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 이긴다 - 독서 고수들의 실용독서 비법
신성석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한때, 거실을 서재로 만들자며 신문사 주관의 책읽기 캠페인이 있었다. 종료한지 오래되긴 했지만, 국민 MC 유재석을 내세운 유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책 읽기 운동을 했었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건 초등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그러나 주변엔 책보는 사람이 참 적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만 보시고 내릴 땐 다 덮어버리시는지, 직장에서 책 이야기할 일이 참 드물다.

책 읽기의 즐거움, 독서 효용을 아무리 떠들어봐야 체험하지 않은 이는 알 수 없다. 한 페이지라도 읽는 사람들이 재미난 책을 더 찾아보려 하고, 책 욕심을 낸다. 안 읽는 사람에게 독서는 고리타분한 ‘남의’ 취미일 뿐이다. 나는 독서가 취미다. 3교대를 하는 덕에 사람들과 어울릴 시간이 적어 혼자 놀다보니 독서가 취미가 됐는데, 격고 보니 책만한 친구가 없었다. 직장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책이요,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도 책이요, 웃게 하는 것도 책이었다. 그래서 내 독서의 이유는 ‘위로와 재미’다. 지식습득도 좋고, 사고력 증가도 좋지만 ‘웃김’에서 얻는 기쁨이 제일 크다.

그러나 이 책 <읽어야 이긴다>는 좀 다르다. 살벌한 이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선 책을 읽어야 하고 책을 통해 자기 계발하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때 ‘책 읽어요’라고 하면 ‘자기계발 열심히 하시네요’라고 반응하는 이들을 무시했었다. 의아한 표정을 짓곤 했는데, <읽어야 이긴다>의 저자가 날 보면 바로 그 표정이겠다. ‘아니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이기지 못하시겠군요.’라며 면박 줄 거다. 그러나 책을 읽어 갈수록 결국엔 똑같다는 생각이다. 웃긴 책이든 실용서적이든 책을 통해서 나또한 꾸준히 변화 왔으며,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책은 독서 전, 중, 후로 나눠서 구성됐다. 첫째 ‘독서 전’은, 직장인들이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부분은 책읽기를 일상화한 사람이라면 이미 체득하고 있는 내용이라 읽기 편하다. 둘째 파트인 ‘독서 중’은, 책 목표를 설정하고 읽을 책을 선정해 독서시간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써놓았다. 다독과 숙독, 깨끗한 책과 지저분한 책에 대해 비교 설명해 놓았는데 자기에게 맞는 것으로 취사선택하면 되겠다. 문제는 마지막 파트인 ‘독서 후’다. 책을 바로 덮지 말고 다시 보란다. 독서노트를 작성하고 되도록 독서네트워크에도 참여해서 풍부한 독서 후희를 느끼라고 한다. 모두 한 번씩은 해본 것인데 책에서 얻고자 하는 욕심이 적어서 인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결국 남은 것은 독서노트를 작성하는 것인데, 그것도 생각보다 힘들다. 읽은 책마다 리뷰를 남기는 일은 생각보다 고되다. 

책을 덮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독서의 문제점이 보인다. 독서 후, 자기만족은 얻지만 목적이 없다는 것, 리뷰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몇 일 남지 않는 2009년이지만, 남은 시간 알차게 책과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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