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의 Only One
임형주.김민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임형주님, 저는 님의 팬입니다. 님이 나오기 전부터 팝페라가 뭔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Mai Piu Cosi Lontano를 좋아 했으니까요. 당신이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렸을 때를 기억합니다. 신선하고 좋더군요. 그 후 형주님이 나오시는 TV방송이나 신문기사를 빠지지 않고 찾아봤지요. 님의 고운 목소리와 점잖고도 분명한 어조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당신이 어느 아침TV방송에서 말한 ‘성공’에 대한 것이었어요. ‘저는 성공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던 당신의 눈빛을 잊을 수 없어요. 그 때는 제가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작년 9월 말 무렵이었거든요.

 

“저렇게 성공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 때부터 저도 성공이란 말을 입에 되뇌어 보고 싶어졌어요. 고생도 필요하면 무엇이든 달게 겪을 거라는 님을 보며 무척이나 감탄했답니다. 목을 아끼기 위해서 가족과도 적게 얘기하시고, 순간순간 공연생각에 몰두해서 주변 친구들에게 핀잔 듣기가 일쑤이고, 어제 부른 노래를 자책하는 당신. 그 때 알았어요. 당신의 똘망똘망한 큰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를.......

 

알고보니, 당신은 오래 전에 제 기억 속에 있던 초등학생 신인가수였습니다. 그 때 한창 아이돌 가수들이 나오던 때라 “이젠 초등학생도 나와?”했던 것이 기억나는 군요. 그 어린 소년이 이렇게 곱게 장성하여 오늘의 임형주로 커가고 있다니, 제가 괜히 뿌듯해집니다.


당신의 노래는 들을수록 착착 감긴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노래처럼 책 속에 씌여진 일상생활도 무척 섬세하시더군요. ‘하이테너’시라구요? 책에도 당신의 목소리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더군요. 좋은 목소리를 갖는다는 것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있더군요.


그런데 책만 읽어보면 당신은 타고난 재능과 운만으로, 평탄 길을 뛰어오신 것 같습니다. 높은 음반 판매량과 예원 수석 졸업, 각종 콩쿠르에서 1등만 수상한 사실이 그렇습니다. 결과만 있고 노력과정은 빠지셨더군요. 유학생활도 좀더 많이 쓰였다면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당신의 달리기를 관전해보니, 빠른 결승 결과 치는 있었지만 이마에 땀방울이 없어서 섭섭했습니다. 좀 더 진솔하게 쓰셨으면 이야기가 풍성했을 텐데, 아직은 준비가 덜 되신 것 같습니다. 아직은 준비 중이시겠죠? 앞으로의 좋은 활동으로 다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형주님은 팬 사이트에도 자주 접속하시고, 음반 평도 상당히 신경 쓰신다지요. AB형이시라구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속으로는 예민하고 상처를 잘 받는다지요. 저도 AB형입니다. 책까지 출판하셨으니 형주님의 ‘Only One’ 제 서평도 챙겨 보실지 모르겠네요. 그냥 음악인 개인자랑에 그친 이야기인 것 같아서 좋은 평점은 못 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말하신, 이 번엔 글로써 나의 모든 것들을 낱낱이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은 형주님의 다음 에세이에서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당신의 ‘The Lotus’로 볼륨을 높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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