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즘 - 남자들에 갇힌 여자
정해경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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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페미니즘을 다루는 책이 재미있다. 책을 그렇게 많이 본 것은 아니다. 기껏해야 지금까지 5권정도 읽었을 뿐이다. 그리고 남자인 입장에서 페미니즘 책을 보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다. 어떤 책은 읽다 보면 내 가치관과 부딪히는 부분도 꽤 나온다.

그래도 나는 페미니즘 책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내가 보지 못한, 아주 섬세한 무언가를 상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우 당연하게 넘어가는 것을 페미니즘은 그 행동에 숨겨진 뜻과 사회학적 의미를 밝힌다. 그런 걸 읽다 보면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사회를 보는 눈도 넓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페미니즘, 여성학 책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어떻게 해서 여성을 차별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들이 어떻게 여성을 낮추고 여성을 경멸하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남성이 여성에게 사용하는 말들로 인해서 어떻게 여성이 남성에게 복종하게 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임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말한다. 공산주의, 자본주의, 수정자본주의등 모든 차별철폐를 주장하는 이데올로기도 여성차별은 없에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 속에 여성비하, 여성차별, 여성경멸의 의미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말이 곧 세상을 만든다. 그러므로 여성차별을 없엘려고 한다면 일단 우리가 사용하는 여성을 차별하는 언어를 고쳐야 한다.

이 책은 언어에 관한 사항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각종 차별에 대해서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냥 보통책을 읽듯이 읽다가 아무 내용도 못건질 것 같아서 정말 집중,정리하며 읽었다. 그래서인지 3일동안 읽었는데도 끝까지 다 못읽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건진 건 너무 많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에는 어떤 의미가 들어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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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인생론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지음, 최민홍 옮김 / 집문당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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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데 무려 2주나 걸렸다. 쪽수는 350page이어서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글자도 작거니와 무엇보다도......이 이 책 안에 있는 내용의 깊이는...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자꾸 다시 읽고 새기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 책은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자신의 인생관을 적은 책이다. 즉 저자의 칼같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죽음, 삶, 고뇌, 사랑, 여자, 처세등에 대해서 해부하고 서술한 책이다.

......

인생은 고뇌와 허무가 가득찬 것이다. 여기서 행복을 찾는 것은 허황된 꿈이다. 행복은 신기루이기 때문에 우리가 잡았다고 생각하면 금방 없어지고 만다.

우리가 꿈꾸는 모든 희망은 모자이크다. 멀리서 볼때는 아름답고 찬란해 보인다. 하지만 정작 가까이 다가가 보면 전혀 아름답지 않고 찬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모두 악귀다. 그리고 이 세상은 악귀가 가득찬 지옥이다. 우리는 모두 내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사랑은 덧없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환상으로 인식한 사랑은 종족보존본능이 만들어낸 덧없는 착각일 뿐이다. 우리는 사랑이 매우 대단하다고 착각하지만 정작 사랑이란 걸 해보면  실상 그 속에 아무것도 없는 걸 깨닫고 심각하게 좌절한다. 그래도 인간은 사랑이 뭔가 대단하고 환상적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사랑을 추구한다. 끊임없이 추구하고 끊임없이 좌절한다. 잡지 못한 신기루 때문에...


......

 

한번 읽어보길. 번역도 잘 되어있다. 어디서 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쇼펜하우어의 책을 번역한 것중 최민홍교수님이 번역한 이 책이 가장 잘되었다고 한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영혼이 감동으로 전율하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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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akd09 2004-05-31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팬하우어에 대해 아는바는 없다, 하지만 이 이름만 들으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이 친구의 이미지가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여년이 훨씬 지났기에,

마음을데려가는人 2006-06-2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덕에 구입했는데, 요즘 관심있는 것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네요. 감사:)
 
에니어그램의 지혜
돈 리처드 리소 외 지음, 주혜명 옮김 / 한문화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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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은 인간성격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성격을 9개 유형으로 나누고 그 성격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다. 유래는 2500년전 이슬람 수미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2500년을 유지한 전통을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심리학 이론을 집어넣어 체계화했다. 즉 우리가 보는 애니어그램은 고대의 전통과 현대의 심리학 이론이 결합한 대단히 독특한 학문체계이다. 주로 미국에서 실용적인 목적으로(기업에서 사람을 파악하는 일, 유치원에서 애들을 보살피는 일,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도구로)사용하고 있다.

글쎄...내가 왜 이것에 끌렸을까......내가 에니어그램을 최초로 접한 곳은 한겨레 문화센터다. 사람과 사람을 아는 대인관계 심리학이라...강의 제목이 맘에 들었다. 타로공부를 어느정도 끝낸 터라 다른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강의를 수강했다.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서...나를 알고 싶어서...

2주동안 강의를 들었다.

