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아웃 3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매직 아웃 3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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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마도카(佐藤 まどか)’가 쓰고 ‘탄지 요코(丹地 陽子)’가 삽화를 더한 ‘매직 아웃(Magic Out; マジックアウト)’은 꽤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판타지 소설이다.



비교적 저연령층을 위한 판타지 동화로 쓰여진 이 작품은, 마법이라는 환상적인 요소와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가 사라졌을때의 혼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맞딱뜨려야하는 여러 변화 등을 그리면서 꽤나 흥미롭게 이야기를 잘 끌어왔다.

그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이번 권에서는, 매직 아웃 사태와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느냐의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걸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꽤 진지한 물음들을 던진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쓴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어리거나 가볍지만은 않다. 당장 주요 사건인 ‘매직 아웃’만도 역사를 비유적으로 은유한 것으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는 등 자연스레 역사나 인간사 등을 떠오르게도 하기 때문에 꽤나 깊고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일단은 동화의 일종인만큼, 그렇게 어두워지거나 하지는 않으며 그게 쫌 너무 이상적으로 밀어붙인 듯한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한다만, 그래도 주요 이슈들을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것도 괜찮고 이야기 전개나 결말도 썩 나쁘지 않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준수하게 잘 마무리한 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시리즈를 접했을 때는 대상 연령도 있고 그에맞춰 노골적으로 쉽게 쓰인점이 엿보이기도 해서 비교적 단순한 모험 성장물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현실과도 맞닿아있는 진지한 이야기가 나와서 좀 놀랍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게 어색하게 불쑥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이야기 진행에 잘 어우러져있어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 꽤나 긍정적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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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고양이 말이 들리는 건 비밀이야
요아힘 프리드리히.미나 맥마스터 지음, 아스트리트 헨 그림, 홍미경 옮김 / 알라딘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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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프리드리히(Joachim Friedrich)’, ‘미나 맥마스터(Minna McMaster)’가 쓰고 ‘아스트리트 헨(Astrid Henn)’가 그린 ‘쉿! 고양이 말이 들리는 건 비밀이야(Lukas und das Geheimnis der sprechenden Tiere)’는 두 아이와 동물들의 고양이 구출극을 그린 소설이다.




청력이 약해서 보청기를 끼는 ‘루카스’는 그와 관련된 좀 특별한 능력을 갖고있다. 바로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거다. 재미있게도 이 능력은 취사 선택적으로만 발동해서, 보청기를 켜 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면 동물들의 말은 알아 들을 수 없고, 반대로 보청기를 끄면 주변 소리나 다른사람의 말도 들을 수 없게 되지만 동물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듣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게 된다.

그렇다고 딱히 동물들의 말을 할 줄 알게 되는 것까지는 아니다. 동물들은 평소에도 인간들의 말을 꽤 잘 알아듣고 있어서 그냥 이야기해도 충분해서다. 그래서 작중에는, 비록 대화가 되는 것은 아니나, 동물과 교감을 하는 인물이 나오기도 한다.

루카스의 능력을 보청기를 통해 제어한다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게 마치 양쪽 세계를 오가는 것처럼 그려진 것도 꽤나 재미있다. 청력을 제외하면 루카스 자신이 따로 변하거나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루카스가 자기 고양이와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할 때는 충분히 다른 사람들도 루카스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엿들을 수도 있는데 책에서는 마치 그런일은 없다는 것처럼 다뤄진다. 그럼으로써 루카스의 능력을 더 신비한 무언가로 보이게 한다.

어쩌면 비밀이라 할 수 있는 이 능력이 계기가 되어서 루카스는 작지만 야물딱진 ‘리제’와도 만나게 되고, 다른 고양이가 처한 어려움도 알게 되면서 그들을 돕기위해 모험을 하기도 하는데 그 과정을 단순하면서도 괜찮게 그려서 이야기 구성이 좋게 느낀다.

독특한 사람들이 등장해서 서로 각양각색인 사람들의 이모저모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든가, 동물들이 주요하게 등장하는만큼 동물학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다. 은근히 다른 능력도 있는 것처럼 그리는 것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요소였다.

번역은 다소 아쉬운데, 잘 읽히긴 하나 마치 직역을 한 듯 문장이 다소 어색하기도 해서다. 한국어로 완전히 다듬어내지않고 완역을 하려고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렇더라도 제목은 좀 이상해 보인다. 루카스가 단지 고양이 말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딱히 그걸 비밀스럽게 지키려고 하거나 그로인해 갈등이 생기는 것 역시 아니기 때문이다. 꼭 원제를 살릴 필요까지야 없지만, 그래도 내용에 적당한 제목은 지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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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이
염기원 지음 / 아이들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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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이(Blue Eyes)’는 아프리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은 두개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삼아 진행된다. 하나는 아프리카에서 라키온이라는 동물을 주제로 다큐를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 특히 그 중에서도 그립 팀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고참에 속하는, 다소 반항아기가 상당했으며 그렇기에 부정적인 과거도 꽤 갖고있는, 그러나 지금은 꽤나 물이 많이 빠져 회색이 된 주인공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이고, 다른 하나는 ‘블루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의 기준에서는 못생긴 개과 동물 리카온의 하나를 주인공으로 한 파란만장한 동물 다큐 혹은 판타지같은 이야기이다.

