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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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읽고 그의 팬이 되었다.

 책내용 중에서

아이들로 하여금 공을 두고 쉴새없이 달리고 싸우고 다시 싸우고 소리치게 하는 근원은 그들이 어리석거나 혹은 다른 그 무엇에 조종당하거나 해서가 아니라 아이들 몸뚱아리 기운 자체가 만들어내는 진솔한 풍경화였는지 모른다. 

 p.212 중

 기분좋게 일요일날 빌려서 학교에서 쭉 읽었다. 화요일에 다 읽었다. 책 내용은 동이가 갖게 된 문제의 공과 그로인해 갖게 되는 세계(친구들과의 세계)를 보는 눈이다. 주인공이 소년인지라  약간 성장 소설 틱하다.그러나 성장소설 류의 계보는 아닌 듯 하다.

 난 성장 소설류 즐겨하는 편이다. 일단 이해가 쉽다. 대부분 시간 순서로 진행되고 회상하는 부분과 과거의 부분이 문안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허구이지만 어린 시절작가의 자기의 고백같아서 더 좋다. 그래서 내가 작가와 주인공을 동일시이해 하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작가의 다음 작품에, 관심이 더 간다.  작가들에게는 무례하고 황당할 지 모르지만 그 작가의 다음 작품을 읽게 되면 나의 단짝 친구가 쓴거같아서 흐뭇하다.  마지막으로 주인공과 내가 가져보았던 그 시절의 나를 비교해 볼 수 있어 좋다. 주인공이 가지는 지극히 개인적일 수도 있는 고민과 생각을 나도 예전에 했었다는 것에 놀라고 주인공이 포착한 주변인들의 얼굴에서 내 얼굴도 닮아 가는 것이 아닐까 반성해 보기도 한다.  성장류 소설을 하나 둘 차곡히 읽어둔 지금 생각을 정리해 보니까 부러운 주인공, 영악한 주인공, 순박한 주인공, 유머스런 주인공들과 내가 얼음 땡 한판을 신나게 하고 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또 다시 만나 얼음 땡 하자며 약속도 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새로운 주인공친구를 얼음땡 놀이에 초대하기 위해 성장류 소설을 읽는다.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는 책은 작가의 어린시절을 고백하는 것은 아닌 듯해서 내 기준에는 성장류 소설은 아닌 듯 하다. 그리고 성장류와는 달리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씌여있다.

주인공의 시선이 '새의 선물', '꽃을 던지고 싶다'의 주인공 처럼 어른들을 시니컬 하게 보는 것도 아니고, '19세', '동정없는 세상' 처럼 같이 웃으며 주인공들이 세상 겪어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하얀 백지 같다. 방금 화가 났었더라도 금새 잊어버리고, 밝게 웃은 딱, 아이의 시선이다. (여기서 한 번 더 성장류가 아니다.) 이 책에선 특별히 주인공이 주인공 같지 않다. 책에 많이 등장했을 뿐이다. 그것 보다 내가 이해 한 것은 각자 독특한 어린 인격들의 대인 관계이야기이다. (어른들의 우화라고도 볼수 있다면 어른의 세계의 세계로도 볼 수있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권력과 아부, 정의로움, 의리, 얍샵함.......읽는 내내 책 속에서 얻을 교훈을 찾아 내거나 감정이입 꺼리를 찾기 보다는 '그냥 무덤덤히 읽는' 나를 발견했다.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갈등에 작가는 철저히 객관적으로 말하고 있다.(책을 이해하기에 따라서 현대의 풍자라고 우길 수도 있다. But 내가 최고로 쳐주는 풍자는 대놓고 웃기기 시작하면서 비꼬는 듯한 김종광, 성석제가 쓴 글, 존경의 풍자꾼 채만식 스타일이다. ) 작가도 아이들을 따라 독자도 같이 흥분하기를 바란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이 이름들도 동이, 억이, 훈이, 선주, 석규, 억우, 석구등 순한 발음들이다. 이름이 비슷비슷하고 등장인물이 많다.작가가 등장인물에 몰입하길 바랬다면 좀더 성격이 잘 드러나도록 이름을 지었을 것 같다. 혹 읽는 도중 아이들 이름이 헷갈려서 내용과 다르게 이해하거나, 등장인물들을 잘못 이해할까봐 걱정했었다 But  내가 모든 등장인물을 다 이해했다.!!!!!!!!  나 스스로도 놀랐다. 나이 놀라운 이해력과 판별력, 분석력, 기억력, 사고 처리 실력 ! 어.... 작가의 글 솜씨를 칭찬해야 하나?  작가가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생각변화를 잘 포착하고 표현한다. 현실에서도 저렇게 잘 포착하겠지? 날까로운 포착력에 비해서 풀어서 말하는 그의 문체는 상당히 곱다.  아이들 앞에 생생한 도깨비도 등장하고, 선녀도 나온다. 구름을 탄다는 내용도 있는데 판타지와는 질이 틀리다. 그런 내용을 보면서 이 작가 곱게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든다.

 Ps. 아동간호에 보면 현실에서도 마술적 사고를 하는 시기는 전조작기(2-7세)다. 주인공이 초등학교 여름 방학때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도깨비를 보고, 선녀를 본다는 점에선............ 작가는 진짜 소설가다.    소설속에 언급되는 놀이들 대부분을 나는 못해봤다.  패싸움, 참외서리, 구슬놀이, 공놀이, 멱감기..... (당연히 주인공은 옛날! 시골! 소년!이고, 나는 현대에 살았으며, 시골은 시내에 사는 외가, 친가 덕에 구경도 못했으며, 결정적으로 고무줄도 초등4학년때 끝낸 여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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