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복형제들
이명랑 지음 / 실천문학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일요일 밤에 학교 면학실에 앉아서 읽었다. 역시 집에서 소음으로 인한 우울증에 빠지는 것 보다. 돈들이더라도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화"시켰다. 월요일에 학교 면학실에 여전히 앉아 읽었다. 학교에서 공부에 지치면 소설책보고, 소설책에 지치면 문제집보고, 이렇게 적절히 소설과 공부를 병행해 읽어 주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주위아이들은 불안하지 않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난 이게 좋턴데..... 

 중학교 자율때도, 고2 자율때도 이렇게 해서 작가들과 조우를 했다. 고3때 자율땐는 하지 못했다. 공부하느라가 아니고, 선생님이 자율학습때 문제집 아닌 책을 펼쳐들고 있는 나를 이상한 놈 취급을 해서 ........고3 담임 국사 선생님도 책광 이었는데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더 좋아했다. 사회과학책을 더 많이 보셨던것 같다. 어제 밤에 집에가서도 좀 읽었다. 화요일(오늘) 오전 10시 반이 되어 다 읽었다.

역시 이명랑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사람이다.(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유쾌한 사람이어야 한다. 대표적 인물로 성석제같은 사람)  그녀의 신인때 작품을 모조리 다 읽었다. '삼오식당' , '꽃을 던지고 싶다', '행복한 과일가게' (우리 동네 입구 쪽에 과일가게가 하나 있는데 하늘색 간판에 행복한 과일가게라고 빨간 글씨로 씌여있다. 그게 이명랑씨 책 행복한 과일가게의 표지와 상당히 흡사하다. 그 간판이 생긴 시점도 내가 행복한 과일가게 책을 읽고 조금 지난 후였으므로 그 과일가게 주인은 이명랑씨 작품을 읽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난 그 가게에서 한번도 과일 사본적은 없다. - - ;) 

줄거리야 인터넷 서점에 가면 금방 검색가능하니 생략 하고 ,이번 책의 해설편에 이런 글이 나온다. 어쩌면 이명랑이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한것은 시장의 주변부적 존재들이 마주하게 되는 가난과 소외, 수난을 돌파하는 생의 의지가 아닐까 한다. 시장에서 피어올린 생의 의지, 그 의지는 놀랍도록 강렬하다. 또한 아름답다.

나도 생의 의지를 가져야겠다.

 

책을 읽은 직후엔 잘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 책속의 주인공이 더 생각난다. 그 주인공이 약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고 할까? 애틋하게 보인다고 할까? 책 속 주인공 소녀가 냉소에서 1℃ 따뜻하게 변하던 시선이 내 시선을 자꾸 그녀에게 머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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