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이 얘기도 판타지 소설에 대해 말할 때마다 써먹는 문장 같습니다-.-;;;), 그럼에도 가끔은 판타지 소설을 읽게 되는데 말이죠. 이번에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판타지 소설이 출간되어 한번 엮어봤습니다. 판타지를 잘 안 읽으니 그 중에 제가 읽었던 소설로만 소개를 하게 되는데, 제가 그런 책만 읽어서 그런 건지 아님 판타지라는 세계가 판타스틱(!)하여 대부분 다른 세계로 가는 설정이어야만 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읽은 책들이 어째, 다들 뭔가를 통해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이야기들이네요. 옷장을 통해, 혹은 거울을 통해, 아님 눈에 드러나지 않는 묘한 문을 통해 넘어간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담긴 세 편의 판타지 소설!   

 

그 첫 번째로 지금 예판하고 있는 소설 『레크리스』입니다. 이 책의 매력은 전 세계 19개국 동시 출간이라는 점이에요. 그동안 영화는 동시 개봉이라는 소릴 많이 들었지만 소설을 동시 출간한다는 이야긴 듣아보지 못했어요. 그것만으로도 눈길을 끄는데 글쎄, 이 책의 표지를 보세요. 이거이거 완전 대박! 판타지 소설 광팬이 아닌 제게도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이 호러물 같은 표지는 이 소설을 당장 읽어봐야 할 것처럼 보이지 뭐예요. 그래서 책소개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우선, 코넬리아 푼케라는 작가는 소설 『잉크하트』로도 유명한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해리포터』의 조앤K롤링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는 판타지 작가라네요. 

이 책에서 다른 세계로 통하는 도구는 바로 "거울"입니다. 그녀가 거울울 택한 이유는 어린 시절 그녀를 두렵게 했던 그림형제 동화가 실제로 존재하는 거울 너머의 세계였기 때문이라네요. 아무튼 거울은 이 책에서 현실을 비춰주는 세계인데, 거울 너머에 있는 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흡사하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제이콥이 사라진 아버지의 글씨체로 적힌 뜻을 알 수 없는 그림과 이상한 메모를 발견하고 아버지가 사라지기 전 거울을 달던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기억해내고 아버지 서재에 있는 거울 저편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시작되죠. 과연, 거울 저편의 세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빨리 이 책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네요.  

작가인 코넬리아 푼케는 19개국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글을 남겼어요. 

"나는 독자들이 거울 뒤 세상에서 어떤 모습이 될지 몹시 기대되고 설렌답니다. 어쩌면 제이콥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고, 아니면 털과 인간의 피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여우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죠? 어쩌면 외모는 우리와 매우 흡사하지만 벽옥과 자수정 피부를 지닌 고일족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 모두가 거울을 통해 이 세계로 들어오는 그 순간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기대됩니다. 내게 그랬듯, 거울 저편의 세계가 여러분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편지를 읽고 나니 더욱 기대되는 작품, 『레크리스-거울 저편의 세계』 기다려보겠어요!!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이 책을 모른다면 그야말로 간첩(?). 영화로도 소개되어 인기를 끌었던 『나니아 나라 이야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입니다. 제가 읽은 이 책에서 다른 세계로 가는 방법은 바로 "옷장"입니다. 나니아 이야기는 개별적으로 그 통로가 다 다른데 "액자"를 통해 가기도 하고 "비상구"를 통하기도 하죠. 이 책은 영화로도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출간된지 51년이나 된 판타지 소설이랍니다. 판타지는 호불호도 명확하여 판타지를 읽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구별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나니아 나라 이야기: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때, 노교수가 된 디고리의 집에 페번시 가의 네 아이들이 공습을 피해 지내러 오면서 시작됩니다. 놀 것이 마땅치않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공간이 된 디고리의 집은 당연히 놀이공간이 되고 아이들은 집안 구석구석을 탐험하듯 돌아다니게 되죠. 그러다 우연히 발견되는 옷장 속의 나라, 오래 전 디고리가 찾아갔던 때와는 달리 영원히 겨울만 계속되는 그런 나라였죠. 어쩌다가 추운 겨울나라가 되었던 걸까요? 또 나니아로 들어간 네 아이들은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이 책의 매력은 7권에 달하는 책을 따로 따로 읽어도 무난하게 읽힌다는 점. 한데 그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읽고 나면 다른 나니아 이야기를 찾아보게 되고, 그 책을 읽다보면 이전에 읽은 책과 연결되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판타지 소설, 『써틴』은 위의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형식을 띠고 있지만 비밀의 문을 통해 다른 세계랄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 넘어가는 것은 비슷합니다. 이 소설은 오래된 동화『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프로 한 소설입니다. 현존하는 독일어권(그러고 보니 『레크리스』와 마찬가지로 이 작가도 독일 작가) 작가 중에 가장 많은 책을 팔았다고 알려진 작가입니다. 『니벨룽엔의 반지』를 지은 작가라고 하니 책은 안 읽었어도 제게도 익숙한 제목을  보니 유명하긴 유명한 작가(-.-) 

