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의 스케치북 - 발견과 모험의 예술
휴 루이스-존스.카리 허버트 지음, 최파일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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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루이스-존스(Huw Lewis-Jones)’와 ‘카리 허버트(Kari Herbert)’의 ‘탐험가의 스케치북(Explorers’ Sketchbooks: The Art of Discovery & Adventure)’은 탐험가와 그들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탐험.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울림이냐. 새로운 것을 마주하러 간다는 것은 자연히 잘 모르기 때문에 마딱뜨려야 할 위험도 동반하기 때문에 탐험은 또한 모험으로 얘기되기도 한다.

그러한 탐험과 모험의 여정을 나선 많은 이들이 그 쉽지않은 여정중에 자신들의 노트에 남긴 기록은 과연 어떤 것들일까.

거기에는 급박한 듯 흘려쓴 글들이 있는가 하면, 전체적인 특징과 개괄을 알 수 있도록 러프하게 그린 스케치도 있고, 개중에는 시간과 정성을 쏟아 세밀하게 그리고 색을 입혀 절로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것들도 있다.

그것들에는 그들의 모험이 어떠했는지도 조금은 녹아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다니고 또 그러면서 경험한 세계 각지의 모습들과 녹아있는 시대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75명의 탐험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남긴 스케치북 속 기록들을 일부 담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짧은 전기 묶음이라고 볼 수도 있고, 탐험가들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담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그들이 다닌 여러 곳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기에 여행기로도, 그를 통해 사실을 기록하거나 분석하기도 하였으므로 과학서로도 볼 수 있고, 그것을 뛰어난 그림으로 남긴 것이 많아 예술서로 볼 수도 있다.

여러 분야에 폭넓게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취향을 딱 저격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큰 부담없이 접하고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들이 남긴 업적과 기록에 순수하게 감탄하기도 하고 때론 그들의 고뇌에 공감도 하면서 간접적이나마 그들의 모험을 따라가볼 수 있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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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5 - 도서관과 숨겨진 방의 비밀 탐정 클럽 5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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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워너(Penny Warner)’의 ‘탐정 클럽 5: 도서관과 숨겨진 방의 비밀(Magic & Mystery 5: Secret in the Library Labyrinth)’은 쌍둥이 마술사 & 탐정 콤비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이번 이야기는 도서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방과후에도 어느정도 기능을 하는, 학교에서도 좀 예외적인 공간에서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사서와의 밀당을 그린 이야기가 흥미롭다.

애초에 쌍둥이들이 도서관에 발걸음을 옮기고 주의를 기울이게 된 계기도 그러한데, 그것을 뜻밖의 것에서 이어지게 만든 것도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소재만으로도 일종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예상 외의 해법이라고도 할 수 있어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그 전에 적당한 예고나 암시 등을 제시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어판의 제목이 추리적인 매력을 기대하게하는 ‘탐정 클럽’이기에 더 그렇다.

그럭저럭 마법과 미스터리 양쪽을 모두 흥미롭게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마법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나마 등장한 마술도 현대인이라면 전혀 새로울 것 없을 것이라 더 그렇다.

내용적으로도 소위 ‘비밀스런 지하’로 연결되는, 전권에서 보았던 전개를 보여 좀 짜여진 틀에 맞춘 이야기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놈의 비밀조직은 국가적인 것에서부터 전 세계적인 것까지 별걸 다 해결하려고 해서는, 이제는 뭔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마법과 미스터리의 장점은 계속해서 새롭고 늘 신비롭다는 것인데 그런 소재를 다루는 시리즈의 장점이 약해지진 않을까 걱정된다.

떡밥도 다소 무리하게(조금은 억지스럽게) 남겨두었는데, 다음 권에서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나갈지 기대해본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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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스톤 애뮬릿 8 - 초신성, 별의 죽음 마법의 스톤 애뮬릿 8
카즈 키부이시 지음, 박중서 옮김 / 사파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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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 키부이시(Kazu Kibuishi)’의 ‘마법의 스톤 애뮬릿 8: 초신성, 별의 죽음(Amulet 8: Supernova)’은 스톤키퍼와 마법의 세계 알레디아의 운명을 건 모험을 그린 시리즈 여덟번째 책이다.

애뮬릿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이야기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펼쳐져있다는 거다.

이건 좋게 얘기하면 그만큼 풍부하다는 거다. 스톤키퍼로서 선택된 ‘에밀리’를 주인공으로 한 영웅적인 이야기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외의 스톤키퍼들의 사연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 등을 다루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고, 함께 마법의 세계 알레디아로 넘어온 에밀리의 동생 ‘네이빈’은 물론 알레디아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다루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넓게 다루고 있기도 하다.

세계관도 스톤 애뮬릿을 중심으로 한 마법적인 힘 뿐 아니라 기계공학과 인공지능처럼 SF적인 면 역시 섞여있기 때문에 판타지와 더불어 미래전쟁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한 특징은 이번 권에서도 계속 이어져 크게 나누어도 세개 이상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덕분에 다양한 요소들과 장면들,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매력적인 마법과 기계, 로봇 등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권에서부터 이어진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작화도 훌륭해서 더 그렇다.

다만, 한정된 페이지에 여러 이야기를 싣다보니 몇몇 장면에서는 전개가 너무 빠르거나 설명의 부족함이 느껴지기도 한다는 게 이 시리즈의 단점이다.

