘보호‘ 아래 있는 동안은 항상 자기계급 남성들의 계급적 특전을 공유하였다. 하층계급이 아닌 여성들에게‘상호협약’(reciprocal agreement)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남성들 에 대한 당신들의 성적 · 경제적 · 정치적 · 지적 복종의 대가로 당신들은하층계급 남성과 여성을 착취하는 당신 계급 남성의 권력을 공유할 수있다. 계급사회에서 아무리 제한적이고 좁은 범위라 하더라도 일정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을 박탈당하고 종속된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것은 어렵다. 계급특전과 인종특전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하나의 응집된 집단으로 인식하는 데 기여한다. - P381
서구 문명의 모든 정신적 구성물 속에 형성되어 있는 남성중심적 오류는 단순히 ‘여성을 추가함’으로써 교정되지 않는다. 교정을 위해 요구되는 것은, 인간성은 여성과 남성이라는 평등한 부분들 속에 존재하며 인간존재에 대해 내려지는 모든 일반화 속에 양성의경험, 사고, 통찰력이 반드시 재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받아들이도록 사고와 분석을 근본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이다. - P384
우리는 과거로부터 우리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에대해서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실패하고 오류를 범했는지도 배운다. - P385
교육적 차별은 여성들이 지식에 접근하는 데 불리하게 만들었으며, 그들은 종교적 · 학문적 기구들의 상위층에 제도화되어 있던 ‘문화적 자극‘을 활용할 수 없었다. 보편적으로 모든 계급의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여유시간이 적었으며, 자녀양육과 가사일 때문에 그나마의 자유시간도 그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일하고 공부하는 시간인 사유하는 남성의 시간은 그리스철학의 잉태기 이래사적인 것으로 존중받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노예들처럼, "자신의 몸으로 생활의 필요를 다스리는" 여성들은 2500년 이상 파편화된 시간(fragmented time), 즉 끊임없이 방해받는 시간이라는 불이익에 시달렸다. 결국 추상적인 것들의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연결성을 볼 수 있는 정신을 만드는 특성의 발달은, 사회에서 그들의 종속적이고 서비스지향적인 위치를 받아들이도록 훈련된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것과는 정확히 반대였다. - P389
여성의 지식은 단순한 ‘직관‘(intuition)으로 되었고, 여성들의 이야기는‘수다’(gossip)로 되었다. 여성들은 특히 희망이라고는 없는 특수한 것들을 다룬다. 그들은 자신들의 서비스 기능(음식과 쓰레기를 처리하는 속에서, 끊임없이 방해받는 시간 속에서, 그들의 분산된 주의집중 속에서, 매일 매시간 현실을 경험한다. 그 특수한 것들이 자신의 소매를 당기는동안 사실들을 일반법칙으로 추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상징을 만들고 세계를 설명하는 그와, 그의 신체적 · 심리적 욕구와 그의 자녀를돌보는 그녀 ―그 둘간의 간극은 엄청나다. - P390
여성들의 문학적 목소리는 지배적 남성체제에 의해 성공적으로 주변화되고 하잖은 것으로 취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익명의성들의 목소리는 구전전통에서, 즉 민요, 자장가, 강력한 마녀들과 착한 요정들의 이야기 속에서 꾸준한 지류로 현존하였다. 바느질, 자수, 퀼트에서 여성들의 예술적 창조성은 대안적 전망을 표현하였다. 편지, 일기, 기도문, 그리고 노래 속에서 여성들의 창의력이 가진, 상징을 만드는 힘이 살아 숨쉬고 지속되고 있었다. - P392
사고하는남자들 중 누구도 생각하는 대가로 자신의 자아 정의와 사랑에서 위협을받아본 적이 없었다. - P394
페미니스트 세계관은 여성들과 남성들의 정신을 가부장적 사고와 관습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며, 마침내 지배와 위계가 없는 세상, 진정으로 인간적인 세상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 P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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