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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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우케쓰(雨穴)’의 ‘이상한 집 2: 11개의 평면도(変な家2 〜11の間取り図〜)’는 평면도를 소재로 한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후속작이다. 전작이 꽤 화제가 된데다, 만화화도 되고, 이후엔 영화로도 만들어질만큼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소위 ‘부동산 미스터리’라고 하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며 평면도라는 나름 독특한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걸 흥미롭고 그럴듯한 이야기로 풀어내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이 이번 편에도 잘 살아있다. 어떤 점에서는 더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자료의 수가 무려 11개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책에서 보여주는 자료들엔 적어도 하나씩은 꼭 이상한 구석이 있다. 목적에 맞지 않는다든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든가 하는 등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종의 결함같은 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일종의 퍼즐 조각으로서 제시하고, 과연 이것들이 가리키는 게 무엇이겠냐고 묻기에 이 소설은 마치 하나의 복잡한 퍼즐문제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것들을 짜맞추어 하나로 합해진 해답을 볼 때는, 여러 곳에서 수집한 다수의 자료가 있는만큼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는 부분도 있기는 하나, 도저히 풀리지 않는 캐스팅 퍼즐의 해법을 따라갈 때처럼 순수하게 감탄하게 만들기도 한다.

자료를 통해 가능성 높은 사실을 추론하는 것은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의 소위 ‘추리쇼’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문제 제시와 해답으로 나누어진 형식과 함께 이 소설을 꽤 분명한 서식으로 만든 본격 추리물이라고도 여기게 한다.

기묘한 사건을 다룬 일종의 호러물로도, 퍼즐적인 풀이의 재미가 있는 미스터리로도 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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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상.하세트 - 전2권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유진홍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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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싱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의 ‘의사과학자 애로우스미스(Arrowsmith)’는 의사과학자를 소재로 한 일종의 의료 소설이다.

‘의사과학자’란 말 그대로 의사와 과학자 양쪽의 면허와 학위를 모두 취득하고, 두 전문지식을 결합하여 첨단 공학을 응용한 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 결과로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있고, 최근에 mRNA 연구를 통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낸 것도 의사과학자가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사과학자가 되기 위해 의대에 들어가고 화학을 공부하기도 하고 연구와 실험을 하기도 하는 ‘마틴 애로우스미스’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가상의 도시에서 가상의 인물이 벌이는 일들을 그리고 있지만 마치 실존 인물의 전기물을 보는 것같은 사실감이 있다. 그만큼 당시의 의료 과학에 대한 묘사도 잘 했고, 애로우스미스라는 인물도 너무 이상적이거나 하지 않고 불만스럽고 못미더운 면도 있는 등 꽤 현실적인 인물상을 보여줘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로서나 과학자로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이나 질문에 부닥치게도 되고 그 때문에 마주해야하는 아픔 같은 것도 겪게 되는 이야기가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솔직히 요즘의 의학 드라마나 의료 판타지물에 비하면 그렇게 재미있게 잘 읽히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피부로 와닿는 최신 의료상황 등을 다루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의 완성도가 괜찮고,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거리 같은 것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기 때문에 고전 의료 소설로 꽤 볼만하지 않나 싶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번역을 해서 그런지 의학과 의학사에 대한 주석도 잘 달아 이해를 돕는 점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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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종족의 탄생 6 : 별들의 길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6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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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6: 별들의 길(Warriors: Dawn of the Clans #6 Path of Stars)’은 시리즈 5부 여섯번째 책이다.

이번 권으로 과거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

너무 비현실적인 고양이가 전체 이야기를 휩쓴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고양이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고, 실제 고양이와는 좀 다른 점들(종족이라는 무리 생활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이 눈에 띄어서 다소 신화적인 배경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의외로 짧고 자생적인 탄생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이번 5부까지를 포함한 과거 이야기의 특징이랄까, 손꼽을만한 점이 아니었나 싶다.

어쩌면 5부는 본편에서 하나씩 추가해오던 탄생 배경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만든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 것도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이제까지의 이야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고양이들의 이야기라서 갖는 불안은 기우였고, 종족이 어떻게 지금처럼 만들어지게 되었나 하는 기원적인 부분도 잘 다룬 편이며 ‘그레이윙’같은 고양이의 서사도 잘 만들어서 5부도 본편 못지않게 완성한 게 아닌가 싶다.

