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전작 ‘공중그네’를 재미있게 읽었던 나로썬 좀 실망이다. ‘인더풀’을 다 읽은 지는 꽤 됐는데 리뷰쓰기를 미루다가 지금에서야 쓰려니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책 내용보다 번역가 양억관의 해설이 더 좋았던 것이 기억난다.


아직도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년 남자, 흐물흐물한 뱃살에다 추한 용모 때문에 연애도 못해 보았을 독신이란 설정은, 그가 신의 부름을 받아 결혼도 못하고(할 수 없고) 저편과 일상을 매개하는 옛날의 샤먼과 같은 사람임을 나타내기 위한 장치일 것이다. 그는 사람(환자)의 의식에다 일상과 지하(무의식)로 오갈 수 있는 눈을 달아 주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그는 생명의 욕구를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그 자신, 욕구가 일어나는 대로 행동하는 인격이 되었다.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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