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 Think Hard!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08년, 새해가 왔다. 1월 1일의 새벽은 고요했으나, 머릿속은 보신각 타종이 계속되고 있다. 전해의 목표를 성취한 자부심, 올해 목표의 부담과 기대감이 파동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잘 해낼 수 있을까. 1년 동안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춰 살아보니 방향은 잃지 않아서 좋았다.

올해는 독서 계획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이었다. 그러나 새해 시작과 함께한 책은 자기 계발서, <몰입>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저자가 경험한 몰입 경험과 몰입에 이르는 방법을 쓴 책이다. 우연인 줄 알았던 몰입 경험을 자신의 연구에 접목시키고, 주변인들에게 전파하는 모습은 때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몰입이라는 비밀을 캐기 위해서 칙센트 미하이와 만나기도 하고 위인들에게서 발견한 몰입의 공통점을 말할 때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부와 연을 끊은 지 오래인 나도 어떤 식으로든 몰입 ‘할 거리’를 만들고 싶을 만큼. 책에서는 공부 말고, 직장에도 성과성취를 위해 몰입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몰입은 원하는 답을 알려주는 유용한도구라고 책에서 강조한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잠자기 직전까지도 그 문제를 ‘생각하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잘 모르겠다. 책 속의 내용처럼 간절한 무엇, 생각할 거리가 없어서, 책을 읽을 때만 잠깐씩 반짝했다. 아마 그 거리를 찾게 되면 다시 이 책을 찾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신중함을 빙자한 이 지독한 게으름을 몰입 할 거리로 만들까? 

책 내용 중에, 저자가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 내용이 찌릿하게 읽혔다.

그 시절 나는 잠자리에서 하루를 결산하곤 했는데, 후회와 괴로운 마음으로 일과를 마감할 때는 아직 실패하지 않은 내일이 있고 내일부터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유일한 위로가 되었다. 그러다가 “실패한 한 달 뒤에는 그 다음 달이 있고, 실패한 일 년 두에는 그 다음 해가 있지만, 실패한 인생 뒤에는 그 다음 인생이 없기 때문에 위로 받을 방법이 없다.” 는 생각을 하게 됐다.(p.37~38)

칙센트미하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최선을 다하려는 공통적인 동기를 찾아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 이들은 다가올 죽음을 항상 의식하면서 최선의 삶을 살 것을 다짐했던 것이다. (p.194~195)

간절히 원하면 이루게 된다는 말을 또 들은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이 이야기는 맞는 말이고, 내가 그 산 증인이므로 더 들을 필요도 없음을 안다. 몰입하고 싶은 거리를 찾으면 다시 <몰입>을 찾아 읽겠다. 일단은 뭘 원하는지, 몰입할 거리조차 정확히 말하지 못했다는 것에 쉼표를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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