5부는 본편의 연장선으로 발매되기는 했지만, 어떻게 보면 외전에 더 가깝다. 당장 천둥족이 아닌 다른 종족 고양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는 것만 봐도 그렇다. 거기에 본편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둥족이 되는 고양이들이 어떤 고양이들인지까지 더해 생각하면 5부의 서사는 (본편의 팬으로서는) 솔직히 좀 미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빌런이라 할 수 있는 ‘슬래쉬’의 서사는 살짝 미완이라는 느낌도 있는데, 이걸로 과거편이 끝이라서 좀 아쉽게 느껴진다. 다만, 후에 나올 ‘전사들 슈퍼에디션: 리버스타의 집(Riverstar’s Home)’에서 추가로 다뤄질 것이라고 하니 그의 뒷이야가 어떻게 나올지 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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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메이슨 코일 지음, 신선해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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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 코일(Mason Coile)’의 ‘윌리엄(William)’은 AI를 소재로 한 SF 호러 소설이다.

솔직히 온전하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건 이 소설이 집어들었을 때 기대했던 것과는 좀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AI를 소재로 했다는 것 때문에 좀 엇나갔던 셈이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다.

소설은 SF보다는 오컬트적인 호러물에 훨씬 더 가깝다. 특히 서양 호러물에서 마치 하나의 하위 장르인 것처럼 자주 다뤄지는 저택 호러(Mansion Horror)라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친분이 있는 인간들이 특수한 저택에 찾아왔다가 갇히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는 것에서부터 문을 함부로 열 수 없다든가 느닷없이 닫히면서 격리되기도 하는 것도 그렇고 처음 윌리엄을 어떤 식으로 소개하는 가도 다분히 악마가 깃든(혹은 봉인되어 있는) 집처럼 다루는 것이고, 슬래셔(Slasher)물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 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알 수 없는 등장인물들이 고군분투하다 당하는 것을 주요하게 그리는 것 역시 전형적인 저택 호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을 처음부터 이런 장르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그리고 그것에 좀 취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나 즐기면서 볼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리적으로 거부감이 들게 만들 수도 있고.

저택 호러물의 공식을 꽤나 충실하게 재현하면서도 기존의 것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 AI라는 소재 즉 SF적인 요소인데, 이게, 보통의 저택 호러물이 너무 비일상적이라 먼 것과 달리, 좀 더 현실 가능성이 있는 가까운 공포로 느끼게 한다. 이게 이야기의 결말부와 함께 소설을 긍정적으로 여기게 한다.

다만, 독자가 직접 상상하여 채워야만 하는 빈 부분도 있고, SF로서는 잘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도 있기 때문에, 진지한 SF물로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그냥 어디까지나 호러 소설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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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면제사
반지은 / 포레스트 웨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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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제사’는 제사 풍습을 소재로 한 호러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이 꽤 흥미를 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제사를 소재로 했으면서도, 일반적으로 알고 경험하는 그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체 이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를 궁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일부러 상황을 뒤섞어 놓음으로써 그걸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를 다 보고난 다음에 드는 솔직한 감상은 그냥 무난한 이야기라는 거다. 전통적인 소재를 조금 색다르게 변형하긴 했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하진 않게 느껴졌달까. 가면을 대표로 이야기를 시작할 때 전해주던 기묘한 느낌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는 다는 건 좀 아쉬운 점이다.

이야기를 좀 억지로 섞은 듯한 구성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데, 일종의 스포랄까 미리보여주기같은 걸 하는 것은 미스터리 등에서 많이 애용하는 전형적인 것이지만 현재와의 간극을 보임으로써 상상해보게 하고 흥미를 돋구는데 꽤나 손쉽고 효과적인 장치인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그게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는 거다. 기껏 기묘한 이야기같은 분위기를 만들었으니 그걸 따라가는 게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고, 상황이나 주인공의 행동, 결정 등이 왜 꼭 그렇게 흘러가야 했느냐가 잘 와닿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다. 굳이 미리보여주기까지 했는데, ‘아, 그래서…‘라는 것으로 완결되지 않았다는 거다.

이런데에는 저자가 뒷이야기를 숨겨놔서 그런 것도 있다. 주인공이 겪은 상황을 보여주고, 그를 통해 전체를 유추해볼만한 정황을 던져주기는 하지만, 그걸 독자 해석에 맡긴채 끝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상이 맞았을 때의 쾌감이나 모든 것이 밝혀져서 생기는 해소감 같은 게 있기는 커녕, 중간에 끊고 끌려나온 듯한 찝찝함을 남긴다.

그런 표시같은 건 없는데, 사실은 시리즈 1권이었나? 후속작을 위한 떡밥 남기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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