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동화를 가장 잘 흡수하고 큰 흥미를 느끼는 시기는 5~7세라고 한다. 이때는 뇌의 전두엽이 활발한 발단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략)아이는 전두엽의 시냅스의 수초화(신경세포의 피막을 싸는 것. 이것이 이루어져야 효율적 신경전도가 일어난다)가 급격히 일어나면서 이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하고, 다양한 새로운 기능을 습득하며 훈련하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된다. 전두엽은 생각의 유연성, 개념형성, 관련성, 상황파악 능력, 맥락의 이해, 선택적 집중의 유지, 충동의 억제 등의 기능을 한다. (p.168)

전두엽의 수초화는 20대의 중반이 돼야 끝날 정도다. 발달도 느리다.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맥락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맥락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어떤 물건들의 범주를 잘 묶어내지 못한다고 탓할 일은 아니다. (p.170)


결혼을 한다 해도 신분과 재산을 초월한 진정한 사라의 결실로 그리는 것이 ‘심리적으로 올바른’동화일 텐데 왜 수많은 동화는 주인공들이 백마 탄 왕자님과 예쁜 공주님을 만나 신분상승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을까. 그것은 아마도 전래동화를 만들어 들려주는 부모들이 갖는 어른들의 심리가 투사되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예쁜 아이도 낳아 기르며 살고 있음에도 여러 현실적 한계가 있다. 이것을 동화라는 환상공간을 통해 대리만족 하고픈 욕구가 있었던 것이다. (중략) 이런 이야기를 수용하는 나이에는 아직 사회적 신분에 대한 개념, 돈의 많고 적음에 대한 절대적 개념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p. 144)


6세에 이르면 이제 아이의 두뇌는 질적으로 도약할 준비를 시작한다. 뇌의 시냅스의 밀도가 정점에 다다른다. 그 어느 때보다도 아이늬 뇌세포 수는 많아지고, 이때부터 통합의 과정이 시작된다. 아이의 두뇌는 점진적인 커브를 그리면서 발달하다가 몇 번의 계단식 점프를 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극적인 점프를 하는 시기가 바로 6~7세경이다. 필요 없는 세포들은 제거되기 시작하고 쓸모 있는 스냅스들 사이의 연결은 점차 강화되어 뇌의 정보처러 능력의 효율성이 증가한다. 양반구는 따로 발달하다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주는 교량의 수초화가 어느 정도 일어나면서 좌뇌와 우뇌 사이에 정보교환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시작한다. (p. 242)


단기기억은 어느 한 지역의 신경세포에 저장된다기보다 뇌의 여러 부분에 전기적 시냅스의 변화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다 여러 번 반복되어 떠올리게 되거나 매우 중요한 것이라 생각이 되면 학습이 일어나 장기기억의 저장소로 옮겨진다. 장기기억은 해마나 측두엽, 전두엽 등 뇌의 여러 군데에 나뉘어서 저장된다. 전두엽의 경우 언제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와 관련한 사건의 장소, 시간을 기억하고, 측두엽이나 해마에서 그 사건과 관련된 사실, 등장인물 등을 따로 저장한다. 그런데 전두엽의 발달이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사건 자체나 세부사항은 놀라울 정도로 잘 기억하지만 그게 언제 어디서 벌어진 일이었는지는 상대적으로 잘 기억하지 못한다. (p. 173~174)


또 기억은 내재기억과 사건 기억으로 나눌 수 있다. 내재기억은 옷을 입고, 이빨을 닦고,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운동기능을 기억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말로 설명하려면 무척 어렵지만 한 번 익히면 쉽게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 그러나 한 번 익히기 위새허는 수십 수백 번의 반복이 필요하다. 이과 관련한 기억은 소뇌와 바닥핵, 운동피질 등에 저장되고 전두엽, 측두엽의 발달과는 독립적으로 어릴 때부터 저장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 골프나 수영 등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면 좋다고 하는 이유가 다른 영역의 발달과 상관없이 내재기억이상의 습관과 조건화반응수준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를 쓰다듬는 것과 같은 습관이나 놀랐을 때 눈을 깜박거리는 것과 같은 조건화반응은 좀더 본질적인 하부 뇌 영역인 척수 등에 저장된다. 그래서 빨리 반응을 보이며, 이런 반응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 판단하는 전두엽이나 기타 대뇌피질의 피드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p. 17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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