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다시 직업을 정할 기회를 준다면 망설이지 않고, 사서를 할 것이다. 

그만큼 도서관은 내게 중요하고 특별한 곳이다. 나는 아주아주 도서관을 좋아한다. 현재 살고 있는 L 아파트도 도서관 때문에 매매했다. 

 

 L아파트 매입을 2가지 이유 때문에 했다.

 

첫째는 도서관과 현관문의 거리. 슈퍼마켓 과자사러가듯 즐겁게, 화장실가듯 편하게 도서관을 드나들고 싶었다. 아파트내 도서관은 아파트 기부채납으로 지은 구립 어린이 도서관이다. 성인들까지 이용가능한 도서관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린이 도서관이라도 어디냐 싶었다. 직장은 어쩔수 없이 가야하는 것이지만 도서관은 마음먹지 않으면 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무조건 가까워야 했다. 책읽는 가족을 만들고 싶었다. 다행이 아이들은 책을 좋아한다.  

 

두번째 이유로 고려한게 내 직장의 거리였다. 

 

나머지가 일조권과 교통편이었다. 집값 뛰는건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집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도서관은 아이들 유치원보다 가깝다. 내 직장보다도 가깝다. 아이들방에서 도서관 출입문이 보일정도라면 강박적인가.

 

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사서님께서 어린이 도서관을 이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화들짝 놀랐고 슬프고 화가 났다. 큰 이유가 사라졌으니 진짜 이사를 가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마침 그 시간 전까지 가볍게 이사생각을 하고 있었다. 양육문제로 시부모님댁과 부모님댁의 거리를 쟀던 것이다. 밤에 잠을 설쳤다. 아침일찍 구청에 문의전화를 했다. 도서관이 이전하는 것은 아니고, 육아시설이 더 들어와서 육아 복합시설로 바꾼다고 했다. 이제 곧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할 거라고 설명했다.

 

십년 감수했다. 가까이 있는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려고 이런 헤프닝이 있었나싶어 웃음이 나왔다. 앞으로 도서관을 더 많이 이용할 거라며 신랑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그런데 모든 사건이 일단락되고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이 있다.

 

나의 생각 힘이 내가 생각하는것 보다 상당히 쌨다.

 

이사하고 싶다고 생각하니, 진짜 이사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날아 들어 왔다. 이번 만이 아니었다. 집이 좁다는 생각이 들어 이사를 할까 말까 할때는 평소 짧게 끝나던 정화작업을 길게 했다. 정화조 차가 고장이 난것이다. 창문을 하루종일 열기 힘들었다. 그래서 냄새까지 나를 쫒아내려고 하나 싶었다. 멀쩡하던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졌을 때도 이사를 생각할 때였다.

 

끌어당기는 힘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이건 생각의 힘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말하면 씨가 되고,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은 진리인 것이다. 예쁘게 말하고 생각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더라도 긍정으로 모드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사고와 이유를 끌어당기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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