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할건데? 준비해야하지 않니? 영원히 그렇게 살거니...' 이런식으로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무얼 하느냐고...그 말 아래는 지금 이대로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깔려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불안정한 관계를 고정시키고 앞으로 어찌될 지언정.. 지금이란게 얼마가지 못할 미래란 걸 알고 있어도 찰라의 행복을 붙잡는 이들을 만났다.호모 남편과 그의 애인, 그리고 그의 부인 이라는 전혀 이 사회에서 인정받기 힘든 구조로 만들어진 가정은 금새 부서질 듯 위태롭기만하다. 부인 쇼코는 술을 마시고 시덥잖은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자꾸만 신경질을 부리지만, 실은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고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새신부. 작은 식물의 몸짓에 반응하고, 그림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감성을 가졌기에 남편이 바라는 대로 적당히 무심하여 놓아줄 줄 안다. 남편인 무츠키는 하얀 가운을 입고 모든 것을 반짝 반짝 닦아내야만 성이 찬다. 그에 비해 그의 애인 곤은 왠지 그림자 처럼 둘의 사이에 언뜻 언뜻 떠오를 뿐 뚜렷하지 않다.소설을 읽어가다보니 불안정하고 예민한 쇼코에게 연민이 느껴져서 그녀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었다. 그 바램은 진부하게도 남편이 부인이 사랑하게 되었으면..으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쇼코는 그의 남편과 곤의 세계를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여자였다. 그러하기에 곤을 자신이 사랑하는 무츠키에게 선물할 수 있지 않았을까..그 다음 순간 끝나버린 소설은 그 다음 미래의 불투명 그냥 지나치지도 우울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 소설의 제목처럼 '반짝 반짝 빛나는' 이라고 느껴지게 만들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