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키스 Paradise Kiss 1
야자와 아이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나나> 이전에 보았던 <파라다이스 키스>는 너무나 강렬한 재미로 다가왔었다.

그저 그런 고등학생으로만 지내기 쉬울 여자아이 유카리가 패션 디자인을 하는 죠지에게서 받은 영향으로 단숨에 자신의 고정된 삶에서 벗어나게 된다.

화려하며 한번은 꼭 입어보고 싶은 공주 스타일을 만들어내어 주는 죠지는 변덕스러울지라도 어디로 내딛을지 모르는 성격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남자이니 스타일이나 성격에서 어디서든 한눈에 들어오는 인물이다.

유카리는 숨겨진 보석으로 갈고 닦여지는 모습이 보통 여인내가 내심 소원하는 미래의 소망을 대신 경험해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쁜 옷이 입혀지는 인형이란 생각이 들었을때 죠지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건 그녀가 보통 사람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니..유카리와 죠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자신의 구역에 충실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역시나 아쉽다.

유카리는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찾은 것만으로 발전이라면 발전이지만, 외국으로 떠나는 이 옆에 동승한 동성친구 엘리자베스의 모든 걸 내던지는 용기에는 미치지 못한 듯..

전체적인 내용의 길이로 봤을때 그 뒤로 좀 더 심화과정이 있을 거라 여겼는데, <나나>의 연재와 더불어 잠시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가 바로 완결이 나와서 왠지 설익은 밥을 먹은것처럼 허전하다. 풍성하고 귀여운 나름의 그림체로 발전하는 야자와 아이는 다음을 기다릴 수 밖에없는 작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왓츠 마이클? What's Michael? 1
고바야시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일설..이 고양이 만화로 일본 작가는 빌딩을 하나 졌다고 한다.. 두번째설..이 만화 말고는 다른 건 별로 히트를 않했단다.. 믿거나 말거나..

여하튼.. 고양이에 대한 심리분석, 행동분석, 그리고 그 종에 대한 인간의 반응도를 리얼하게 그리고 그러함으로 묻어나는 삶의 코믹성은..으으으으으..진짜..짱이닷!!!!

멍하니 바보 같은 원단 멍청 버전의 마이클의 고양이 캐릭터는, 고지라 만큼 고양이계(인간계에도 마찬가지로)에 영향력을 끼치는 냐지라와 더불어 확실한 고양이 상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은 오래전에 나온 티를 팍팍 풍기는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벌쭘함을 가리고자 할 때 추는 고양이 댄스의 묘사는 압권이라 할 수 있으니...

고양이를 사모하고 알고파하는 사람에게는 필히 읽어야하는 권장도서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무지 2004-06-3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바야시 마코토의 히트작은 이 작품 뿐만이 아닙니다.
고바야시의 데뷔 년도는 1974년, '격투 삼형제'로 데뷔했고, 그 후속편격인 '1,2의 산시로'가 있는데 이 작품도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지요. 후배 만화가들도 종종 이 만화책을 읽었다느니 좋아한다느니 하며 자신의 작품 후기 등의 글에서 거론하고는 하는 작품입니다.
'유도부이야기', '미스 헬로', '다 덤벼(1,2의 산시로 2)'등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카르페디엠k 2004-08-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렇군요. /다 덤벼/를 먼저 봤었는데,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요즘에 새로이 /격투탐정단/이 나왔더군요. 역시 전 마이클이 최고네요.
 
아이실드21 1
이나가키 리이치로.무라타 유스케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단순하게 요약하자면 연약한 소년이 미식축구라는 운동을 만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스포츠물+자기개발 성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왕따와 매맞기를 피해온 덕분(?)에 발달된 두 다리 덕분에 빠른 달리기 실력으로 터치다운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커다란 덩치들을 피해서 골로 향하는 가만을 고민하던 주인공이 상대의 방어에 눌리고 짜부가 되는 고통을 느끼고는 관두려고도 하지만...색깔있는 가래개가 달린 보호구를 쓴 '아이실드'로 승리를 체험하고, 폐배의 쓰라림도 배우며 스스로를 훈련시키는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이제는 자신을 스포츠맨으로 만들어가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스포치만화 인지라 활력있는 액션씬이 훌륭한데, 몸의 움직임의 대비를 크게 주면서 몸을 자유롭게 늘렸다 줄였다하면서 속도감을 불어넣으며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아주 진지하거나 또는 너무 가볍지 않게 상황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명랑한 스포츠 만화다.

