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로부터 마름모 청소년 문학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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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로부터’는 꽤 파란만장한 청소년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글을 참 잘썼다.

먼저 캐릭터가 괜찮다. 주인공인 ‘온기’의, 살-짝 오해하면 사이코패스는 아닌가 싶게도 만드는, 좀 열기가 낮다고 해야할까, 소설적으로 본다면 제3자적 관객입장에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느끼고 있달까, 그래서 별명만큼이나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면모가 생각보다 공감을 많이 자아내서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소설을 잘 탄 경우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라면 왠지 나도 그럴 것 같은 생각을 대부분의 상황에서 느끼게 하기에 굉장히 몰입하며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렇기에 반대로, 만약 이보다는 훨씬 감성적이고 표현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얘는 왜 이렇게 반응하고 생각하는지 좀 의아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모두 (소설이라서 가능하다고 할만큼) 개성적인 것이 도움이 된다. 때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변덕스러운가 하면 쉽게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감성적인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겉과는 다른 진중한 속내를 가진 소위 볼수록 매력있는 캐릭터, 모든 것을 자신 안에 꾹꾹 눌러담아 잘 느껴지진 않지만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실로 많은 것을 품고있는 그런 캐릭터까지, 때론 나 같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를 떠올리게도 하는 그런 점들이 이들의 감정과 드라마를 상당히 와닿게 만든다.

상황과 이야기 전개도 잘했다. 다소 황당한 이혼 소식과 그로인해 달라진 환경, 그리고 거기에서 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이야기를 정말 잘 이어붙였다.

어쩌면 허세가득할 10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만큼, 그들에게 핫한 랩이라는 소재를 가져오고 그걸 진심을 토로하는 요소로서 뿐 아니라 갈등을 해소하고 긍정적인 자존감과 희망같은 것을 남기는 장치로 사용한 것도 꽤나 좋다.

그래서, 열린 결말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도, 엔딩을보며 슬쩍 미소짓게 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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