암튼, 이 소설은 읽기 시작하면 정말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함이 있어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고 할까요. 이야기의 시작은 아빠가 죽고 엄마와 함께 영국에서 살던 써틴이 엄마마저 죽자 엄마의 유언에 따라 마지막으로 남은 혈육인 할아버지를 찾아 독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비행기에서 환상처럼 자신을 죽이려는 남자를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할아버지 집을 찾아가지만 그 또한 안심할 수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무시무시하게 생긴 낡은 할아버지 집에서 우연히 비밀의 문을 발견하고 그 문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 갇히고 말죠. 미로처럼 수 많은 방들과 복도,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여섯 명의 아이들! 도대체 이 아이들은 왜 이곳에 있고, 이 아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들은 다들 그렇지만 써틴 역시 평범에 지나지 않는 소녀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나니아의 아이들이나 『레크리스』의 제이콥처럼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위해 자신의 위험도 무릅쓰고 싸우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어찌 생각하면 너무 뻔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판타지 소설이 인기가 좋은 것은 흥미진진함에 있을 거예요. 

오늘 이 책들을 소개하다 보니 집으로 돌아가 거울이나 문이나 혹은 옷장 속이라도 한번 살펴보고 싶군요-.-;; 현실이 불만스러운가? 왜 자꾸 다른 세계로 가보고 싶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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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책마을 - 책세이와 책수다로 만난 439권의 책
김용찬.김보일 외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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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공저자로 들어간 책에 대해 리뷰를 쓰는 일은 참, 어색한 일입니다. 내 글이 아닌 다른 저자의 글을 읽고 쓰면 되는 일이나 그 또한 같은 공저자로서 공치사를 하게 될 것 같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까, 읽는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글이 다르기에 공저자이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글을 찾아 읽고 그 느낌을 적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니 왠지 어색하기만 했는데 아우, 오늘!! 공저자지만 나도 리뷰를 써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그 이윤 좀 있다가 말할게요^^; 

우선, 제가 알고 있는 이 책의 원래 취지는 오랫동안 리뷰를 써온 리더스가이드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을 해주자는 차원에서 만든 책이랍니다. 리더스가이드가 창립된지 10년이 되었는데 책 한 권 정도는 내주어야 그 보답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가급적이면 글 잘 쓰는 리더스가이드 회원 님들을 만방에 소개해주어 원고료로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는 좋은 생각도 했었고요. 그런 게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서평을 써오고,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으며 서평을 쓰실 분들이기에 한번쯤은 이런 추억이 될만한 책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라죠. 그런 작은 마음이 《100인의 책마을》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답니다.  

