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장할 봄날에 내 감성을 자극한 두 권의 시집.

 

 

나는 이제 만인에게 사랑받는 연인을 원하지 않는다. 상처만이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한 방식이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큰 사랑을 품은 사람은 점차 작은 사랑이 아닌 곳에, 그리고 사랑의 일부는 더더욱 아닌 곳에 살게 되며, 이것이 나로선 매우 견디기 어렵고…… 그러함으로 너무 큰 것 안에는 정작 사소하고 작은 사랑의 일이 설자리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_시인의 말

 

 

단번에 내 세상을 흔들고도 유리창은 물끄러미 바라만 보네

그가 몹시 좋아, 나로 하여금 일생이 거두어지기만을 갈망하라고

멸하여지는 눈이 내 사랑만 같아서

외듯 내 입술에서 건져올리는 혼잣말 하나씩은 네 입술, 하나씩은 네 콧망울, 사랑의 넝마주의, 한데 포갠 둘씩은 눈빛 묻은 이 미치광이 눈발들아…… _사랑에 대한 변론 -연인

 

 

봄 날은 지척이면서 천리만리 못 가볼 뒤안길이어서

그저 지난날에게 안부 전하고 싶었습니다

휘청거리는 하오

짧은 절망과도 같은 뇌성이 치고 하우중(夏雨中)이었습니다 _유하

 

 

바로 들키면 병신같이-부끄러워할, 무슨 향수향을 맡은 듯 사랑

눈물 짜봤자 필 꽃이 핀 것뿐이었어 그렇지 않고서야

볼썽사납게 청승맞을 수가, 누가 볼세라

무성한 이파리 오물처럼 온 머리 덮어쓴 채 훔쳐보진 않았을 게 아니냐고- _피다, 질투의 향기

 

 

필경 다른 도리 없다지만 그렇더라도 마음놓고 머물진 마요 _실화

 

 

그간 당신과 함께이고픈 개화꽃 한 송이 없이 계절의 꽃이 졌습니다

손가락 득 득 문질러도 깨질 빙화의 심정

내 반그늘 자리가 안락할, 제풀에 꺾여 살아지는 형벌이 되고 말았습니다

워낙 태생적으로 덜떨어진 사람인지 제가 좋아 죽어서 하는 사랑

견딜힘조차 없게 만든 형벌도 좋았습니다 _설화

 

 

사랑이라면 좀체 널 떠날 수 없는 거고 사랑과 싸운다면 설자리가 없는 나였다 _새의 몸짓

 

 

여자는, 일상 그 자체가 비상사태인 걸 몰랐던 거지 _여럿 그리고 하루의 실낙원

 

 

평생 뚫어지게 쳐다봐도 비에 젖어 걷는 여자의 알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격언. 바벨탑의 형해(形骸)처럼 넓고 판판한 말을 쌓아올린다.

나는 못된 애인일 소지가 있다 _바벨의 애인

 

 

사랑이 상상이라면 상상… 할 수 있겠어?

고정되어 수신만 하는 소통이란 없는 거야 _그래, 그래, 그때가 성하였어

 

 

내 오랜 서적에서 내처 잤던가, 속알 창시 적는 노릇도 그만했음 좋겠네 아아, 당신 야박스레 예삿일로 넘긴 일 그러나 난 한때 식음을 전폐한 일 그러고서도 결별 못 한 나와 내 이별 일 _그때 내가 당신을 더이상 꿈꿀 수 없을 때

 

 

 

 

 

 

확신할수록 멀어지는 게 있었다 과거에 대한 일인지 내가 아닌 것들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 생각이라도 하자며 걷는 동안 그런 궁금증을 뭐라 불러야 좋을지 _우상들

 

 

들킨 게 없었지만 들리던 것은 있었다 _비밀

 

 

마주치지 말아야 할 허점이 되어버린 여기를 나만 알아서 모르는 척하고 싶은데, 역학을 확신하는 누군가가 차가운 눈길로 먼저 나를 증명하고 있다 _ 상대가 있다

 

 

