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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키스 Paradise Kiss 1
야자와 아이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나나> 이전에 보았던 <파라다이스 키스>는 너무나 강렬한 재미로 다가왔었다.
그저 그런 고등학생으로만 지내기 쉬울 여자아이 유카리가 패션 디자인을 하는 죠지에게서 받은 영향으로 단숨에 자신의 고정된 삶에서 벗어나게 된다.
화려하며 한번은 꼭 입어보고 싶은 공주 스타일을 만들어내어 주는 죠지는 변덕스러울지라도 어디로 내딛을지 모르는 성격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남자이니 스타일이나 성격에서 어디서든 한눈에 들어오는 인물이다.
유카리는 숨겨진 보석으로 갈고 닦여지는 모습이 보통 여인내가 내심 소원하는 미래의 소망을 대신 경험해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쁜 옷이 입혀지는 인형이란 생각이 들었을때 죠지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건 그녀가 보통 사람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니..유카리와 죠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자신의 구역에 충실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역시나 아쉽다.
유카리는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찾은 것만으로 발전이라면 발전이지만, 외국으로 떠나는 이 옆에 동승한 동성친구 엘리자베스의 모든 걸 내던지는 용기에는 미치지 못한 듯..
전체적인 내용의 길이로 봤을때 그 뒤로 좀 더 심화과정이 있을 거라 여겼는데, <나나>의 연재와 더불어 잠시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가 바로 완결이 나와서 왠지 설익은 밥을 먹은것처럼 허전하다. 풍성하고 귀여운 나름의 그림체로 발전하는 야자와 아이는 다음을 기다릴 수 밖에없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