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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습관 1 - 동사형 조직으로 거듭나라
전옥표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4월
평점 :
요즘에 무슨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처세술, 경제경영서“라고 답했다. 돌아오는 반응들은 대체로 뜨악해 하거나, 실천이 없으면 시간낭비라는 말이었다. “아니 그럼, 당신은 소설책을 소설처럼 살려고 읽는 거요?”라며 되묻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경제 경영서를 읽지 않았던 1년 전에 내가, 딱 그 짝이었으니까. 실은 처세술책, 경제 경영서 읽는 게 부끄러웠다. 남자라면 뭔가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 읽는다고 그럴 듯하게 봐주기라도 할 거다. 실은, ‘일 욕심 많은 독한 년’소리 들을까봐 경제 경영서는 피했다. 궁금은 했지만 뻔한 이야기일 거라며 지레짐작했었다. 독실한 문학소녀도, 작가 지망생도 아니었지만 문학책만 봐야 한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웬걸, 소설과 감상문 따위는 직장에서 필요 없었다. 차라리 프로세스를 읽고 제안서를 작정할 줄 아는 게 현명했다. 독한 년 소리를 피하려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년’이 될 뻔 했다. 이제와 고백하건데,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이런 책 읽은 것이 백번 잘했다 싶다. 인본 없이 오로지 경영서만 읽는 사람도 추하지만, 인본만 찾느라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도 추했다.
“회사는 정말 좋은 곳이다. 여러분은 돈 내고 학교를 다녔지만 회사는 돈을 줘가면서 여러분을 가르치고 성장시켜주는 곳이다.” (p.96)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생각거리를 주던 문구다. 나는 직장생활을 통해 성장했을 까? 물론이다. 많이 달라졌다. 전보다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말해야 할 때와 다물어야 할 때, 희생해야 할 때와 교활하게 행동 할 때를 알게 됐다. 물론 직장 안에서만 이다. 직장 밖에선 여전히 이야기 하고 듣는 걸 좋아하는 주변머리 없고 철없 년이다.
책속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처럼 ‘성공하면 운이 좋아서, 실패하면 내 실력 탓’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서 휴일에도 출근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