답답해서가 아니라 익숙한 게 두려워

누군가는 계속 연못에 돌을 던지며

수심보다 물 밖의 깊이를 들여다본다

오래갈 거란 약속이 흔들리고

상대 또한 그걸 쉽게 기억하지 못하듯

많은 모의들이 가끔 진실로 비춰진다

나는 거울에 대고 여기는 지겹다고 말한다

며칠 전부터 했던 생각이었으며

지금까지 이어왔지만 언제 끝낼지는 모른다 _ 당분간

 

 

서로를 바라보는 동안만 우리는 조금 더 짙어졌다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어디가 끝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낮게 엎드려 지나가는 것들을 응시하는 길목으로 조용히 고백하는 것, 그게 너에 대한 내 유일한 다짐이었다 _회로

 

 

계속되는 끝이 있다면 그것이었다 닿기 전과 닫은 흔적이 만나서 뚫리게 되는, 이를테면 조금만 어긋나도 달아나버리는 것 그래서 모든 게 드러나는 순간 _단절

 

 

조금씩 더듬는 곳이 나를 알기 위해 끼어든다 행동이 자주 사람을 잊어버린 채 사실을 만든다 문으로 들어왔으므로, 문만 빼면 아무것도 없는 구조가 나를 안내하고 _관리인

 

 

결론은 없으나 결단을 해야 하는

기침이 나오는 순간, 그 짧은 외도에 _기침

 

 

우리는 자주 발각되었다

적당히 지나왔을 때 돌아봐야 했었다

열까지 세다 모두 접어버린 손가락들에서

최초의 진실을 숨기는 최후의 거짓말에서

미래가 나타나자 불안이 싹트기 시작했다 _당사자들

 

 

모든 자리는 호의적이어야 한다 들키기 싫으면 공손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시작은 정확히 거기에 멈춰 있다는 뜻 _공모

 

 

우리는 극장에서, 극장보다 더 어두운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 섞여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한쪽으로 바라보면 남의 말에 재빨리 수긍하면서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 혼자서는 사건이 되지 못하면서, 광장 같은 함성이 들리는 쪽으로 이미 무서워진 응대와 찬성에 묻힌 채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이름을 도와주고 있었다 _관람

 

 

뺏기기 싫은 마음은 침묵이다 모조리 비워진 곳이 방밥이다, 혼자 중얼거렸지만 결정한 게 없어서 _지켜보는 눈

 

 

정영효의 시에는 습관처럼 쓰이는 몇 개의 단어들이 있다. 자주 등자하는 것 중 하나는 '생각하다'라는 동사다. 생각을 하다. 이 말은 동사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움직임을 지시하지 않고, 내면의 부단히 변동하는 자의 태도를 드러낸다. 다급하게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성급하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일의 정반대에 이 태도가 있다. 그러니 생각한다는 말은 다급한 판단과성급한 말을 경계하겠다는 모종의 의지와 그로써 예비된 결단으로도 읽을 수 있다. _해설 김나영 문학 평론가

 

두 권의 시집, 『독한 연애』『계속 열리는 믿음』

정말 어느 시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저의 감성을 자극했어요.

사랑의 기쁨보다는 사랑의 아픔, 이별 그런 시들이 더 많음에도

왜 이토록 공감이 가고 좋은지.

이 좋은 봄날에 아픈 사랑의 시를 읽어라고 말하기는 싫지만

그래도 자꾸만 들춰보고 소리 내어 읽어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다시 읽어보는 시집.

내 맘을 흔드는 시들로 인해 봄앓이 단단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

햇볕 내리쬐는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아스라한 사랑의 아픔, 이별의 느낌을 맛보아요.

 

어느 해, 잊지 못할 그 날의 일들을...

세월은 그렇게, 지나가버렸습니다.