소설은 이 둘을 순서 등도 상관없이 단순하게 교차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둘 모두 다큐라는 것으로 엮여있고 각자가 찍으려는 사람과 찍으려는 대상이라는 것이란 걸 생각하면 은근한 상관관계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 이야기는 서로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도 거의 없는데다 각자가 들려주는 것 역시 꽤나 다르기 때문에, 적당히 각각만을 갈무리해서 개별적인 이야기로 보아도 상관없어 보이기도 한다.

블루아이의 이야기가 동물 다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간성이 투영된 드라마라면, ‘나’의 이야기는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있다. 중간중간에 시사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도 그렇고, 주인공의 기질이나 일화를 보면 다소 사회적인 이야기를 건네는 것으로도 보인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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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센세의 인물 쉽게 그리는 방법
카와이 센세 지음, 고영자 옮김 / 정보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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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센세(KawaiiSensei)’의 ‘인물 쉽게 그리는 방법(いいトコどり!人物パーツの描き方)’은 구성과 내용이 좋은 미술책이다.



책에 대해 설명하는 만화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가 얘기하는 것처럼 쉽게 읽고 배우며 실제로 그리는 것까지 보조해주는 꽤나 잘 만든 책이다.

기존의 미술책은 어떤 한계같은 게 있었다. 아무래도 정지 분할한 장면들을 통해서밖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건지 잘 와닿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배운 걸 직접 그려보고 익히기 위해 연습하는 것은 오로지 책을 보는 사람에게만 맡겨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기존 미술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QR을 통해 제공하는 ‘동영상 해설’은 유튜브에 쇼츠로 올려둔 일종의 시연 영상으로 실제로 백지에서부터 완성본을 만들기까지의 전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책과 함께 보면 꽤나 도움이 된다.

출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되는 연습용 시트와 포즈 소재는 단지 한번 그려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연습하며 익숙해질 수 있는 연습 프로그램같은 역할도 하기 때문에 꽤 도움이 된다. 컴퓨터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그림 파일로 제공하기 때문에 타블렛을 많이 쓰는 요즘에 잘 맞고, 다운로드 받아서 쓰는 것인 특성상 몇번이고 재이용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좋다.

인물 그리는 법을 기본부터 가르쳐주면서도 어느정도는 공식화해서 설명하는 것도 있는데 이것도 초보의 입장에서 쉽게 따라가고 익힐 수 있게 하는 괜찮은 방법처럼 보였다. 그밖에도 남녀 차이를 구분해서 알려준다든가, 실수해서 잘못 그린 그림과 제대로 된 그림을 비교하면서 어떤 이상함이 생길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등 왜 그렇게 그려야 하는지를 예시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쉽게 설명한 점도 마음에 든다.

편집도 기본적으로는 잘 되어있는 편인데, 다만 글자가 잘린 것이나 탈자같은 게 있는 것은 좀 아쉽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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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우희덕 지음 / 서로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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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Casting)’은 독특한 트래지 코미디 소설이다.

솔직히, 쉬운 소설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건 소설의 구성 방식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내보이는 삶이라는 것 때문이기도 하며, 그런 것들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소설은 또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았는가 하면 조금은 뜬금없다고 느껴지기도 할만한 판타지가 뒤섞여있기도 하고, 팍팍하고 비극적인가 하면 그럼에도 무겁게 착 가라앉지않는 가벼움과 해학같은 게 있기도 하다.

이야기는 구성과 전개 때문에 언뜻 복잡한 것 같은 양상을 띄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런 것 치고는 별 내용이랄까 굴곡 같은 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뭔가 대단한 갈등과 해소가 있는 것 같지만, 그건 이야기 전개에 이끌려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지 곰곰히 따져보면 솔직히 의문 스러운 부분들이 꽤 크게 눈에 띄기도 한다.

뭔가 상반된 것들이 동시에 느껴지는 소설이기에, 딱 잘라서 좋으니 나쁘니 하며 뭐라 말하기가 쉽지않다. 이야기에 담긴 드라마나 그걸 담아낸 구성, 풀어내는 전개 뿐 아니라 문장력이라 할만한 부분에서도 그렇다. 시점 등이 다소 모호하게 일부러 헷갈리게 만드는 식으로 쓰여진 면이 있어서다.

어떻게 보면 참 실험적인 소설같기도 하다. 저자가 스스로 하려는 얘기, 그걸 전하는 방식을 이렇게 해도 통할까 얼마나 통할까를 시험하는 느낌이다.

다행히 그게 독자를 너무 부담스럽게 하지는 않는다. 비교적 쉽게 잘 읽히며, 이야기도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다만, 여러 면모들 때문인지, 호불호를 따지기는 좀 애매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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