사실, 이 책에 실린 저자 중에 책을 펴내거나 번역을 하신 저자 분은 세 분밖에 안 계세요. 그 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죠. 편집 과정에서 나름 다듬었겠지만 사람의 개성이 다 다른데 일률적으로 같을 수는 없을 거예요. 편차가 심한 것은 그것대로 맛이 있을 테니. 그건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만 봐도 이해가 될 거예요. 어떤 작가의 글은 너무나 훌륭한데 또 다른 작가의 글은 실망스럽기도 하니까 말이죠. 《100인의 책마을》도 똑같아요. 더구나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인데 똑같을 수는 없겠죠.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나 아닌, 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삶 속에 풀어나간 책들 때문이에요. 그들은 어떤 책으로 삶을 공유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니까.   

전 문학이나 여행서 같은 일정 분야만 좋아하는 독서 편식주의자라 모든 글을 읽으며 공감했다고 하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무조건 좋으니까 읽어보라고 하고 싶지도 않고요. 왜냐, 각자의 취향이 있으니까요.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을 읽을 때도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이나 맘에 끌리는 글을 먼저 찾아 읽듯이 《100인의 책마을》 역시 골라 읽는 재미가 있을 테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을 읽다 보면, 같은 책을 좋아하는 독서가로서, 공감을 하는 글이 나오게 마련이죠. 모든 글이 다 좋다면야 바랄 게 없겠지만 과연, 그런 책이 있기나 할까요? 아무튼 저는 《100인의 책마을》을 읽으면서 아래의 글들에 공감을 했답니다.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이시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도 싶고요. 그 첫 번째가 바로 김수정 님의 <에쿠니 가오리와 사랑에 빠지다>입니다.  

저도 한때는 에쿠니 가오리의 전작주의자가 될 만큼 편애하던 작가라 김수정 님이 알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가 궁금했거든요. 내가 만약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썼었다면 어떻게 썼을까? 뭐 그런 생각도 하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김수정 님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들에 나오는 '그녀'들에 대해 잘 풀어내주었어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그러고 보니 '그녀'들, 정말 하나 같이 매력적이고 연구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런 식으로 에쿠니 가오리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거구나! 읽으면서 살짝 감탄까지 했다지요.  

또 껌정드레스 님의 <나의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단했어요. 뮤지컬을 보고 중세를 이야기한다는 주제 자체가 사실은 놀라웠어요. 조금 방대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글을 읽고 나니 뮤지컬은 물론이거니와 《파리의 노트르담》을 이제는 읽어줘야겠구나(네, 전 고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죠. 더구나 뮤지컬을 보면서 배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는다는 일은 정말 책을 좋아하거나 혹은 그 뮤지컬에 홀릭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중세의 책들을 찾아 읽은 껌정드레스 님이 같은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으로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와우! 암튼 대단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김이준수 님의 <다른 삶을 꿈꾸다>예요. 아래 글에 별 3개 주시면서 공저자로서 신랄하게 리뷰를 써주시어 저로 하여금 리뷰를 쓰게 만든 분!! 네, 제가 리뷰를 써줘야겠구나 마음 먹게 만드신 분이세요.^^ 김이준수 님의 리뷰를 읽으면서《100인의 책마을》의 매력은 이런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내가 공저자라고 찬사만 베푸는 리뷰는 쓰지 않겠다. 그동안은 독자였으니까, 내가 비록 이 책으로 저자가 되었을지언정 까놓고 말은 해야겠다.^^ 어이구, 누가 감히 공저자로서 별 3개짜리 리뷰를 쓰겠어요. 《100인의 책마을》저자가 아니고서는 못하는 행동이죠. 멋지세요!!  사실, 김이준수 님은 자신의 글이 너무 '쪽 팔리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저는 꽤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글이 아주 독특했거든요.  김이준수 님이 리뷰에 썼듯이 글을 쓴 저자의 취향이 제대로 드러나니깐 말이죠. 만약 《100인의 책마을》이 아니었으면 김이준수 님의 개성은 절대로 드러나지 않았을 거예요. 편집자들은 무섭잖아요. 아니다 싶으면 자기맘대로 마구 빨간 줄을 그으대니까. 그래서 전 김이준수 님의 글이 좋았어요. 잘 읽히고 공감이 갔거든요.(절대로 'F4'라는 단어 때문은 아니라는^^;;)   

