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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면제사
반지은 / 포레스트 웨일 / 2025년 2월
평점 :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가면제사’는 제사 풍습을 소재로 한 호러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이 꽤 흥미를 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제사를 소재로 했으면서도, 일반적으로 알고 경험하는 그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체 이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를 궁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일부러 상황을 뒤섞어 놓음으로써 그걸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를 다 보고난 다음에 드는 솔직한 감상은 그냥 무난한 이야기라는 거다. 전통적인 소재를 조금 색다르게 변형하긴 했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하진 않게 느껴졌달까. 가면을 대표로 이야기를 시작할 때 전해주던 기묘한 느낌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는 다는 건 좀 아쉬운 점이다.
이야기를 좀 억지로 섞은 듯한 구성도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데, 일종의 스포랄까 미리보여주기같은 걸 하는 것은 미스터리 등에서 많이 애용하는 전형적인 것이지만 현재와의 간극을 보임으로써 상상해보게 하고 흥미를 돋구는데 꽤나 손쉽고 효과적인 장치인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그게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는 거다. 기껏 기묘한 이야기같은 분위기를 만들었으니 그걸 따라가는 게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고, 상황이나 주인공의 행동, 결정 등이 왜 꼭 그렇게 흘러가야 했느냐가 잘 와닿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다. 굳이 미리보여주기까지 했는데, ‘아, 그래서…‘라는 것으로 완결되지 않았다는 거다.
이런데에는 저자가 뒷이야기를 숨겨놔서 그런 것도 있다. 주인공이 겪은 상황을 보여주고, 그를 통해 전체를 유추해볼만한 정황을 던져주기는 하지만, 그걸 독자 해석에 맡긴채 끝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상이 맞았을 때의 쾌감이나 모든 것이 밝혀져서 생기는 해소감 같은 게 있기는 커녕, 중간에 끊고 끌려나온 듯한 찝찝함을 남긴다.
그런 표시같은 건 없는데, 사실은 시리즈 1권이었나? 후속작을 위한 떡밥 남기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