 

두 권의 시집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겨우 하나의 시구로 시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내 맘에 들어온 시들을 알려주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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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2015-03-1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리지아 꽃과 아주 잘 어울리는 시집입니다.
시집 컬러도 맘에 들고.....
독한 시 잘 읽고 갑니다.
곧 내게로 올 시집을 기다리며..

readersu 2015-03-26 10:21   좋아요 0 | URL
어때요? 좋았나요?

rhanseok 2015-03-1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시작인 봄, 흐드러질 꽃하고라도 독한 연애에 빠지고 싶네...내게도 오고 있을 시집을 기다리며~

readersu 2015-03-26 10:21   좋아요 0 | URL
빠지셨는지 궁금궁금^^
 
고양이 낸시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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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어제 주문했는데 머그컵!!!!(ㅜ.ㅜ) 머그컵이라뉘!! 안 이쁨 말도 안 해. 너무 예쁘잖아요~ 엉엉.. 반품할래.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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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엔 정신이 어디로 갔었는지 열심히 책을 읽었지만 별로 읽은 것 같지가 않다. 눈에 들어오는 책도 별로 없어서 책 구매도 뜸~했는데, 책 구매를 너무 안 하니 금단현상(!)이 와서 세상 살 맛이 안 나더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아, 쓸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눈에 들어와 찜해서 구매하고 읽었던 몇 권의 책들.

 

 

책이 나오자마자 읽기 시작. 멈출 수가 없었다. 읽으면서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이미 여기저기 소문을 내기도 했지만, 자서전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나? 근데 왜 우리나라의 '잘 나가는' 분들의 자서전은 온통 자기 치하밖에 없는 것인가...(라고 말하지만 안 읽어봤음으로 아는 척은 이만;)

 

원래 살만 루슈디를 좋아했다. 그로 하여금 파트와를 당하게 한 그 책 『악마의 시』를 읽고 나서 말이다. 그 뒤에 『분노』를 읽었고 『한밤의 아이들』을 읽었다. 그의 자서전 『조지프 앤턴』을 읽으니 이젠 그의 모든 책을 전작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다 읽으면 순서대로 읽을 예정이다.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는 그가 만난 세계의 작가들. 와우!

 

 

누군가 리뷰를 흥미롭게 쓰면 끌리게 되어 있다. 관심도 안 둔 책인데 올라온 리뷰를 보고 궁금해지고 말았다. "저마다 상처를 주고받지만 받은 것만 기억할 뿐 자신의 행위가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에 대해 너무 쉽게 망각하는 사람들의 이기적 성향" 느와르스릴러, 라고 책소개에 되어 있던데, 읽고 나면 불쾌해질 수도 있을 것 같고, 비록 소설이지만 세상이 은근 무서워질 수도 있을 것 같고. 근데도 이런 소설이 궁금해지다뉘! 나도 내 맘을 모르겠다. 그러니 넌들 알겠느냐! 『너는 모른다(하핫, 말장난=.=;;)

 

 

오가와 요코의 새 책이다. 『세상 끝 아케이드』 난 이런 류의 소설집도 좋아한다. "상실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슬픔을 끌어안고 헤매다 작은 아케이드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죽은 이의 기억이 담긴 물건을 사고 따뜻한 어둠에 슬픔을 풀어놓는다. 비록 그 슬픔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슬픔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과 장소를 만나 위로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애정하는 김성중 작가의 소설집이 나왔다. 「국경시장」을 처음 접하고 혹, 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서야 이 작가가 「개그맨」이란 단편을 썼던, 누군가 좋다고 추천해줘서 읽었던 작품의 작가라는 걸 알았다. 역시!! 그래서 완전 기대했던 이번 소설집. 두 말이 필요없고, 무조건 읽어보길 강력히 권함!!

 

 

북노마드에서 나온 『음악의 기쁨』이 재미있어서 한 권씩 야금야금 잘 읽고 있는데, 하루키가 클래식 대담을 한 책이 있다고 하여 관심이 갔다. 바로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이다. 하루키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익히 알고 있었던 바, 흥미가 당긴다. 이 작품은 "오자와 세이지가 식도암이 발병하여 음악활동을 잠시 쉬게 된 차에 자타공인 음악 애호가이자 그의 오랜 팬인 무라카미 하루키 기획으로 성사된 반가운 인터뷰 프로젝트이다. 솔직한 아마추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묻고, 담백한 마에스트로 오자와 세이지가 하는 답으로 구성된 품격 있는 클래식 여행이 펼쳐진"단다. 읽고 나면 『음악의 기쁨』과 비교해봐야겠다!