그가 말하는 F4, '방황과 방랑이 추적대는 내 삶에 어떤 이정표를 제시해' 준 책 4권은 김이준수 님에게 있어 청춘을 관통하는 과정에 적재적소에 나타나 구원을 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네요. 그래서 그가 말하는 책들에 대해 읽다 보면 내 청춘을 관통시킨 책들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고, 난 왜 김이준수 님처럼 유머있는 글을 쓰지 못할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하게 되죠. 

그 외에도 제 취향의 글은 역시 읽기 쉬운 글들이었어요. 김보일 샘의 <마라톤, 몸속에 길의 고통을 각인하다>는 마라톤을 하시면서 겪은 경험을 마라톤 관련 도서들과 풀어냈는데, 제게 다시 달리기를 하게 만든 글이기도 하죠. 또 표지 때문에 거들떠도 안 본 하루키의 책을 읽어보게 만들기도 했고, 김민경 님의 <엄마의 가슴에는 빨간 약이 필요하다>는 나도 엄마를 생각하며 글 하나 쯤은 써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기도 했죠. 만약 《100인의 책마을》이 작가들이나 프로 글쟁이들이 쓴 글들을 모았다면, 그냥 읽고만 말았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일개 독자이면서 저자인 관계로 그들이 썼다면 나도 어디 한번? 하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것 같아요. 

책을 읽기 시작하고(네, 저는 문학소녀가 아니었고 아주 늦게 책을 읽기시작했습니다), 리뷰를 쓰는 생활을 하게 되면서 책은 제게 늘 삶을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미흡한 글이나마 리뷰라는 걸 올리면서 글을 쓰는 세계로 들어온 것인데, 그래서 저도 《100인의 책마을》에 아무 생각 없이 글을 넣고는 책을 받았을 때, 너무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벤트 성으로 제작된 책에 블로그 글을 두어 번 올리기는 했지만 인세를 받으며 판매가 되는 단행본에 글이 들어가긴 처음인지라 그것도 글이냐, 는 소릴 듣게 될까봐 초강력 울트라 트리플 왕소심 A형으로서 무척 걱정이 되었던 거죠, 그동안 글이란 제대로 공부하고 많이 써본 사람들이나 쓴다고 믿어왔기에 더욱 그랬을 거예요. 아무것도 모른다면 또 모르지만 그동안 읽은 책이 몇 권인데, 제 글의 수준을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니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더라구요. 어쨌든 우린 작가가 아니니깐요.  

아무튼,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저는 《100인의 책마을》에 실린 글들 같은 리뷰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출판사의 이벤트로 대충 읽고 리뷰나 쓰는 것이 아니라 장석주 시인의 추천사처럼 "책읽기의 열락(悅樂)을 사유의 향연으로 바꿀 때, 그리하여 독서의 총량을 지렛대 삼아 지식 생산자로 나설 때 비로서 독서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김연수 작가의 추천사처럼 "진심을 다해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울 것이며 "인생은 때로 몇 권의 감명 깊은 책으로 요약되기도" 할 테니까요.  그저 평범한 독자들이 글을 써봐야 얼마나 잘 썼겠어. 우습게 보기도 하겠지만 사실, 책 5권을 주제로 삼아 '책세이'를 써내려 가는 일은 '진심'이 없으면 못 쓴다는 생각이 진짜! 들더군요. 그래서 책이 나오고 조금의 창피함을 벗어던지고 나니까, 미비하게나마 소심함을 벗어던질 수 있게 되었는데 리뷰가 삶과 어울려 쓰인다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책소개만 해 놓는 그런 리뷰에 비해 훨씬 읽어내기가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그럼, 리뷰의 질도 높아지려나?^^

