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아빠와 매주 TV수요명화를 봤었다. 더빙된 외화였는데 스릴러에서 부터 로맨스영화까지 장르불문하고 봤다. 기억이 왜곡됐을 수도 있다. 그 때부터 영화보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나의 롤모델이신 이정숙님의 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나는 조용한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데, 두 아들은 시끄럽고 때려부스는 영화를 좋아했다. 중학생쯤 같이 영화를 보자고 해서 영화관에서 두 아들과 때려부스는 영화를 봤다. 영화가 끝난 후 아들들은 신이나서 영화 이야기를 했다. 그 일 이후 아이들과 더 자주 영화를 보러갔고, 소통이 원활해 졌다고 생각한다. 현재 아들은 로맨스 영화를 잘 본다.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블록버스터 영화다.  

 

아들과 영화 본다는 것에 로망이 있다. 

 

그런데 아직은 6세 남아와 뭘 보겠는가. 아이들은 영상물 좋아한다. 영어교육이랍시고, 디즈니 만화를 틀어주는게 그동안 나의 영화감상의 전부였다. 어제 문득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만화영화도 많지만 유치한 것도 많지 않은가.

 

아이 DVD 빌리다가 같이 빌려 온 DVD가 있었다. 영화 광고 이미지가 밝았었다. 그래서 집어든 것이었다. 프랑스영화인줄 도 몰랐다. [사랑은 타이핑]이 불어로 나오기 시작하자, 아들에게 물었다.

 

"같이 볼래?"

"나도 볼래."

 

아들과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를 봤다. 베드신은 중간에 넘기고 봤다. 아이가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좋았다. 여주인공의 비비드한 드레스, 뒤에 그의 연인이 되는 사장님의 농담 등. 깔끔하고 달콤하게 끝나서 더 좋았다. 

 

아들이 영화를 이해했다면 좋겠다.  

'억지로 아이용 영화만 볼 필요는 없었구나'를 깨달았다.

아들이 내용을 이해못했다면, '영상물은 입닥치고 모니터만 보게 한다'는 걸 체험한 셈이다.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가 즐겁다는 것을 또 합리화 하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좀더 크면 함께 영화관에 갈 수 있겠지? 블록버스터 영화도 좋으니 우리 성인용으로 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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