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이
염기원 지음 / 아이들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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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이(Blue Eyes)’는 아프리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은 두개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삼아 진행된다. 하나는 아프리카에서 라키온이라는 동물을 주제로 다큐를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 특히 그 중에서도 그립 팀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고참에 속하는, 다소 반항아기가 상당했으며 그렇기에 부정적인 과거도 꽤 갖고있는, 그러나 지금은 꽤나 물이 많이 빠져 회색이 된 주인공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이고, 다른 하나는 ‘블루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의 기준에서는 못생긴 개과 동물 리카온의 하나를 주인공으로 한 파란만장한 동물 다큐 혹은 판타지같은 이야기이다.

소설은 이 둘을 순서 등도 상관없이 단순하게 교차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둘 모두 다큐라는 것으로 엮여있고 각자가 찍으려는 사람과 찍으려는 대상이라는 것이란 걸 생각하면 은근한 상관관계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 이야기는 서로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도 거의 없는데다 각자가 들려주는 것 역시 꽤나 다르기 때문에, 적당히 각각만을 갈무리해서 개별적인 이야기로 보아도 상관없어 보이기도 한다.

블루아이의 이야기가 동물 다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간성이 투영된 드라마라면, ‘나’의 이야기는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있다. 중간중간에 시사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도 그렇고, 주인공의 기질이나 일화를 보면 다소 사회적인 이야기를 건네는 것으로도 보인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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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센세의 인물 쉽게 그리는 방법
카와이 센세 지음, 고영자 옮김 / 정보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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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센세(KawaiiSensei)’의 ‘인물 쉽게 그리는 방법(いいトコどり!人物パーツの描き方)’은 구성과 내용이 좋은 미술책이다.



책에 대해 설명하는 만화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가 얘기하는 것처럼 쉽게 읽고 배우며 실제로 그리는 것까지 보조해주는 꽤나 잘 만든 책이다.

기존의 미술책은 어떤 한계같은 게 있었다. 아무래도 정지 분할한 장면들을 통해서밖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건지 잘 와닿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배운 걸 직접 그려보고 익히기 위해 연습하는 것은 오로지 책을 보는 사람에게만 맡겨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기존 미술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QR을 통해 제공하는 ‘동영상 해설’은 유튜브에 쇼츠로 올려둔 일종의 시연 영상으로 실제로 백지에서부터 완성본을 만들기까지의 전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책과 함께 보면 꽤나 도움이 된다.

출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되는 연습용 시트와 포즈 소재는 단지 한번 그려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연습하며 익숙해질 수 있는 연습 프로그램같은 역할도 하기 때문에 꽤 도움이 된다. 컴퓨터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그림 파일로 제공하기 때문에 타블렛을 많이 쓰는 요즘에 잘 맞고, 다운로드 받아서 쓰는 것인 특성상 몇번이고 재이용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좋다.

인물 그리는 법을 기본부터 가르쳐주면서도 어느정도는 공식화해서 설명하는 것도 있는데 이것도 초보의 입장에서 쉽게 따라가고 익힐 수 있게 하는 괜찮은 방법처럼 보였다. 그밖에도 남녀 차이를 구분해서 알려준다든가, 실수해서 잘못 그린 그림과 제대로 된 그림을 비교하면서 어떤 이상함이 생길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등 왜 그렇게 그려야 하는지를 예시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쉽게 설명한 점도 마음에 든다.

편집도 기본적으로는 잘 되어있는 편인데, 다만 글자가 잘린 것이나 탈자같은 게 있는 것은 좀 아쉽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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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우희덕 지음 / 서로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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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Casting)’은 독특한 트래지 코미디 소설이다.

솔직히, 쉬운 소설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건 소설의 구성 방식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내보이는 삶이라는 것 때문이기도 하며, 그런 것들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소설은 또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았는가 하면 조금은 뜬금없다고 느껴지기도 할만한 판타지가 뒤섞여있기도 하고, 팍팍하고 비극적인가 하면 그럼에도 무겁게 착 가라앉지않는 가벼움과 해학같은 게 있기도 하다.

이야기는 구성과 전개 때문에 언뜻 복잡한 것 같은 양상을 띄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런 것 치고는 별 내용이랄까 굴곡 같은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뭔가 대단한 갈등과 해소가 있는 것 같지만, 그건 이야기 전개에 이끌려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지 곰곰히 따져보면 솔직히 의문 스러운 부분들이 꽤 크게 눈에 띄기도 한다.

