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향기
이명랑 지음 / 샘터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이명랑을 처음 알게 된 작품이 <꽃을 던지고 싶다>아니면 <삼오식당>이었을 거다. 두 권 모두 영등포 청과물 시장이 배경이고, 작가의 자전적 체험이 많이 나온다. 아둔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지라 지금은 뭘 먼저 읽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나마 남아 있는 기억력을 짜내어보자면 두 작품 모두 재미있으며, 시장 통의 악다구니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 하는 소녀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 책들을 읽는 동안 그 소녀가 이명랑 작가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이후, <행복한 과일가게>란 에세이를 보았을 때는 정말 그러 하다라는 걸 보았었다.

서점 나들이를 하던 중, 그녀의 최근 작품집 <입술>과 나란히 <복숭아 향기> 놓여 있을 것 을 보았다. 냉큼 집어 훑어보았다. 어디서 본 듯 했다. 뒷장을 훑어 보다 ‘옮다구나’를 외쳤다. 특히 발문이 <행복한 과일가게>를 재출간 한 것임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전 작의 의 발문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하성란씨가 남긴 것이었는데 여류 작가들끼리 모임자리를 갖기도 하고, 인상을 주고받는 게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하성란씨는 그녀를 재담을 아는 작가라고 했다. 확실히 이명랑은 재담꾼이다. 시장사람들을 극악스럽다고 말하면서도, 그 속에서 삶의 의미와 재치를 잘 찾아낸다.

아는 내용임에도 다시 읽었다. 왠만하면 재독은 안하는 데 말이다. 책 다 읽고 나니 궁금해 졌다. 그녀는 아직도 과일가게를 하는 걸까?

<행복한 과일가게>를 읽었던 시절에는, 아니 <슈가푸시>를 읽었을 때도 나는 먼 지방 사람이었다. 이제는 나도 영등포 청과물 시장에 갈수 있다. 오늘, 수박 한통 사러 가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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