아, 역시 사심이 들어가니 리뷰도 길어지네요. 제가 쓴 글이 들어갔으므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앗! 마지막으로 《100인의 책마을》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그냥 글을 읽어내려가다가 저자들의 삶에 들어간 책들이 궁금해지고, '책수다'에 소개되는 100자 평의 책들을 읽다 보면 '어, 나는 이 주제에 맞는 이런 책도 아는데' 하며 내 독서 실력을 뽐내볼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439권의 책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은 그리 흔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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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안 보던 제가 그림책을 보게 된 계기가 조카가 태어난 후 입니다. 그동안은 그림책을 보더라도 대충 대충 봤었는데, 조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니 그림책의 매력에 빠지게 된 거죠. 아이들은 또, 한 번 읽고 던져 놓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으면 열 번도 더 읽어달라고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림책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더군요. 지금은 자라서 스스로 읽기 때문에 또 자연스럽게 그림책과 멀어지고 있지만, 그림책에 한번 빠져본 사람들은 아시듯이 좋은 그림책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가게 되더라구요. <언젠가 너도>는 그런 그림책 중에 하나였어요. 수채화로 그린 그림을 좋아하는데 피터 레이놀즈의 터치는 순수하고 맑고 깨끗해서 좋았고, 글을 쓴 앨리슨 맥기의 문장은 피터 레이놀즈의 그림과 어울려 책을 덮었을 땐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눈물을 뚝뚝 흘리게 만들더라구요. 그림책을 보고 눈물 흘리는 일은 참, 뭐랄까. 대책 없어 보이지만 감동을 주는 책은 소설이든 그림책이든 혹은 자기계발서든 분야를 가리지 않는가 봐요. 

이 그림책은 한 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에요. 인생의 희노애락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는지… 어쩌면 나는 이 그림책에서 엄마의 심정보다는 아이의 입장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일까요. 물론 조카를 키우면서 충분히 엄마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조카와 사이가 좋아 주말만 되면 몇 년을 헤어졌다 만나는 사람처럼 반가워하고 헤어질 땐 아쉬워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심정과는 다르겠죠? 암튼,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이 부분이었어요. "언젠가, 지금으로부터 아주 아주 먼 훗날, 너의 머리가 은빛으로 빛나는 날/ 그 날이 오면, 사랑하는 딸아. 넌 나를 기억하겠지." 흔들의자에 앉은 딸이 엄마가 되었다가, 내가 되었다가, 다시 딸이었다가… 딸도 없는 내가 그런 생각에 울컥! 눈물 줄줄. 근데 이상하죠.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눈이 매워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내가 나이가 들었나봐요.ㅠㅠ 

그리고 오늘 비슷한 책을 한 권 더 만났어요. 최숙희 샘의 <너는 기적이야>라는 책이에요. 이 책을 보면서 아마 <언젠가 너도>가 생각났던 것 같아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그림책. 작가의 아이가 올해 열일곱이 된다고 하네요. 작가의 경험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 읽으면서 많이 공감을 했어요. 이 그림책은 한 아이의 일생이라기보다는 아이가 엄마 곁에 와서 학교에 들어가던 그때까지의 일들을 이야기해줘요. 아이로 인해 행복했던 일, 가슴이 철렁했던 일, 그렇게 하루하루, 한 달 한 달, 한 해 한 해를 보낸 일이 엄마에겐 기적같은 일이었다는 거죠. 그래요. 그런 것 같아요. 짧게나마 조카와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충분히 공감이 가거든요. 정말 그건 기적이었어요. 아이는 엄마에게나 아빠에게나 가족 모두에게 기적을 경험하게 해주는 존재니까요. 

