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시모나 체카렐리 그림, 김영진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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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Momo)’는 ‘미하엘 엔데(Michael Ende)’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시모나 체카렐리(Simona Ceccarelli)’의 그림책이다.

‘원작‘은 시간에 대한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를 꽤나 뼈 때리는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소설로, 그걸 매력있는 캐릭터와 동화적인 상상력을 통해 펼쳐냄으로써 재미까지 갖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원작의 일부를 가져와 일러스트를 더해 그림책으로 만든 것인데, 주인공인 ‘모모’가 시간 도둑들에 맞서는 일종의 모험같은 느낌이었던 원작과 달리, 다른 인물들이 그런 모모의 모습을 바라보는 식으로 초점을 바꿈으로써 그런 시간동안 모모는 어떻게 비춰지며 그 자리에 있었는지, 그리고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으며 어떤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하는지를 꽤 흥미롭게 담아냈다.

원작을 명시하고 있고,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루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또한 조금 다르게 그려진 책 속 이야기는 원작을 떠올리기 어려울만큼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를 따온 것이라서 설명이 안되는 부분도 있고 그게 이야기를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판타지적인 현상에 의한 무언가로 느끼게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비록 부족하나마 이 책 자체로도 나름의 완결성 있게 정리하려고 노력했으며, 원작에서도 중요하게 이야기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풀어내서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져주기도 해서 전체적으로는 꽤 나쁘지 않다.

파스텔 톤으로 아름답게 그려진 삽화들도 괜찮아서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에 잘 어울린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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