특히 챕터 사이 사이에 들어가는 한 페이지짜리 여백을 다양한 컨셉으로 꾸며서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고, 본 스토리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타리로! 1
마야 미네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공 파타리로는 커다란 둥근 얼굴에 커다란 눈에 조그만 눈동자가 가운데로 몰린 진지 표정으로 방정맞은 걸음걸이와 행동을 하며 유머를 하는 건지, 그냥 단순한 바보일 뿐인지 헷갈리게 하는 소년으로 다이아몬드의 국가의 부유한 왕자.

파타리로를 돕는 영국의 정보부 요원 반크램은 결정적 순간에만 나타나는데, 그도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미소년들은 그를 보면 얼굴을 붉히며, 쉬이 마음을 빼앗기고 마니 속칭 미소년 킬러.어린 파타리로의 왕위를 빼앗으려고 접근하는 나쁜 역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야리야리한 미소년들로 매번 반크램에게 반한다.

그 와중에 생기는 사건 사이를 채우는 이야기는 돈과 권력에 의한 암투들이지만, 파타리로가 하는 기괴한 말투과 특이한 행동들에 의한 웃음으로 슬쩍 버무렸기에 심각하지 않게 넘겨보게 된다.

과도한 덩어리감과 각진 표현, 미소년을 위한 긴눈썹까지.. 낯설수도 있는 일본 초기 만화 스타일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다양한 실험적인 방식의 하나로 보인다. 또한 내용면에서도 노골적인 표현까지는 없더라보 재미의 요소로 조금씩 들어가있는 동성애에 관한 꺼리들도 쉬운 소재는 아닌데도 유머러스하게 별무리 없이 보여준다.
파타리로의 언변과 개성적인 캐릭터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약간의 허풍스런 이야기의 전개에서도 독특함이 있는 만화다.

특히 부록으로 1권과 2권의 뒤편에 달린 요괴가 등장하는 섬뜩한 단편들도 꽤나 독특한데, 유난히 긴 다리와 외곡되어 보이는 배경의 표현은 입체주의 피카소의 그림처럼 일그러진 형상으로 기괴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의 열쇠 - 세계문학 29
A.J. 크로닌 지음, 홍준희 옮김 / 하서출판사 / 1991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사람을 만날때 보는 순간 얼마나 다양한 판단을 할까.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눈여겨 보는 것에서 부터 타인을 훑고, 나름대로 그의 외모에서 어떻게 살아왔고 살고 있는지를 가늠해본다. 그건 아주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고, 좋고 싫음 또한 빠르게 결정된다.깔끔한 외모와 복실한 모습은 그 사람이 풍요롭게 살았다는 증거가 되어준다.

치셤신부의 삶은 외향적으로 전혀 그의 내심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가 행하는 판단과 행위는 너무나 진실하고 청빈하지만 역시, 그것이 보여지는 형태까지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인간에 의해 유지되는 교회라는 조직이 내세우는 기준과 신에 의해 이상화된 종교의 기준 사이에는 실제적인 넒은 강이 존재한다. 이는 인간이 좁은 눈으로 판단하는 종교적인 삶이 실은 세속적인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천국의 열쇠는 인간의 눈으로 판단된 행위가 아닌 신이 판단하시기될 기준을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치셤신부의 자기극복과 절제와 봉사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면서도, 내심으로는 계속 '과연, 난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아니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을 제대로 가려낼 수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내가 이 볼품없는 시골 교구 신부와 바티칸의 주인인 교황을 만난다면,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 그때 내눈에는 정말 치셤 신부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현대가 요구하고 몰고가는 외향에 의한 판단, 그 외의 다른 면모들을 찾기에는 부족한 시간 등을 핑계로 대기 쉽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과 의심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감동하고 교훈을 얻는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에서 계속 회의적인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