뭔가 상반된 것들이 동시에 느껴지는 소설이기에, 딱 잘라서 좋으니 나쁘니 하며 뭐라 말하기가 쉽지않다. 이야기에 담긴 드라마나 그걸 담아낸 구성, 풀어내는 전개 뿐 아니라 문장력이라 할만한 부분에서도 그렇다. 시점 등이 다소 모호하게 일부러 헷갈리게 만드는 식으로 쓰여진 면이 있어서다.

어떻게 보면 참 실험적인 소설같기도 하다. 저자가 스스로 하려는 얘기, 그걸 전하는 방식을 이렇게 해도 통할까 얼마나 통할까를 시험하는 느낌이다.

다행히 그게 독자를 너무 부담스럽게 하지는 않는다. 비교적 쉽게 잘 읽히며, 이야기도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다만, 여러 면모들 때문인지, 호불호를 따지기는 좀 애매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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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시모나 체카렐리 그림, 김영진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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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Momo)’는 ‘미하엘 엔데(Michael Ende)’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시모나 체카렐리(Simona Ceccarelli)’의 그림책이다.

‘원작‘은 시간에 대한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를 꽤나 뼈 때리는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소설로, 그걸 매력있는 캐릭터와 동화적인 상상력을 통해 펼쳐냄으로써 재미까지 갖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원작의 일부를 가져와 일러스트를 더해 그림책으로 만든 것인데, 주인공인 ‘모모’가 시간 도둑들에 맞서는 일종의 모험같은 느낌이었던 원작과 달리, 다른 인물들이 그런 모모의 모습을 바라보는 식으로 초점을 바꿈으로써 그런 시간동안 모모는 어떻게 비춰지며 그 자리에 있었는지, 그리고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으며 어떤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하는지를 꽤 흥미롭게 담아냈다.

원작을 명시하고 있고,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루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또한 조금 다르게 그려진 책 속 이야기는 원작을 떠올리기 어려울만큼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를 따온 것이라서 설명이 안되는 부분도 있고 그게 이야기를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판타지적인 현상에 의한 무언가로 느끼게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비록 부족하나마 이 책 자체로도 나름의 완결성 있게 정리하려고 노력했으며, 원작에서도 중요하게 이야기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풀어내서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주기도 해서 전체적으로는 꽤 나쁘지 않다.

파스텔 톤으로 아름답게 그려진 삽화들도 괜찮아서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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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로부터 마름모 청소년 문학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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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로부터’는 꽤 파란만장한 청소년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글을 참 잘썼다.

먼저 캐릭터가 괜찮다. 주인공인 ‘온기’의, 살-짝 오해하면 사이코패스는 아닌가 싶게도 만드는, 좀 열기가 낮다고 해야할까, 소설적으로 본다면 제3자적 관객입장에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느끼고 있달까, 그래서 별명만큼이나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면모가 생각보다 공감을 많이 자아내서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소설을 잘 탄 경우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라면 왠지 나도 그럴 것 같은 생각을 대부분의 상황에서 느끼게 하기에 굉장히 몰입하며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렇기에 반대로, 만약 이보다는 훨씬 감성적이고 표현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얘는 왜 이렇게 반응하고 생각하는지 좀 의아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모두 (소설이라서 가능하다고 할만큼) 개성적인 것이 도움이 된다. 때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변덕스러운가 하면 쉽게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감성적인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겉과는 다른 진중한 속내를 가진 소위 볼수록 매력있는 캐릭터, 모든 것을 자신 안에 꾹꾹 눌러담아 잘 느껴지진 않지만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실로 많은 것을 품고있는 그런 캐릭터까지, 때론 나 같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를 떠올리게도 하는 그런 점들이 이들의 감정과 드라마를 상당히 와닿게 만든다.

상황과 이야기 전개도 잘했다. 다소 황당한 이혼 소식과 그로인해 달라진 환경, 그리고 거기에서 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정말 잘 이어붙였다.

어쩌면 허세가득할 10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만큼, 그들에게 핫한 랩이라는 소재를 가져오고 그걸 진심을 토로하는 요소로서 뿐 아니라 갈등을 해소하고 긍정적인 자존감과 희망같은 것을 남기는 장치로 사용한 것도 꽤나 좋다.

그래서, 열린 결말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도, 엔딩을보며 슬쩍 미소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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