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프로를 꿈꿔라!
도나 윌크 카르딜로 지음, 김성미 옮김, 유옥수 감수 / 한언출판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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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으면 왠지 많이 써줘야 할 부담감이 생긴다. 그러나 지금은 내 처지가 부담스러운 걸 어쩌랴. 지금은 새벽 2시 반이다. 이브닝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나를 맞아주는 것은 방바닥에 널 부러진 옷가지들과 위태하게 쌓인 전공서적이다.


‘어쩌다 내가 이 지경이 됐을까?’

낯선 도시에서 낯선 사람들과 생경한 일을 시작하려다보려니, 힘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로또 당첨이 되지 않는 이상, 평생은 이 짓거리로 밥벌이를 해야 할 테지만, 지금 이곳은 아닌 것 같다. 너무 섣부른 결정이었다. 눈치 없이 불쑥 끼어든 직장에서, 나보다 조금 일찍 들어온 동기의 첫 마디는 “너 여기 왜왔어?”였다.


궁극적으론 내 돈이 나간 거지만, 비교적 일찍 의료보험증과 대한간호 협회증을 챙겨줬었다. 감사한 마음이 들어야 할 텐데, 전혀다. 이 곳에 묶어놓으려는 윗선의 발 빠른 대처가 아닐까 싶어지는 것이, 안타깝게도 음모론 쪽으로만 몰린다. 어제는 국민연금 가입증서를 받았다. 순간 우울해졌다. 난 공무원 연금을 붓게 될 줄 알았던 것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상황을 관망만 하며 그대로 앉아 있거나, 삶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흐지부지 시간을 흘려보낸다. 결정을 미룬 사람은 당신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그냥 방치한 사람도 당신이다. 어떤 이들은 결정 내리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무도 완벽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인생에서 잘못된 결정이란 것은 없다. 다만 실패를 통한 더 큰 교훈이 있을 뿐이다. 일들이 당신이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았을 때도 그 상황으로부터 배우고 전진하라. 어떤 이들은 아는 사람 모두를 붙들고 이렇게 묻는다. “내가 어떻게 해야 되지?” 이렇게 끊임없이 물어보며 결정을 미룰 수는 있다. 하지만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남들이 약간의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결정은 오직 당신만이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p.180) 책을 덮기도 전에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 잠시, 윗 구절을 차용했을 뿐이다.


어떤 것이든, 책이란 것들은 맘속의 외침을 공명시켜주고 환기시켜 줬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특히 천생 간호를 해야 하는 업 많은 우리들은.


ps. 자기 계발서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하기 뭣하지만, 병원의 특수한 관리체계와 인간관계를 잘 기술해놓았습니다. 책이 아니면, 쉽게 해 줄 수 없는 조언들이 있으니 많은 간호인이 함께 하시길......... 피곤하여 짧게 쓰다맙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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