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연 2
키오 시모쿠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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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나에게는 또 다른 방식의 문화 체험을 시켜준다. 상상이 더 많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그 밑으로는 그들의 삶의 가치관의 면면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만화에서 엿보는 일본의 오타쿠의 생활의 단면이라고 지칭된 (카피: 이만화를 이해하면 당신도 오타쿠) 이야기를 읽다보면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만화,애니,게임에 대한 지식을 동원하고도 모르겠는 어떤 그 사회만의 은유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배경인 대학 동호회 '현대 시각 연구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발행되는 잡지를 모으고, 밤새 그 캐릭터로 만들어진 게임을 즐기며 그에 대한 평들을 나눈 사람들이 모여있다. 물론 집에는 각자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포스터, 잡지, 게임, 캐릭터 모형들이 채워져 있다. 가능할 때는 코스프레를 하거나 준비를 도맡는다.

단지 취미라고 치부할 수 없을 만큼 깊이 빠져들어가 생활의 한 축으로 받아들이는 이들 오타쿠들의 생활을 만화를 보다보변 '아..그런가보다'하고 짐작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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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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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할건데? 준비해야하지 않니? 영원히 그렇게 살거니...' 이런식으로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무얼 하느냐고...그 말 아래는 지금 이대로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깔려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안정한 관계를 고정시키고 앞으로 어찌될 지언정.. 지금이란게 얼마가지 못할 미래란 걸 알고 있어도 찰라의 행복을 붙잡는 이들을 만났다.

호모 남편과 그의 애인, 그리고 그의 부인 이라는 전혀 이 사회에서 인정받기 힘든 구조로 만들어진 가정은 금새 부서질 듯 위태롭기만하다.

부인 쇼코는 술을 마시고 시덥잖은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자꾸만 신경질을 부리지만, 실은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고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새신부. 작은 식물의 몸짓에 반응하고, 그림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감성을 가졌기에 남편이 바라는 대로 적당히 무심하여 놓아줄 줄 안다. 남편인 무츠키는 하얀 가운을 입고 모든 것을 반짝 반짝 닦아내야만 성이 찬다. 그에 비해 그의 애인 곤은 왠지 그림자 처럼 둘의 사이에 언뜻 언뜻 떠오를 뿐 뚜렷하지 않다.

소설을 읽어가다보니 불안정하고 예민한 쇼코에게 연민이 느껴져서 그녀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었다. 그 바램은 진부하게도 남편이 부인이 사랑하게 되었으면..으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쇼코는 그의 남편과 곤의 세계를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여자였다. 그러하기에 곤을 자신이 사랑하는 무츠키에게 선물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다음 순간 끝나버린 소설은 그 다음 미래의 불투명 그냥 지나치지도 우울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 소설의 제목처럼 '반짝 반짝 빛나는' 이라고 느껴지게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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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키스 Paradise Kiss 1
야자와 아이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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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이전에 보았던 <파라다이스 키스>는 너무나 강렬한 재미로 다가왔었다.

그저 그런 고등학생으로만 지내기 쉬울 여자아이 유카리가 패션 디자인을 하는 죠지에게서 받은 영향으로 단숨에 자신의 고정된 삶에서 벗어나게 된다.

화려하며 한번은 꼭 입어보고 싶은 공주 스타일을 만들어내어 주는 죠지는 변덕스러울지라도 어디로 내딛을지 모르는 성격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남자이니 스타일이나 성격에서 어디서든 한눈에 들어오는 인물이다.

유카리는 숨겨진 보석으로 갈고 닦여지는 모습이 보통 여인내가 내심 소원하는 미래의 소망을 대신 경험해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쁜 옷이 입혀지는 인형이란 생각이 들었을때 죠지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건 그녀가 보통 사람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니..유카리와 죠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자신의 구역에 충실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역시나 아쉽다.

유카리는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찾은 것만으로 발전이라면 발전이지만, 외국으로 떠나는 이 옆에 동승한 동성친구 엘리자베스의 모든 걸 내던지는 용기에는 미치지 못한 듯..

전체적인 내용의 길이로 봤을때 그 뒤로 좀 더 심화과정이 있을 거라 여겼는데, <나나>의 연재와 더불어 잠시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가 바로 완결이 나와서 왠지 설익은 밥을 먹은것처럼 허전하다. 풍성하고 귀여운 나름의 그림체로 발전하는 야자와 아이는 다음을 기다릴 수 밖에없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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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마이클? What's Michael? 1
고바야시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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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설..이 고양이 만화로 일본 작가는 빌딩을 하나 졌다고 한다.. 두번째설..이 만화 말고는 다른 건 별로 히트를 않했단다.. 믿거나 말거나..

여하튼.. 고양이에 대한 심리분석, 행동분석, 그리고 그 종에 대한 인간의 반응도를 리얼하게 그리고 그러함으로 묻어나는 삶의 코믹성은..으으으으으..진짜..짱이닷!!!!

멍하니 바보 같은 원단 멍청 버전의 마이클의 고양이 캐릭터는, 고지라 만큼 고양이계(인간계에도 마찬가지로)에 영향력을 끼치는 냐지라와 더불어 확실한 고양이 상을 보여주고 있다. 약간은 오래전에 나온 티를 팍팍 풍기는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벌쭘함을 가리고자 할 때 추는 고양이 댄스의 묘사는 압권이라 할 수 있으니...

고양이를 사모하고 알고파하는 사람에게는 필히 읽어야하는 권장도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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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4-06-30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바야시 마코토의 히트작은 이 작품 뿐만이 아닙니다.
고바야시의 데뷔 년도는 1974년, '격투 삼형제'로 데뷔했고, 그 후속편격인 '1,2의 산시로'가 있는데 이 작품도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지요. 후배 만화가들도 종종 이 만화책을 읽었다느니 좋아한다느니 하며 자신의 작품 후기 등의 글에서 거론하고는 하는 작품입니다.
'유도부이야기', '미스 헬로', '다 덤벼(1,2의 산시로 2)'등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카르페디엠k 2004-08-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렇군요. /다 덤벼/를 먼저 봤었는데,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요즘에 새로이 /격투탐정단/이 나왔더군요. 역시 전 마이클이 최고네요.
 
아이실드21 1
이나가키 리이치로.무라타 유스케 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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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요약하자면 연약한 소년이 미식축구라는 운동을 만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스포츠물+자기개발 성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왕따와 매맞기를 피해온 덕분(?)에 발달된 두 다리 덕분에 빠른 달리기 실력으로 터치다운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커다란 덩치들을 피해서 골로 향하는 가만을 고민하던 주인공이 상대의 방어에 눌리고 짜부가 되는 고통을 느끼고는 관두려고도 하지만...색깔있는 가래개가 달린 보호구를 쓴 '아이실드'로 승리를 체험하고, 폐배의 쓰라림도 배우며 스스로를 훈련시키는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이제는 자신을 스포츠맨으로 만들어가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스포치만화 인지라 활력있는 액션씬이 훌륭한데, 몸의 움직임의 대비를 크게 주면서 몸을 자유롭게 늘렸다 줄였다하면서 속도감을 불어넣으며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아주 진지하거나 또는 너무 가볍지 않게 상황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명랑한 스포츠 만화다.

특히 챕터 사이 사이에 들어가는 한 페이지짜리 여백을 다양한 컨셉으로 꾸며서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고, 본 스토리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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