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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부터 말했잖아
악셀 하케 지음, 조원규 옮김, 토마스 마테우스 뮐러 그림 / 북라인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식탁 다리 같은 내 인생 中
그 이후로 나는 밥을 먹을 때마다 왼발을 발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무릎으로 식탁을 받친다. 나는 이 식탁이 너무도 싫다. 하지만 이 식탁은 너무 비싼 거라서 새 것으로 교체할 생각은 할 수도 없다. 나는 거의 식탁의 부속품, 식탁의 일부가 되었고, 식탁다리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p.115~116)
악셀 하케를 존경하기로 했다. 참 잘 썼다. 안타까운 것은 분량이 작다는 것과 저자께서 다음 책을 출판하실 계획이 있으신가하는 것이다.
나는 내 냉장고 친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희고 서늘한 금속제 손잡이 위쪽에 입술을 댔다. 보쉬가 한 숨을 내쉬며 몸을 조금 떨었다. (p.213) 좋아하는 물건엔 이름을 붙이고, 친구처럼 대하기로 결심했다.
ps. 자전거 이름으로 '구슬이'는 어때? 잘 굴러가라구.......--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