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고 싶어서다. 일종의 소유욕이라 볼 수 있다. 바로 읽지도 않으면서 사는 일, 언제나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신간이 나오면 그 다짐은 멀리 달아난다.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글을 읽고 싶은 마음, 소설이 발표되는 공간인 계간지, 문학잡지를 읽는 마음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계간지를 읽지 않으니까. 한때는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리뷰를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욕심은 아예 없다. 우선은 사고 보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이건 좋지 않은 마음이라는 걸 안다.


어쨌거나 6월이 되었고 6월엔 6월의 문학이 있다. 그러니까 7월엔 7월의 책이 있고 문학이 있다. 이주혜의 책이 나온 걸 몰랐다. 이럴 수가. 나는 이주혜를 관심 작가로 등록하지 않았단 말인가. 트리플 시리즈 『누의 자리』, 단편과 에세이가 수록된 책이다. 이주혜는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 중 하나다.




윌리엄 트리버의 단편집 『마지막 이야기들』, 제목처럼 왠지 쓸쓸할 것 같다. 언제부턴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은 양장본이 나오지 않는다. 양장본이 나올 때를 기다리다 구매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모두 옛일이다. 예전만큼 책을 사거나 책을 기다리는 마음이 아니라는 거다. 그 책들도 거의 없다. 수집이 아닌 정리를 우선으로 하려고 한다. 내 방의 내 책장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내 책들이 보호 받을 수 있다. 그래야 내 책들이 사랑 받을 수 있다. 내가 주는 보호, 내가 주는 사랑이지만 말이다.


22명의 작가들이 외로움에 대해 쓴 『 ALONE 』은 ‘줌파 라히리’와 앤‘서니 도어’, 두 작가의 이름만 눈에 들어온다. 그 두 작가의 에세이가 제일 궁금하다. 팬데믹의 시대를 견딘 작가들의 시간, 그 외로움과 고독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기대가 된다. 다른 작가들은 잘 모르겠다. 읽어봐야 할 것이다. 소설은 소설대로 좋을 것 같고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좋을 것 같다. 기대 이상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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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07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의 자리> 빼곤 저도 두 권 다 찜한 책이에요.
<마지막 이야기들>은 지금 제게 오고 있습니다! ㅋ

자목련 2023-06-08 09:1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의 <마지막 이야기들> 리뷰를 기대합니다.
<alone>도 무척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읽어야 하는데, 좋은 건 천천히~~

새파랑 2023-06-0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는 문학동네 양장이 안나오는거 같더라구요 ㅋ 트레버 저도 읽고 싶습니다 ㅜㅜ 그래도 단편은 트레버죠 ^^

자목련 2023-06-08 09:19   좋아요 0 | URL
단편은 트레버! 새파랑 님도 곧 읽으시겠지요?

독서괭 2023-06-0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고보자, 하는 그 마음을 억누르기란 참 힘든 일입니다 흑흑 ㅠㅠ
<자두>의 이주혜 작가 얘긴 많이 들었는데 아직 만나보지 못했네요~ alone도 궁금합니다~ 어서 읽고 리뷰 써주시길요^^

자목련 2023-06-08 09:21   좋아요 2 | URL
기대평 적립금의 기쁨을 알아버려서 배보다 배꼽이 큰 구매로 이어져요 ㅋ
이주혜의 책, 독서괭 님도 좋아할 것 같아요. alone은 저도 기대가 커요^^

책먼지 2023-06-08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목련님 저 완전 뼈맞았어요 ㅠㅠ 맞아요 사고 싶어 사는 거죠😭 다른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해도 결국은 물욕, 소유욕!!! 이주혜 작가님 책 나왔군요!! 번역에 소설에 에세이까지 (살림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ㅠㅠ) 사람이 진짜 어떻게 이렇게까지 부지런할 수가 있죠??!! 일단 담아둡니다💕

자목련 2023-06-09 09:53   좋아요 1 | URL
사고 싶어 하는 즐거움, 살짝 누려봐요~~
이주혜 작가는 열심히 쓰는 것 같아요. 곧 번역 책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담아두는 즐거움도!

은오 2023-06-09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유욕이야 다들 있겠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리뷰를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욕심! 아 정말 이런 욕심도 있을 수 있겠어요. 지금은 없으시다지만 신기합니다 😆
저 기대평 적립금 알림 북플 와서야 알고 켰어요!!!!! 이제 기대평 알림 뜨면 자동반사적으로 눌러서 적립금 받아요ㅋㅋㅋㅋㅋ 자목련님도 늦게 아신 건가요? 이거 진짜 쏠쏠하던데 말입니다. 알림 귀찮아서 다 끄고 살았는데....ㅠㅠ

자목련 2023-06-09 09:55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그때는 젊어서 열정이 ㅎㅎ
기대평 적립금은 잠자쟝 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저도 이벤트 알림을 받지 않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