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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왜 통하지 않을까 - 상대를 움직이는 힘 있는 설명의 기술
아사다 스구루 지음, 정혜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12월
평점 :
‘아사다 스구루(淺田 すぐる)‘의 ‘내 말은 왜 통하지 않을까(「いまの説明、わかりやすいね!」と言われるコツ)‘는 1장에 주요 키워드들을 꼽아 정리, 이해, 설명하는 기법을 소개한 엑셀1 활용서다.
‘엑셀1’은 종이 한장을 엑셀(Microsoft Excel: 가장 대표적인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프로그램처럼 칸을 나눠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것으로, 이미 ‘토요타에서 배운 종이 한 장으로 요약하는 기술(トヨタで学んだ「紙1枚!)‘에서도 소개했던 것이다. 그걸 전에는 ‘회사 업무’와 관련해서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정리와 설명’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3가지’다. 설명을 못하는 이유도 3가지, 알아듣기 쉬운 설명의 조건도 3가지, 설명 방법도 3가지라는 것. 또한 그 구체적인 방법인 관점, 틀, 동작도 모두 3가지다. 이렇게 ‘3’을 중시한 이유는 1, 2개일 경우 뭔가 더 있을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고, 4개 이상일 경우에는 너무 많아 제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 얼핏 보면 좀 어거지같다. 그러나, 차분히 설명을 들어보면 꽤 그럴듯하다. 당장 스스로 각 개수가 어떤 느낌인지 생각해봐도 그렇다.
그래서 여러가지를 이야기 할 때는 계층적으로 얘기할 것을 권장한다. 크게 3가지를 얘기하고, 그 각각에 대한 구체적인 3가지를 얘기하는 식으로 말이다. 실제로 이 책도 그런 식으로 쓰였는데, 확실히 2단계 정도의 너무 깊지 않은 계층을 두고, 각각에서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3가지만을 다루니 전체 그림이 좀 더 쉽게 다가온다. 만약 처음부터 9가지라고 꼽아 이야기 했다면 이보다는 더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예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들기도 했는데, 저자의 경험 얘기를 들어보면 구구절절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었다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이걸 모두 기억하고 그대로 행하고 있다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기에 더욱 그렇다.
더불어 주요하게 이야기 한 것중 하나인 ‘동사 대신 동작’이라는 것도 재밌다. 처음 봤을때는 이 무슨 말장난인가 싶기도 했는데, 읽을수록 무슨 얘길 하는지 알겠고 또 맞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가 설명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문장도 쉽게 써서 이해하기 좋고, 소개한 방법 역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몇가지는 지금 당장이라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다.
‘쉽게 설명하는 비법’을 소개하는 책 중에는 어렵거나 실천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는데, 그런 것들은 당연히 책 내용 자체도 의심 할 수밖에 없다. 저자 자신도 쉽게 설명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양호하다. 말하고자 하는 바도 쉽게 잘 설명했고, 실천성도 높아 보인다. 이 점을 높게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