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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화를 다스리는 법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전겸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공교롭게도 이 책을 다 읽었을 무렵, 안모 연예인의 자살뉴스가 신문 한 면을 도배하고 있을 때였다. 자살의 배후야 어떻든 우울증이나 자살은 전형적인 ‘화’이다. 누군가를 죽이고는 싶도록 화가 나는데, 그를 죽일 수도 용서할 수도 없으니 속만 끓이는 거다. 화를 억지로 누르고 외면하면 우울증이 되고, 너무 깊이 누르면 자기 숨 줄까지 누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연인이었던지라 흉보에 그녀가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걱정된다. 마음 잘 추스르시길 빌다.
화는 이렇다. 자살과 타살을 부르고, 자신을 통제할 수 없게 한다. 화란 속성 자체가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화에도 순기능이 있다. 공격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제공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을 지키도록 도와주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경계를 명확하게 전달시켜준다. 책은 이런 분노에 대해 중용을 지키라고 한다. 분노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하고 파괴적인 분노를 줄이는 것이 책이 말하는 바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서 일어나는 극단적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하루하루 겪는 분노는 작은 분노임을 알았다. 작은 분노도 책을 다 읽고 나니, 사소하게 느껴진다.
똑같이 화나는 상황에서도 누구는 화를 내고 누구는 화를 내지 않는다. 이것은 일련의 부정적 사건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화가 시작 되는 그때 빨리 인식전환을 해야 한다. 건설적으로 분노 에너지의 방향을 틀거나, 한 템포 쉬어야 한다.
얼굴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반기문 총장은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즉 그는 탁월한 분노 관리자다. 언젠가 개인적인 생활 철학을 묻는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항상 나 자신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려고 합니다.” 이 같은 철학이 그의 건강, 행복, 성공의 바탕이 되었으며, 오늘날의 그를 만든 핵심이기도 하다. (p.7~8)
그리고 평소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당위적 기대를 버려두고 있어야 한다. 또 어느 자기 계발서나 교육학 책에 꼭 들어 있는 '자기 존중감'을 높게 유지하고 있어야 화를 덜 낸단다. 그리고 화를 내는 것에도 방식이 있다.
화가 났을 때 다음과 같은 3단계로 표현하도록 하자.
1 기술: 당신의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을 기술하라 (~할 때, ~하면).
2 표현: 당신의 분노를 표현하라. 이때 상대방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두는 대신 당신의 정서를 표현하라.
3 제안: 상대방에게 건설적인 제안을 하라(앞으로는 ~하면 좋겠다).
약속 장소에 늦게 나타난 친구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겠다.
“네가 늦게 오면(상황 기술) 걱정도 되고 짜증이 나(정서 표현). 다음에 제시간에 오면 좋겠다(건설적 제안).”
마찬가지로 상대가 친구 앞에서 핀잔을 줬다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겠다.
“친구 앞에서 핀잔을 주면(상황 기술) 나는 당황스럽고 화가 나(정서 표현). 앞으로는 할 이야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해줘(건설적 제안).” (p.211~212)
첫 번째 분노는 타인 때문에 일어났다 해도, 두 번째 분노부터는 다르다. 그것은 내가 나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p. 159) 란 문장에서 가장 크게 무릎을 쳤다. 책의 말미에선 분노를 넘어 행복이라는 말을 하는데 ‘행복이란 크건 작건 당신이 바라는 것을 얻는 것이다. 행복은 긍정적인 마음에서 온다.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행복은 외적 조건이 아닌 자신 안에 존재한다.’라고 한다. 이 외에 행복에 대해 정의한 글을 읽다보니 난 꽤나 근사하고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감사히 읽었다.
책 목록을 리뷰에 통째로 빌려오긴 처음인데, 그만큼 알찬 책이었다.
1. 분노는 나의 선택이다. -생산적인 결과를 선택하라.
2. 분노가 우리를 죽인다?
3. 분노, 초기에 제압하라. - 분노의 주요 자극과 반응을 수준별로 정리한다. 분노의 초기 단계에서 30초만 참는다. 분노를 경험할 때마다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일로 재빨리 주의를 전환한다. 타임아웃을 한다.
분노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일단 화가 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수위로 치닫는다.
4.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라
5. 쓸데없는 당위적 기대를 버려라. - 모든 분노에는 당위적 기대(반드시 ~해야 한다.)가 관여된다. 그러나 흥므롭게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당위적 기대는 비합리적이다.
6. 왜곡된 현실 지각을 바꿔라 -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왜곡하거나 부정적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모두 현실 왜곡을 한다.
7. 통제할 수 있는 상황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구분하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화를 내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불필요한 분노를 자초하는 행동이다.
8. 반복적인 분노를 줄여라 - 애초에 상대방이 분노를 일으켰더라도 동일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동일한 분노를 경험하는 것은 분노를 돈 주고 사는 일과 같다.
9. 자기 존중감을 키워라 - 자기 존중감이 낮을 때 분노를 경험하기 쉽다.
무조건적 자기 가치감을 확신하라. 설사 다른 사람이 당신을 배척해도 당신의 무조건적 가치는 결코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지 않는다. 타인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끊임없이 성장하라.
10. 분노의 표현에서도 중용을 지켜라 - 분노를 너무 지나치게 표출하거나 억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