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에 대한 기억은 늘 막연하고 몽롱했다. 싸움은 싸움마다.
개별적인 것이어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할 때마다 그 싸움이나에게는 모두 첫 번째 싸움이었다. 지금 명량 싸움에 대한 기억도 꿈속처럼 흐릿하다. 닥쳐올 싸움은 지나간 모든 싸움과전혀 다른 낯선 싸움이었다. 싸움은 싸울수록 경험되지 않았고, 지나간 모든 싸움은 닥쳐올 모든 싸움 앞에서 무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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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주인 2
시노하라 우미하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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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삼도수군통제사의 교서를 받았을 때 나는 김더라음과 곽재우의 삶을 생각했다. 나는 김덕령처럼 죽을었고 곽재우처럼 살 수도 없었다. 나는 다만 적의 적으로아지고 죽어지기를 바랐다. 나는 나의 충을 임금의 칼이 단지않는 자리에 세우고 싶었다. 적의 적으로서 죽는 내 죽음의 자 리에서 내 무와 충이 소멸해 주기를 나는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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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쌀밥과 소극이인 배추와 쇠기름 뜬 무국으로 군사들을 먹였다. 연안 음지드의 군량은 바닥이 났고 백성이 없는 내륙 관아에서 군량은 이지 않았다. 밥이 모자라 그릇마다 수북이 담아주지 못했다. 밥주걱을 쥔 배식 군관들의 팔이 떨렸다. 배마다 찐 고구마와 말린 미역을 실었다. 바다에서 점심을 먹일 수는 없을 것이었다.
찐 고구마로 저녁을 먹인다면 다음날 아침은 대책이 없었다.
밝는 날 아침에, 바다 위에서 적의 군량으로 나의 군사를 먹일수 있을 것인지, 어느 가까운 포구로 군사를 물려서 먹일 수있을 것인지, 아니면 먹일 필요가 없을 것인지를 나는 생각할수 없었다. 그 사이에 명량의 물길은 엎치락뒤치락 네 번은 바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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