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비밀] 서평단 알림
프로이트의 비밀 - 프로이트의 소파가 털어놓다!
크리스티안 모저 지음, 안인희 옮김 / 해나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화난다. 나의 게으름과 무능력함에 대해 화난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읽고 싶은 책이 많을까. 읽어야 할 책도 많다. 오프라인이든, 온 라인이든 서점 한 바퀴를 돌고 오면 주눅이 든다. 화도 난다. 이곳 말고도 화낼 곳이 널렸다는 건 알지만 바보같이 여기 와서 화를 낸다. 그런데 더 바보 같은 건, 저렴한 이해력과 난잡한  필력으로 책 욕심을 낸다는 거다. 그것도 리뷰 시한이 정해진 서평단 도서를 말이다. 어제도 서평 도서를 덜컥 신청을 했다. 지금 내야하는 서평도서이나 잘 읽지. 아. 세상에는 왜 이렇게 읽고 싶은 책이 많은 거냐. 어?

이게 저번 주의 푸념일기였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비밀>이 택배로 도착하자 신념일기가 써졌다.

열심히 보리.

열심히 봤고, 보다 보니 재미있었고, 재미있으니 열심히 하루 만에 다 봤다. 침상 맡에 두고 아껴서 봐도 좋았을 건 데 아쉽다. 책은 프로이드의 이력과 그에 대한 풍자로 채워져 있다. 컬러 삽화와 과장된 캐릭터가 이해를 돕는다. 정신분석이 학문으로 다지는 과정, 사생활과 제자와의 결별 등을 따라가다 보니 정신과학 아버지의 거리감이 줄어든 느낌이다. 이게 이 책의 장점이자 저자가 바라는 바인 것 같다.

한번 친근하게 접근하고 나면 나중에 본격적인 이론서를 읽을 때도 훨씬 편안하게 느껴질 것 같다. 만화적인 캐릭터로 등장한 프로이트를 이미 만나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p.149)

오디푸스 컴플렉스네, 이드네, 아버지 살해네 등의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땐 기겁을 했었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인정하고 보니 그 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었다. 주구장창 정신과 책을 본 적이 있어서 정신과 책은 더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다시 재미가 붙었다.

전에 읽다 만적이 있는 <살인의 해석>이 떠오른다. 프로이트가 피렌체, 융과 함께 미국에 가면서 겪는 이야기인데, 융과의 갈등내용이 나온다. <프로이트의 비밀>을 보니 그 내용이 나온다. <살인의 해석>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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