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 사랑의 시작에서 이별까지 연애 심리 보고서
이철우 지음 / 북로드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를 다시 들었다. 실은 며칠 전에 다 본 책이었는데, 다시 볼 필요가 있었다. 첫 완독의 감흥이 끝날 때 쯤, 가까운 동생이 실연으로 아파했기 때문이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이별통보를 한 그 이에게 욕을 퍼부어 주는 걸로 언짢음을 대신했다.

그리고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의 마지막 챕터, 연애의 파국 편을 읽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중략) 연애가 끝나버린 것에 대해 자신을 책망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어차피 끝날 연애라면 당신이 잘했어도 끝났다. 오히려 이 실연이 자신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라. 떠난 그 사람은 나의 성장을 위해 필요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p. 248)

지금 당신이 실연을 당했다고 한다면, 한 가지만은 명심하자. 사랑에는 정말 다양한 모습이 있고,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새롭게 다가온 사랑은 쓰라렸던 과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p. 250)

<사람 풍경>의 김형경과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김혜남 덕에 결혼은 선택이더라도 연애는 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은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 연애를 제목그대로 서술한 책이다. 연애의 시작과 끝에는 어떤 행동패턴들이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연애처세 책처럼 가볍지 않고, 연애를 비롯한 인간관계의 상식까지 생각해 보게 한다.

연애를 하는 요즘, 지금 내가 어느 단계에 있구나, 어느 단계를 통과 했구나하는 고개 끄덕임이 많았다. SVR(stimulus-value-role)이라는 연애의 단계도 흥미로웠고, 자기 개시를 하라는 말에서도 느끼는 바가 많았다. ‘내 탓이오’라며 반성을 잘하는 사람이 오래 연애를 한다는 사실도 다시 알았다.

심리학은 이성적 도구로 사람의 감성을 분리하는 과학적 학문이다. 그런데 책에 첫 눈에 반하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첫눈에 반해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단히 안정적인 연애 관계를 지속하거나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눈에 반해본 사람들 중 55%는 그 상대와 결혼까지 이르고 있었다. (중략) 더 놀라운 것은 첫눈에 반한 사랑은 이혼율도 낮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의 이혼율은 50%가 넘는 반면, 첫눈에 반해 결혼한 사람들 중 이혼한 남성의 경우는 20%로 미국의 이혼율보다 훨씬 낮았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도 더 낮아 10%를 기록했을 뿐이다. (중략) 첫눈에 반하는 행동이 즉흥적인 감정이나 기분이 아니라 직관의 산물일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p.153~p.154)

운명론자적인 이야기도 한다. '이루어질 사랑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이루어지고 깨질 사랑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깨진다.' 라고. 이 말에 그만 쿵해버렸다.

그 흔해빠진 연애라고 하지 않던가. 내 사랑이라고 해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애는 누구나 한다. 실연도 누구나 한다. 오늘, 운명에 맡길 각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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