아이가 처음 웃던 날, 무엇보다 눈부시게 하얀 이가 파릇파릇 솟아 나던 날,소파를 붙들고 겨우 일어서던 아이가 처음으로 걷던 날, 마음 속으로 열심히 연습하여 어느 날 마법처럼 단어를 내뱉던 날, 어느 집, 누구에게나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작지만 기적같은 일이죠. 하지만 가끔은 아프기도 해서 엄마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하고 눈물나는 일을 겪기도 하던 날 들. 그런 나날들에서도 웃을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 주는 행복,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같은 아이 때문이겠죠. <너는 기적이야>는 그런 이야기에요. 평범해보이지만 누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또 한번 울컥, 하겠지만 꼭 읽어보고 싶은 그런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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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태풍으로 인해 스산한 바람은 불고 빗소리는 바람에 실려 살짝 으스스해주고 켜놓은 음악은 정말이지, 끝내!주던 그 밤에, 딱 한 캔 남은 기네스를 꺼내 냉동실에 넣고 캄캄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아일랜드가 생각이 났고, 더불어 새로나온 『더블린 사람들』도 같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마도 그게 기네스 때문인지 "섬"이라는 이미지(요즘 줄곧 섬에 대해 생각 중)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여행서를 꽂아둔 책꽂이에서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를 꺼냈다. 이유는 '섬'과 관련한 여행서를 묶어볼 생각으로. 한데 버스를 타고 오면서 작가가 찍은 아일랜드의 사람들, 아이 사진과 가족 사진을 보다가 문득『더블린 사람들』이 떠올랐는데 '섬'보다는 '아일랜드'라는 주제로 두 권의 책을 묶어보면 더 재미있게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두 권의 책을 소개해본다. 

이번에 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 43권째로 나온 『더블린 사람들』은 오래 전(!) 나올 거란 얘길 듣고 기다리던 책이었다. 요즘은 독자모니터라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그들의 활약이 대단하여 이제는 익숙한 그 교정모니터를 『더블린 사람들』로 본 친구가 '출판사 번역본과 영문 펭귄클래식을 같이 보고 읽으며, 또 많은 서평에서 번역이 제일 괜찮다는 책과 비교도 했는데 기존의 책들은 약간 청소년용 같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하며 이 책은 '판본으로 쓴 원서는 거의 모든 오류가 수정되었다는 한스 가블러 편집의 신판이며 다른 책에서 누락된 부분들도 보강되어졌다'고 어찌나 찬사를 해대는지 그즈음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자마자 『더블린 사람들』(김연수 작가가 추천을 해서 읽어보려 했다. 그만큼 <올리브 키터리지>가 좋았다는 뜻)도 읽어보고 싶어 구입을 할려고 하던 차였는데 친구의 권유로 과감히 포기를 하고 있었던 책이었다. 그 책이 드디어 출간된 것이다.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앗! 여태껏 그 유명한 책을 한번도 안 읽었단 말인가요? 물으신다면 네네, 그렇습니다. 전 문학의 세계로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그저 신간만 읽었지 고전은 그다지…라고 말하겠다.그러니…)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를 읽어보면 아일랜드 사람들은 '슬픈 근대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나온 영화나 소설을 보면 다들 조금은 우울한 이야기들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더블린 사람들』도 근대사와 엮여 좀은 우울한 이야기가 아닐까,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난 요즘 긍정 마인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고, 몇 년 전에 나온 영화 <원스>도 알고 보면  『더블린 사람들』의 시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아일랜드이지만 여전히 고단한 더블린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라기에 『더블린 사람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암튼『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에서 작가의 이런 말이 내 맘에 들어 왔는데… 

사람을 살아가게 만드는 건 언제나 희망이다. 하지만 우린 그 희망이 다가가면 멀어지고 또 다시 다가가면 다시 또 그만큼 멀어지는 무지개와도 같은 것임을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다만 슬퍼질 따름이다. 

