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다 읽었다. 솔직히 뭐라고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 엄청난 책이다. 어렵다. 하지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어떻게 이런 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아닌 것인가......
니체가 말했다. 신은 죽었다고......산업혁명등으로 인한 과학기술의 발달은 기존의 종교관에 입각한 상식들을 여지없이 무너트려버렸다. 즉 지동설부터 진화론까지...이런 과학의 엄청난 발전과 인간이성의 무한한 신뢰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은 종교가 곧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이성적이고 무지몽매한 종교는 이성과 과학의 힘으로 사멸할 것으로 많은 학자들은 생각했다.
예를 들어서 마르크스는 종교를 고도의 사기술로 보았고 포이에르바하는 기독교를 완전히 사기꾼+날강도취급을 했으며 프로이드는 영적상태도달을 주장하는 종교인들을 미친놈으로 취급했다. 그리고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이런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의 압도적인 지식인들의 다수설은 종교는 정말 쓰잘때없는 쓰레기로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한국의 기독교는 세계의 유래 없이 번성하고 있다. 서구사회는 기독교가 점차적으로 쇠퇴하고 있지만 , 불교의 참선과 요가 등으로 기존의 종교와 다른 형식의 무언가에 빠져들고 있다. 사이비종교는 나날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현대사회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은 물질과 과학과 이성보다는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무언가에 계속 빠져들고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우리의 오감이 인식할 수 없는 무언가......니체, 프로이드가 보면 기가막혀할 것이다.
지은이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품으며 몇년동안 연구를 계속해왔다. 달로 가는 과학의 극치인 세상에서 어떻게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고 숭배할까......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냈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 주로 설명하는 것은 하나다. 영성의 경험, 하느님의 체험, 우리가 하나로 되는 독특한 경험, 이런 신비체험!!!!이 신비체험이 종교를 계속 유지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신비체험이 무엇인가? 난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렇게 말한다. 주위의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 그리고 나는 내 안으로 점점 깊이 빨려 들어간다. 나의 자아는 거기서 허물어지고 새롭고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는 느낌!! 우리의 세계가 하나가 되는 느낌!! 모든 것이 하나로 녹아 들어가는 느낌!! 우리를 초월하는 새로운 무언가의 만남!!바로 이런 것을 사람들이 경험함으로써 종교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존의 과학자들은 영성체험을 정신병으로 인식했다. 존재하고 측정 가능한 물질만을 다루는 과학자들이니 초월적인 만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처음이 지은이들도 이런 관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영성 체험하는 과정을 뇌를 촬영하는 최첨단의 기계를 통해서 관찰하고 연구함으로서 우리가 신이라고 하는 초월적인 존재를 옆에서 관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 책의 결론은 이렇다. 그대로 쓰겠다.
"신은 존재한다. 그리고 다른 모든 종교가 가진 신의 다양한 화신은 똑같은 영적 실체의 은유적 해석이다. 즉 모든 종교는 초월적 체험에서 비롯되고 그것에 의해 유지되며 따라서 모든 종교는 서로 다른 경로를 따라 전체성과 일체라는 똑같은 목표를 향해 우리를 인도하고, 거기서 개개 신앙의 특별한 주장들은 절대적이고 차이가 없는 전체로 수렴한다. 그리고 신은 우리가 그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든지 간에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은 내가 평소에 의문을 갖던 것들이 여기에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난 평소에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항상 긍정적이고 진취적이고 밝게 사는 이유가 궁금했다. 여기에서는 그 해답이 나와있다. 그리고 신화의 존재이유, 종교가 탄생되는 배경 등등이 너무나 재미있게 나와있다. 어째서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서 공포감을 갖는지도 나와있다. 초월적인 것을 관찰하는 실험과정은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그 밖의 내용들은 너무나 재미있다. 그리고 충격적이다!! 충격적이다!! 충격적이다!! 정말 대단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난 또 다른 지식의 세계를 알았다!! 난 새로운 지식을 알았다!! 나의 세상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욱 깊게 하는 지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