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파워 - 여자의 인생을 바꿔준
설연희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며칠 뒤, 옛 동료 H를 만난다. 같이 일할 때 본 그녀는 관계 맺기 좋아하고, 업무 파악이 빠른 똑순이었다. H는 행동가였는데, 책에서 본 게 많아 말만 모험적인 나와도 잘 어울려주었다. 그녀는 나와 대화하고 나면 긍정적 기운이 솟아서 좋다고 했다. 이타심인지, 칭찬의 힘인지 그녀를 만날 때면 책 속 명문들을 더 주워 놓곤 했다.

 

몇 번의 이직 끝에 찾은 그녀의 명함은 보험설계사, 암웨이 세일즈 우먼이다. 얼굴을 맞댔을 땐 반갑기도 하지만 싫기도 하다. 암웨이 물품 얘기만 하지 않으면 더 좋을 관계가 될 텐데, 이해가 맞지 않으니 그 점이 아쉽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나또한 같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에 매번 거절할 수 밖에 없다. 이럴 땐 책이 약이다.

 

마음 준비를 위해 인간관계책을 읽거나 그녀를 위해 세일즈 책을 읽을 참이었는데, 오늘 집어든 책 [리딩파워]책 읽으라는 책이다. 저자의 독서습관과 직업성취가 어떤식으로 같이 성장했는지 부드러운 문체로 정리해 놓았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독서법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내용이라 가볍게 읽었다.  

 

p.231 서너 권 정도 읽는다면 취미독서에 해당하는데, 이 역시 독맹일 가능성이 높다. 한 달에 열 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독맹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이 정도 독서량은 되어야 내 삶을 바꾸는 전략적 독서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시간 나면 심심풀이로 하는 취미독서로는 변화는커녕 교양도 쌓기 힘들다. 오직 전략적 독서만이 지금의 나에서 더 나은 나로 성장시켜줄 것이다.

 

책 읽는 걸 좋아했던 평범한 주부가 책으로 힘을 얻고, 높은 직위의 파워 여성으로 변하는 여정을 전업주부 독자들은 어떻게 볼까 궁금해졌다. 저자는 손에서 반찬냄새가 나는 아줌마였다고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교직에 뜻이 있었고 책과 신문을 통해 오랬동안 단련해왔던 사람이었음이 나온다. 그래서 박상무의 끈질긴 제의를 받을 만큼 숨은 인재였음이 살짝 드러난다. 오랜 시간 책을 읽고, 적성도 꾸준히 들춰 봐야 성공한다

 

p.124 나 같은 초보 세일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주위에 알리는 것이다 내가 이 제품을 팔고 있다는 걸 알리는 건 나 자신과 제품을 함께 홍보하는 일이다.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이 제품을 사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다른 세일러가 아닌 나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혹시 주위에서 이 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있다면 내게 소개해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점을 깨닫고 나서 나도 나를 홍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중략) 내 자랑 같지만 이게 바로 세일러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특히 학습지 같은 제품은 세일러의 환경이 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나는 남편이 고등학교 선생님이고, 남동생 내외가 서울대학교를 나온 박사에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또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걸 주위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그래서 평소에도 아이들의 학습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거나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내가 추천하는 학습지에 대해 사람들은 더 많은 신뢰를 보내준 것이다. 때로는 나에게 아이들의 학습에 대해 조언을 구하던 사람들이 내가 이 일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웅진 씽크빅 세일러로 시작해 본부장으로 퇴직하면서 얻은 세일즈 경험과 리더십도 좋은 간접체험이었다. 지금 깜냥으로만 책을 쓴다면 나도 [리딩파워]와 똑같은 주제로 쓸 것같다. 밥벌이의 어려움과 나와 같이 밥먹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부끄러운 독서편력과 뒤섞여 나올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좀 더 깊고 다양한 책을 읽고, 글을 많이 써야 겠다. 올해는 다독, 다작의 해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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