충격적이다. 예상 외로 많은 것들을 알았다. 이 강의를 보고 내가 왜 음악이 미쳤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왜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피곤해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왜 타로나 에니어그램에 빠져드는지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나를 성장하게 할 수 있는지도 알았다.

강의는 모두 들었지만 좀 더 공부하고 싶었다. 강의 내용은 대단히 맘에 들었지만 더 깊이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했다.

난 애니어그램 5번 유형 탐구자다. 이 책 초반부분을 쭉 읽고 탐구자 부분을 읽었다.

정말...

소름끼쳤다......

5번 유형 탐구자를 보고...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고민하는 것, 내가 무서워 하는 것, 내 단점, 내 장점이 모두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이 책은 내 일기장이 아니다. 이 저자는 나를 본 적도 없다(미국인이니까). 그런데 어떻게 해서 나를 이렇게 잘 알고 있을까? 심지어 내 어린시절까지......강의보다 더 대단했다. 한겨레에서 수강한 강의는 나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이 책은 나에게 충격을 넘어서 내 영혼을 흔들었다.

더불어 난 몹시 흥분했다. 이 책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완벽하게 터득할 수 있다면 난 내 주위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두려워 하는지, 그 사람의 과거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궁극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난 정말 흥분했다. 남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는 것만큼 기분좋은 일은 없다!!!

이 책은 너무나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보아야 할 듯 하다. 복잡하기도 하고......하지만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 곳을 알고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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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을 보장하는 두뇌 혁신 학습법
후쿠이 가즈시게 지음, 임수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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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제목은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직장인을 위한 두뇌 혁신 학습법'이다.

이 책은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의학박사이자 두뇌전문가다. 그래서인지 이 책 안에 담긴 내용은 어떻게 해야 뇌의 효율을 높여 공부를 더 잘 할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 나온 책답게 편집이 깔끔하고 내용도 간결해서 읽기 쉬웠다. 3시간 동안 편하게 읽었다.

이 책은 공부를 최대한 즐겁게 하라고 주장한다. 다 아는 이야기라서 새삼스러운가? 이 책은 한걸음 더 나아가 즐겁게 하기 힘들어도 즐겁다고 끊임없이 생각해서 자기최면(?)을 걸라고 말한다. 그러면 뇌는 거기에 속아넘어가 공부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그러면 안되는 공부가 갑자기 잘된다고 한다.

더불어 이 책은 뇌의 특성에 근거한 많은 공부기술을 가르쳐 준다. 일어나고 나서 2시간 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라, 자기전 30분은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시간이기때문에 꼭 공부해야 할 것이 있으면 이시간에 하라, 복습은 다음날-1주일후-한달후 3번씩 하라, 암기할 것이 있으면 왼손으로 적으면서 암기하라는등 공부를 훨씬 효율적으로 하게 도와주는 많은 tip들이 들어있다.

이 책을 보고 많은 것을 알았다. 시간있으면 한번 읽어 보아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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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산처럼 - 이오덕의 자연과 사람 이야기 나무처럼 산처럼 1
이오덕 지음 / 산처럼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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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연을 사랑하고 순수한 우리글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한 이오덕 선생님께서 쓰신 수필집이다. 선생님께서는 작년 11월달에 돌아가셨지만 선생님이 쓰신 글은 내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책 내용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느끼시면서 쓴 글이 대부분이다. 물론 추잡하고 지저분한 대한민국 교육을 질타하고 자연을 무시하고 그 위에 올라서서 거드름피우려는 우리들을 혼내는 내용이 중간마다 들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상이 담긴 글이 담겨 있다.

집 주위에 있는 감나무, 같이 살던 풍산개, 뒷산에 들려오는 꾀꼬리소리, 8월에 흘러가는 구름등 선생님이 살아생전에 사셨던 집 주위에 보인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경이 이 글 속에 고스란이 담겨있다. 읽다보면 내 눈앞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풍경이 보이는 듯하다. 가슴이 절로 시원해진다.

이 책의 묘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선생님께서 순수하게 우리글로 쓸려고 노력한 책이라는 점에 있다. 정말 쉬운글, 가식적인 거드름 없이 쓰는 글, 어려운 한자말 없는 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어나는 글을 쓰라고 항상 주장하는 선생님이 쓰신 글 답게 이 글 역시 거침없이 쭉쭉 읽힌다. 당연히 어려운 한자말이 거의 없다. 그리고 정말 어색한 일본어투, 영어투 문장도 없다. 순수한 우리글로 쓰인(물론 완벽하게 순수한 우리글로 쓰는 건 불가능하지만) 책이다.


읽다 보면 내 정신이 책속에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이오덕 선생님의 사상과 내가 합쳐져 하나가 됨을 느낀다. 글과 내가 하나가 되는 느낌......그 감동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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