 

 

 

     

 

난 스티븐 킹의 추천만 있으면 그 책이 궁금하다. 셜리 잭슨이라는 이름만으로 궁금한 책이었는데 스티븐 킹의 추천이 있으니 안 볼 수가 없다. 『제비뽑기』 공포스릴러. 첫 단편을 펼쳤더니, 엉? 이게 뭐지? 좀 밋밋한데.. 하다가 1부를 넘어 점점 갈수로 찐해지는 그 오싹함이라니!! 인간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귀신도 유령도 좀비도 아닌 인간인 것이다. 특히 표제작을 읽어보라. 헐! 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 "이 작가는 미치광이가 아니면 천재"라고 했다는데, 내가 보기엔 미친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소설을 써낼 수 없다. 『힐 하우스의 유령』도 그렇고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도 그렇다. 아무튼 이런 책 내주는 엘릭시르 만세다!

 

 

     

 

그외 내 감성을 위해서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로 눈호강을 시킬 것이고, 시리즈로 모으고 있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중 최근작인 『끝의 시작』을 순서대로 채워놓을 것이고, 소설리스트에서 추천한 대산세계문학총서로 나온 『새하얀 마음』을 찜해두었으며, 레이먼드 카버의 『풋내기들』은 일단은 무조건 읽어봐야겠다. 아, IS가 궁금하여 꼭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다. 『이슬람 불사조』와 『이슬람 전사의 탄생

 

끝!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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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황석영 선생님이 카페에 연재할 때부터 유심히 읽고 읽었다. 한국 문학을 애정한다고 말로는 맨날 하면서도 올려주시는 한국 작가들이나 단편 중에 안 읽고 모르는 작가님들이 태반이었다. 아니, 이 작가님을 모르고도 한국 문학을 애정한다고 말할 수 있어? 라고 내게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억수로 찔렸다는 소리다. 그래서 언제나, 이 연재가 책으로 나오나,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금방 예판 공지가 떴다. 


내가 다른 책은 다 뒤로 미루더라도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만은 기필코, 장만(!)해서 혼수품(엉?)으로 가져가리라 맘 먹었다.




아직 단행본으론 판매를 하지 않고 10권 전권을 예판한단다. 그럼 저는 이만! 

기다리던 책이 나와 너무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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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ody 2015-01-1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수장만 완료! ㅋㅋㅋㅋ

readersu 2015-01-16 11:15   좋아요 0 | URL
와, 대박이세요!!
근데, 혼수 장만을 또?? 아들내미? 흐흐

[그장소] 2015-01-1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부자됐어! 로또 당첨!^^ 에헤라디여~경사군요!!

readersu 2015-01-16 14:57   좋아요 0 | URL
멋지죠??!!!!^^

[그장소] 2015-01-1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중학교때 벙어리삼룡이 삼대 발가락이 닮았네등 읽고 감동이었다고 얘기했다가 아주 반이 폭풍같이 웃었던..기억..ㅎㅎ
속으로..이것들이 정신없지..했는데..버젓이 명작인 책들을 앞에두고 뭐..서태지랑..비교하느라..웃기겠다..했네요~시험문제로만 봤지..지문으로만 접하니..책이 보일 턱이있나..싶기도하고..
글타고 서태지가 못하다는게 아님!

readersu 2015-01-16 14:58   좋아요 0 | URL
그장소님도 멋진 분이시네요.
감동이 뭔지를 아는 분^^
아, 저는 책으로 읽을 생각을 하니 떨려요~ ^^

[그장소] 2015-01-1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간이 다시 읽고는 해서..^^ 이제 아이가 초등고학년 올라가는데 저는 읽었으면 하거든요..강요할 수 없으니 보여 주는 게 좋아서..고전들도 초등학교때 읽고 평생 걸쳐 두고 두고 반복해 읽는게 고전이란
생각이..저는 ..들어요. 제 생각입니다.
제가 그랬다고 꼭 그래야 한다는건 아니고..ㅎㅎㅎ

[그장소] 2015-01-1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사려니..단편들..겹치는것이..너무 많아서..음...아^^ 접어야지..참아야지..ㅎㅎ

readersu 2015-01-16 15:11   좋아요 0 | URL
하핫, 전 제 책장에 이 뽀대나는(!) 전권을 일단은 꽂아두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겹치는 것은 모르겠다..일단 사고 보자..며;;; (아무래도 독서가보다는 책수집가??-.-;;) 나중에 단행본으로 나오면 그때 한권 한권 사 모으는 것도 의미가 있지요. 아이들을 위해서~!!

