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거짓말을 한다 - 구글 트렌트로 밝혀낸 충격적인 인간의 욕망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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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부하지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 특히 구글 검색을 통해 밝히는 인간의 진짜 내면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싶을 정도. 구글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실업률을 보다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은 특정 지역의 포르노 검색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고, ‘대체로아마도라는 단어가 여성의 입에서 많이 나온 소개팅은 분명히 실패할 확률이 크며,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지보다 남편이 게이인지를 더 많이 검색한다. ‘게이 포르노를 검색한 직후에 가장 많이 검색하는 단어는 동성애 테스트이고, 부모는 자식에 재능에 관한 질문은 여아보다 남아에 대해 많이 하지만 외모에 관한 질문은 남아보다 여아에 대해 많이 한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여아가 남아에 비해 지적으로 활달하며, 남아의 비만율이 여아의 비만율을 웃돈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사례가 매우 많다. 여기서 거론한 사례가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거다실제로 학문 연구에서도 구글 검색 데이터를 점점 진지하게 활용하는 추세라고 한다. 직관적으로도 대부분의 여론 조사나 설문 조사보다 구글 검색 데이터가 더 정확할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고 저자가 단순히 저런 사례를 흥미의 차원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사례 분석을 통해 빅데이터의 특징과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며, 빅데이터를 사회적으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인종주의를 경계하는 오바마의 두 번에 걸친 연설을 분석하면서 실제로 인종주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챕터가 대표적이다. 저자(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정치적으로도 옳지만 교훈적인 방식보다는, 유색 인종을 운동 선수, 군인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방식이 실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어떤가? 흥미로지 않은가?

 

게다가 이 책은 빅데이터가 할 수 없는 일과 빅데이터로 해서는 안 되는 일까지 말하는 균형감각도 갖추고 있다. 빅데이터가 할 수 없는 대표적인 일은 주가 예측이고, 빅데이터로 해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일은 채용 과정에 SNS 기록을 활용하는 일이다. 책을 읽으면 저자가 빅데이터에 (좋은 의미로) 미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정도의 애정을 가잔 사람이 이 정도의 균형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미덕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몹시 추천하는 이유는 저자의 유머 감각 때문이다. 시종일관 유머러스하다. 장난기가 넘치고 때로는 짓궂기도 한데, 덕분에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웃으면서 읽을 수 있다.

 

메모장에 따로 갈무리한 문장 중 이 책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하나 인용하면서 마친다.

 

 페이스북 세상에서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와 다녀온 행복한 휴가 사진을 26장 올린다. 실제 세상에서는 이런 사진을 올린 직후, 구글에 '남자친구가 나와 성관계를 갖지 않으려 해요'라는 질문을 올린다. 이때 그 남자친구는 <최고의 몸매, 최고의 섹스, 최고의 구강성교>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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