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산처럼 - 이오덕의 자연과 사람 이야기 나무처럼 산처럼 1
이오덕 지음 / 산처럼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자연을 사랑하고 순수한 우리글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한 이오덕 선생님께서 쓰신 수필집이다. 선생님께서는 작년 11월달에 돌아가셨지만 선생님이 쓰신 글은 내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책 내용은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느끼시면서 쓴 글이 대부분이다. 물론 추잡하고 지저분한 대한민국 교육을 질타하고 자연을 무시하고 그 위에 올라서서 거드름피우려는 우리들을 혼내는 내용이 중간마다 들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상이 담긴 글이 담겨 있다.

집 주위에 있는 감나무, 같이 살던 풍산개, 뒷산에 들려오는 꾀꼬리소리, 8월에 흘러가는 구름등 선생님이 살아생전에 사셨던 집 주위에 보인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경이 이 글 속에 고스란이 담겨있다. 읽다보면 내 눈앞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풍경이 보이는 듯하다. 가슴이 절로 시원해진다.

이 책의 묘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선생님께서 순수하게 우리글로 쓸려고 노력한 책이라는 점에 있다. 정말 쉬운글, 가식적인 거드름 없이 쓰는 글, 어려운 한자말 없는 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어나는 글을 쓰라고 항상 주장하는 선생님이 쓰신 글 답게 이 글 역시 거침없이 쭉쭉 읽힌다. 당연히 어려운 한자말이 거의 없다. 그리고 정말 어색한 일본어투, 영어투 문장도 없다. 순수한 우리글로 쓰인(물론 완벽하게 순수한 우리글로 쓰는 건 불가능하지만) 책이다.


읽다 보면 내 정신이 책속에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이오덕 선생님의 사상과 내가 합쳐져 하나가 됨을 느낀다. 글과 내가 하나가 되는 느낌......그 감동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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