작가의 말처럼 다가가면 멀어지는 희망이지만 그럼에도 꿈을 키울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겐 있으니 슬퍼지더라도 희망을 버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를 읽고 나니 아일랜드가 더 궁금해졌고 『더블린 사람들』이 더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인간 본성에 대한 치열한 탐구를 바탕으로 인류 보편의 문제를 재조명한 걸작'이라는 책을 이제야 읽을 생각을 하는 내가 조금 한심하지만, 원할 때 하는 독서만큼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책은 없을 테니, 이 참에 제임스 조이스가 들려주는 "더블린 사람들"의 이야기에 한번 빠져들어 봐야겠다. 

아, 기네스! 어젯밤에 살짝 언 듯한 기네스는 너무나 부드러워 한 캔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참았다. 요즘 아일랜드가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기네스 탓일지도 몰라. 이렇게 맛있는 맥주라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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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2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readersu 2010-09-02 15:53   좋아요 0 | URL
으하하;;;; 가끔 생각나시면 기네스를 한 캔 사서 거품을 많이 내서 마셔보세요. 부드러워요.-.-;;;; 그 애도 부드러운 남자?? ㅎㅎ
 
 전출처 : readersu > 김연수, 김중혁 작가의 만담 혹은 대담

김연수, 김중혁 작가의 만담 혹은 대담

 몇 년 전에 둘의 만남이 있었다. 한겨레 최재봉 기자의 사회로 두 작가와 대화의 시간을 나누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두 작가의 우정이 그야말로 부러웠던. 이왕이면 김천의 트로이카 문태준 시인과 같이 셋이 만났다면 정말 멋진 구성이였겠다 싶었지만 그런 만남은 앞으로 꼭 한 번은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걸로 끝났고, 이 둘마저도 앞으로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다 영화 칼럼을 쓰게 되고 이렇게 또 한번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대책 없이 해피엔딩> 사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둘의 만남 이벤트를 눈 빠지게 기다렸을 것이다. 둘이 만나 영화칼럼처럼 대화를 나누는 걸 직접 본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테니. 한데 꿈처럼 이루어진 것이다. 기대 만발이 아닐 수 없었는데... 

처음부터 주거니 받거니 하는 둘의 대화를 들으며 독자들은 킥킥거리고 하하 웃으며 너무나 즐거웠는데 중혁 작가가 포스터에 나온 광고의 멘트 '폭풍 같은 입담 대책 없는 재미 어쨌거나 해피엔딩'은 기대하지 말라고 하자, '폭풍 같은 입담'은 중혁 작가가 맡을 것이고 '어쨌거나 해피엔딩'은 자신이 맡을 예정이라며 연수 작가가 말했다. 책에서처럼 은근 슬쩍 상대를 약올리면, 인정해주는 척하며 되돌려주며 진짜 핑퐁을 하듯 주고 받는 대화로 인해 처음부터 너무나 유쾌했다는. 

다음 주에 드디어, 마침내! 기다리던 장편 <좀비들>이 나온다는 말로 인사를 하던 중혁 작가는 시간 내내 <좀비들>이야길 서너 번 했는데 어찌나 재치있게 자신의 책광고를 하던지 <좀비들>, 오래 전 부터 궁금했지만 담주에 나오면 바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궁금증을  유발시켰다는. 또 표지의 비율이 맘에 안 든다던 연수 작가와 표지를 그린 이강훈 일러스트를 좋아한다던 중혁 작가와의 티격거림은 너무 귀여웠다나?ㅎㅎ 사실, 둘의 정다운 대화보다 서로를 살짝, 까는 '농담'들이 많을수록 그 재미는 더했는데 재주 좋게도 둘 다 수위 조절을 너무 잘하더라는. 암튼 기억에 남는 대화는 이런 것들.  