[그장소] 2015-01-1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리문학을 사랑하니까..ㅎㅎㅎ
작가별로..이것들 나중에 딸 물려줄거예요..
싫다면..으헉!@@;

readersu 2015-01-16 15:48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엔 분명 좋아할 것 같아요...!!

어쨌거나, 한국 문학, 사랑합시다!!^^

[그장소] 2015-01-1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v (≥∀≤)/

2015-02-08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망 2015-03-1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번을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하루에 한 편씩 읽는 단편도 맘에 들지만~
황쌤의 후기가 너무 좋아요^^
 

2011년에 나온 책, 윌리 로니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를 담은 『그날들』 책이 나왔을 때, 사진을 보고 글을 쓴 형식(!) 때문에 관심이 갔었다. 소피 칼의 『진실된 이야기』를 읽고 공감했던 것처럼. 아마,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자주 올리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는 내 마음을 알 것이다.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어울리는 글을 한번이라도 적어봤다면 소피 칼이나 윌리 로니스의 사진과 글을 좋아할 것이다.

 

이번에 이 책이 특별 개정판으로 나왔다. 구판이 양장본에 보기 좋은 큰 사이즈의 판형이라면 개정판은 무선이지만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더구나 대중판(!)인지 싸다(^^). 만약, 예전에 나왔을 때, 비싸서 차마 사지 못했다면 개정판을 강추한다. 사진 사이즈가 조금 작긴 하지만, 보고 느끼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

 

책을 펼지기 전엔 사서 읽어야지, 하고 읽지 않은 줄 알았는데 책을 펼치니 떠오르는 기억. 맞아, 이 책을 몇 장 읽긴 읽었더랬다. 동생 책장에 꽂힌 책을 읽고 맘에 들어서 나도 사야지, 했다가 잊고 있었던 것.

 

책을 읽어보면 괜히 맘이 찡~ 한다. '그날'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책은, 내 이야기도, 내 사진도 아닌데 읽고 있노라면 마치 나의 과거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든다. 이상하지? 왜 그럴까? 막막 향수가 느껴짐(-.-);; 흑백사진이라서? 아니면 단순하게도 '그날'이라는 단어때문일까?

 

그날들, 그날은, 그래 그날에, 그날이었지, 그날!

 

아무튼 읽으면서 내내 내 책인양 빙의하여 추억에 잠긴다. 기분이 묘하게 좋다. 좋든 나쁘던 지나간 것들은 죄다 아름다운 건가보다. 그러고 보면 책은 추억으로 가는 플랫홈인 셈이다.

 

   그날, 나는 파리 외곽 몽트뢰유에 거주하고 있는 집시들 사이에 있었다.(…) 사실, 내 사진 인생을 통틀어 내가 가장 붙잡고 싶은 것은 완전히 우연한 순간들이다. 그 순간들은 내가 할 줄 아는 것보다 더 훌륭하게 나에게 이야기해줄 줄 안다. 내 시선을, 내 감성을 표현해주는 것이다. 사진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 일어나고 있다. 내 인생은 실망으로 가득차 있으나 커다란 기쁨도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이런 기쁨의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 삶이 슬그머니 아는 척을 해오면 감사하다. 우연과의 거대한 공모가 있다. 그런 것은 깊이 느껴지는 법이다. 그러면 그것에 감사하자. 내가 '의외의 기쁨' 이라 명명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머리에 꽂은 핀처럼 사소한 상황들. 바로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바로 뒤에도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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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1-0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판 봤었는데... 참 좋은 사진과 글!

readersu 2015-01-08 18:26   좋아요 0 | URL
진짜, 글 다시 읽으며 우왕, 우왕, 했어요...멋짐멋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