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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윤리학이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대표한다면 경제학은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적인 세상을 의미한다. (p.30)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과 저널리스트 스티븐 더브너는 광활한 데이터 해(海)를 들어가, 질 좋은 조가비를 건져준다. 아무도 손질하지 않으려했던 조가비를 경제학이란 융통성 좋은 도구를 가지고 먹기 좋게 요리해 놓았다.
그 내용이란 이것이다. 성적을 조작하는 교사와 승률을 조작하는 스모선수는 ‘인센티브’라는 곳에서 만난다. 인센티브는 현대의 삶을 지탱하는 초석이다. 그리고 인센티브를 이해하는 것, 혹은 탐색하는 것이야말로 폭력범죄에서 스포츠 부정행위, 온라인 데이트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모든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다. (p.30)
KKK단의 흥망성쇄가 부동산 중개업자와 얽혀, ‘정보의 비대칭’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마약 판매의 진실도 소근댄다. 마약 판매상과 맥도널드사가 같은 모습을 띄고 있다는 것을 책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교외 백인 사회가 랩으로 대표되는 흑인 빈민가 문화를 흉내 내는 데 열중하고 있을 때, 빈민가의 흑인 범죄자들은 부유한 백인 아버지들이 기업정신을 모방하고 있었던 것이다. (p.133) 책장을 넘기면서, 쿡쿡거리며 웃지 않은 장이 없었다.
낙태허용과 범죄률 하강 그래프와 완벽한 부모에 대한 이야기는 신선하고도 놀랍다. 당신이 부모로서 '무엇을 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위압적인 부모는, 선거에서 승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돈이라고 믿는 후보와 아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세상의 모든 돈을 다 가졌어도 유권자들이 원래부터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후보는 당선될 수 없는데로 말이다. (p.231)
그동안 내가 가진 경제학의 이미지란, 눈을 부라리며 A4종이를 날리던 장시의 주식업계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경제학이 이렇게 세상 뒤집어 볼 수도 있다니, 매력적이다. (검은 갱스터 JT의 경영학도 위험했지만 매력적이었다.) 스미스가 발표한 최초의 저서 <도덕감 정론>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정직하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 해도, 그의 본성에는 특정 원칙이 존재하고 있어 타인의 행운에 관심을 가지고 타인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싶어한다. 비록 자신은 타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해도 말이다."(p.75) 그리고 애덤 스미스가 굉장한 사람이라는 것도 새삼 느낀다. 경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교과서에 주워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끝이라, 리뷰는 여기서 끝이다.
시간이 되면 더 많은 경제학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다들 이 정도의 센스를 갖추어 주신다면 무식한 나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