이번 권에서는 특히 에밀리의 이야기에서 그런 면이 크게 두드러졌는데, 단지 엘프왕과의 대결이나 스톤키퍼의 비밀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비밀스러운 시공간에서 인물과 시간이 복잡하게 꼬여있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그것을 완전히 해소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것은 이후 이야기를 위한 일종의 떡밥이기도 하기에 꼭 나쁘게 볼 것은 아니지만, 개별 권으로서의 완결성을 떨어치는 방식으로 등장했기에 좋다기만 할 수도 없었다.

이야기의 큰 핵심 중 하나였던 것을 해소하는 것도 그간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다소 싱겁게 처리한 느낌이다. 더 큰문제가 등장하기에 상대적으로 별 거 아닌 것 같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 전환이 너무 간략화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좀 의문이 남았는데, 딱히 초신성 폭발이나 그에 준하는 무언가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어 제목에는 ‘별의 죽음’이라고 의미를 더 명확히 했는데, 그게 더욱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의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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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츠바이크 선집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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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 선집 2: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단편을 엮은 두번째 소설집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엄밀히 말하자면 그렇게 대중적인 소설 작가는 아니다. 꽤 유명한 작가이긴 하나 그것은 전기 소설로 그런 것이지 창작 소설로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역사물을 쓸때도 한쪽에 완전히 치우치는 과감함을 선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요소들을 이용해서 흡입력이 강한 글을 보여주기 때문에 순수하게 소설로서의 재미는 꽤 좋으며 그가 휘두르는대로 쉽게 휩쓸려 감정을 이입하기에도 쉽다.

거기에는 그가 꽤 굉장한 인간에 대한 통찰을 보이며 심리와 그 변화 등을 놀랍도록 잘 묘사한 이유가 크다. 쉽게 말해서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사실적이고 또 쉽게 공감이 간다는 말이다.

그의 소설은 주변에서도 쉽게 볼만큼 현실적인 인물이 등장해 소위 말하는 ‘납득이 안된다’거나 ‘이해할 수가 없다’거나 ‘왜 그러는 건가’싶은 생각이나 행동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잘 읽힌다. 이는 이야기를 굉장히 그럴듯해 보이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렇고 그런 흔해빠진 인간과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냐. 그렇지 않다는 게 츠바이크 소설의 놀라운 점이다. 그가 보여주는 인물들은 오히려 극단적이라할만큼 개성적이고 이야기 역시 한쪽으로 특출나게 튄 면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 이어나갈지, 끝은 또 어떻게 낼지 흥미를 끈다. 문장력도 좋아서 한번 보기시작하면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든다.

일상에서 벗어나 있으면서도 현실적이고, 개성적이면서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물을 보여주는 것이 놀랍다. 현대의 많은 작가들이 이것을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하고 소설적 허용이라는 자기합리화를 내세우며 당당하게 말도 안되는 배경과 인물, 이야기를 트름하듯 밷어놓는 것과 비교되어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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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원더 이야기강 시리즈 3
로잔느 패리 지음, 모니카 아르미뇨 그림, 장미란 옮김 / 북극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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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느 패리(Rosanne Parry)'가 쓰고 '모니카 아르미뇨(Mónica Armiño)'가 삽화를 더한 '늑대 원더(A Wolf Called Wander)'는 한 늑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동물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들은 설사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더라도 대부분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들이 많다. 이는 그것을 쓰는 사람이 인간이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것을 읽는 사람이 인간이기에 일부러 그러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야만 더 빠져들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은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실제로는 알 수 없는 늑대들의 생각 등은 상상력을 발휘해 채워넣었으며 그것들은 전형적이라 할만큼 다분히 인간적이다. 그렇기에 소설에서 늑대들이 보여주는 경쟁심이나 자만심, 욕구, 가족애, 형제간의 우애는 물론 무리에 대한 갈망 등은 인간 독자가 보기에도 쉽게 이해하고 또한 공감할 만하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그런 인간적인 이야기로만 꾸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 이야긴의 근간이 된 것부터가 무려 1,600km나 되는 먼 거리를 이동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던 늑대 '저니(여행)'의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저니가 왜 그렇게 먼 거리를 달려 새로운 곳으로 갔던 것인지를 무리간 충돌과 재해라는 것을 통해 풀어낸 것이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늑대를 연구하며 알게 된(더 정확하게는 관찰된) 사실들도 같이 녹여내었는데, 그래서그런지 소설에서 늑대들이 보이는 무리행동이나 다른 동물과의 교감같은 부분들은 얼핏 다소 판타지스러워 보이면서도 상당히 사실감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늑대를 그린 이야기 중에서는 가장 진실에 가까운 생태를 담았다고 하니 이런 점은 믿고 봐도 될 듯하다. 이에 맞춰 사실적으로 그려낸 삽화도 훌륭하며 잘 어울린다.

대신,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이야기책으로는 좀 아쉬움도 있다. '날쌘돌이'라고도 불리는 주인공 '원더'의 시점에는 나름 기승전결을 갖추고 있긴 하나 그 외 늑대들의 이야기는 완결성이 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짜 늑대의 모습을 담으려고 한 생태 소설이라는 점, 원더의 시점으로 그린 1인칭 소설이라는 점이 가진 한계가 아닌가 싶다.



* 이 리뷰는 북촌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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