책과 관련한 칼럼을 모 잡지에 연재 중인 중혁 작가, 칼럼에 올려 놓은 책들은 읽은 것이 아니라 구입한 책목록이라며 자신은 난독증이 있어 책을 오래 못본다고 책을 읽지 않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고(그래도 소설가인데 책을 안 읽겠냐마는^^), 단편을 쓰든 장편을 쓰든 글을 쓰고선 다시 한번 고쳐 쓴다는 연수 작가의 그 진지함이라닛!, 하루키를 좋아하는 연수 작가는 그의 작품보다는 하루키라는 인물에 빠져들었다 했는데 그 이유가 하루키의 벗은 등짝의 근육때문이라나 어쩌나 ^^, 이에  중혁 작가가 한국의 하루키는 연수 작가인 것 같고, 자신은 하관이 긴 게 폴 오스터를 닮아, 한국의 폴 오스터는 자신이 아닐까 싶다며 우스갯소리를 해서 우릴 웃겼다. 또 기억할 만한 것들만 기억한다던 중혁 작가와 과거의 세세한 일까지 기억을 한다는 연수 작가는 둘이 고등학교를 가면서 6개월 동안 만나지 않은 사연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기억이 다르니 누가 옳은 건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작가니까 문학적인 이야길 해야 하는데 문학 담당은 연수 작가가 할 거라고 말해 놓고, 연수 작가의 말이 길어지면 '역시 문학적인 이야길 하니 지루하다며' 독자를 웃겨주었고, 소설가이면서 이토록 책을 안 읽는 작가는 처음 봤다고 궁금한 책이 있으면 자신에게 줄거리를 물어본다며 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진 '선배'로서 '후배'에게 가르쳐야 할 게 많다고 연수 작가가 받아쳤다. 

그들은 서로, 만날 사람 다 만나고 정말, 만날 사람이 없을 때나 만나, 커피 혹은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데 절대로 책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고 했다. 또한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선 관심이 없고, 서로의 책에 대해서도 알 바 없다면서도 28년 동안 친구로 지내다 보니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가까워지게 된 것 같다며 애증어린 우정을 과시했다. 김연수 작가가 좋아하는 것은 떡볶이와 치킨, 면종류이며 중혁 작가가 좋아하는 것은 에스프레소. 쿠엔틴 티란티노의 기발한 상상력은 중혁 작가 스스로 자기와 비슷한 것 같다고 하고 연수 작가는 홍상수 감독과 참 잘 맞는 것 같다고. 

 한 시간 가량 두 작가의 대담 혹은 만담이 끝났는데 이어진 질문의 시간, 질문하세요! 말하기가 무섭게 손을 드는 독자들!! 한 독자가 중혁 작가에게 책 두 권 내고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물었고, 연수 작가에겐 빵집을 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을 했다. 중혁 작가는 이것저것 조급하게 굴지 않고 일을 즐기면 살았다고 대답했던 것 같고(사실 잘 기억이 안나는데 비슷?!) 연수 작가는 빵집이든 카페든 장사가 하고 싶다는 얘길 꺼냈다. 물론 머릿속으로만 생각 중이라고.   

약속이 있어 사인을 받지 못했다. 위안이 되었던 것은 중혁 작가는 담주에 책이 나오니 만날  기회가 있을 테고, 연수 작가도 가을엔 새 책을 낸다고 하니 그때 만나면 될 터. 아쉬웠지만... 아, 그러고 보니 질문 중에 연수 작가에게 쉬운 소설을 쓸 생각이 없냐고 하니 나이가 드니 변하는 게 있다며 진지한 것보다는 이렇게 웃고 떠드는 일이 재미있어져서 글도 그렇게 변할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럼, 쉽고 잘 읽히는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 이에 중혁 작가는 그러지 말라고 그건 내 아이템이라며 랄랄라 한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멋지고 즐거운 시간. 그리고 꼭 한번 중혁 작가, 연수 작가, 문태준 시인과 셋이 만나는 이벤트가 꼭 한번 있으면 좋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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