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욕은 늘 남성적 기준들을 출발전으로 삼아 고려되어 왔다. 그리하여 ‘남성’ 음핵의 능동성/‘여성’ 질의 수동성의 대립, 프로이트-그리고 많은 이들-가 성적인 측면에서 ‘정상 여성으로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여러 단계들이나 대안들로 이야기하는 이 수동성의 대립은, 남성적 욕구의 실현에 의해 좀 지나치게 요구되는 것 같다. … 여성의 성감대는 중요한 남근과 비교될 수 없는 성기-음핵이거나 성교시 니스 주변을 감싸고 문지르는 구멍-덮개가 될 뿐이다. 즉 이것은 성기가 아니거나, 혹은 자기 성애를 위해 성기 자신의 주변을 감싸는 남자의 성기일 뿐이다. - P31

여자의 욕망은 남자와 동일한 언어로 말하지 않을 것이고, 그리스 시대 이후 서구를 지배하는 논리에 의해서 다시 감춰졌을 것이다. 이러한 논리 속에서 시선의 우월성, 형태 구별과 형태 개별화의 우월성은 특히 여성적 에로티시즘에 생소하다. 여성은 시선보다는 접촉을 더 즐기고, 그녀를 매우 시각적인 체계 속에 포함시키는 것은 여전히 그녀를 수동성으로 지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그녀는 바라보기에 좋은 대상이 된다. 만일 그녀의 육체가 ‘주체’의 충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출과 정숙한 위축이라는 이중의 움직임으로 인해 그토록 성적으로 자극적이고 유혹적이라면, 여성의 성기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는 두려움을 나타낸다. - P34

모성은 위축된 여성 성욕의 결핍을 메우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아이가 드러내는 그들 사이의 중재가 없다면 서로를 더 애무하지 않게 되는가? 특히 남자아이일 경우에 그렇다. 또 여자는 남성 신체의 한 부분, 즉 자기 아이-페니스-음핵에 장난치면서 자꾸 접촉한다. - P36

사실, 여성의 쾌락은 음핵의 능동성과 질의 수동성 같은 것 가운데 어느쪽도 선택할 수 없다. 질을 애무함으로써 생기는 쾌락은 음핵을 애무함으로써 생기는 쾌락으로 도치될 수 없다. 여러 가지들 가운데 가슴을 애무하는 것, 외음부를 만지는 것, 음순 사이를 벌리는 것, 질 뒤쪽의 막으로 압력을 넣었다 뺐다 하는 것, 자궁 경부를 스치는 것 등등이 있다. 이는 여성의 가장 특별한 몇 가 - P37

지 쾌락만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 여성에게는 도처에 조금씩 성감대가 있다. 그녀는 도처에서 약간의 쾌락을 누린다. 신체 전체가 히스테릭하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 말하지 않더라도, 여성 쾌락의 분포는 매우 다양하고, 저마다의 차이 속에서 그 수도 많으며, 복잡하고 예민하여, 사람들이 동일한 것에 좀 지나치게 집중하는 상상계에서는 생각도 못할 정도이다.

그녀들을 여러분 자신들에 대해서와 같은 방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녀들에게는 당신들이 지니고 있는, 당신들이 그녀들에게도 있으리라고 추측하는 내재성이 없다. 이것은 그녀들이 자기들끼리, 조용한, 다수의, 확산된 촉각인 친한 사람들 속에서 있음을 의미한다. 그녀들이 갈구하는 것은 정확하게 아무것도 아니고 동시에 전부이기도 하다. 이것은 종종 일종의 채울 수 없는 허기, 당신들을 완전히 녹초로 만들어 버릴 탐욕 같은 것으로 해석되고, 의심의 대상이 된다. - P39

여성은 항상 다수로 있게 될 것이지만 분산의 상태로 있다. 타자가 이미 그녀 안에 있고, 이 타자가 자기 색정이란 측면에서 그녀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녀가 이 타자를 가로챈다는, 그가 이 타자를 자기 수중에 넣는다는 뜻은 아니다.너무나 가까워서 동질성의 구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리하여 그것은 소유의 형태를 띤다. 여성은 너무나 가까워서 그것을 가질 수도, 자신이 소유될 수도 없는 누군가로부터 쾌락을 누린다. 그녀는 끊임없이 타자와 자기 자신을 교환한다. 서로를 동일시하지 않은채로 말이다. 이것이 현재의 체계에 의문이 든다. 여성의 쾌락은 치유될 수 없이 이 체계의 계산 속에서 궁지에 몰린다. 즉 이 쾌락은 타자 안으로/타자를 통한 이동을 끊없이 확대하고 있었다. - P41

그녀들이 자기들을 경쟁 상품으로 여기는 남자들의 강압적인 선택을 피해 다른 여자들에 대한 사랑을 발견한다는 것, 어쩔 수 없이 깨닫게 해주는 사회적 위상을 그녀들 스스로 형성한다는 것, 그녀들이 매춘부라는 조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생계를 꾸려 간다는 것 등은 분명 교환이 이루어지는 시장 노동자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단계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여정히 단순히 사물들의 질서를 전복하는 것을 겨냥한다면 역사는 결국 - P43

동일한 상태로 되돌아올 것이다. 남근 우월주의로 말이다. 그들의 성기도, 그들의 상상계도, 그들의 언어 활동도 여성들의 발생을 (재)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 P44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11-0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작했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어려울 줄 알았지만 어렵네요 ㅜㅜ

거리의화가 2021-11-08 08:56   좋아요 0 | URL
하하 저도요ㅠㅠ 특히 거울 챕터는 정말 모르겠더라구요ㅜㅜ 다시 읽어봤는데도 똑같아요. 저자가 정신분석학 쪽 전공분야라 그런걸까요 철학적이고 난해하네요ㅜ 북플 회원님들께 도움 얻어서 겨우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들어요. 근데 아직 올리시는 분들이 안 보여서. 하나씩 올라오겠죠?

다락방 2021-11-08 10:03   좋아요 0 | URL
저도 거울 읽으면서 물음표 천개 되어서.. 이게 뭐여 강간당했다는 건가 싶고요 ㅠㅠ 네 아마도 천천히 올라올 듯 합니다. 제2의 성보다 분량 적어 다들 좀 늦게 시작하시나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