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되었으니, 2월의 사은품이 올라올 거라는 기대를 안고, 지난 주 사고 싶은 책을 참고, 참고, 참아서 오늘 장바구니 비우러 들어왔다. 도라에몽, 노트는 넘쳐나지만 틴커버 노트는 없으니 그걸 사야겠다(!) 며 사은품을 찜하고 책을 골랐는데, OTL 도라미도 도라에몽도 아직 입고 전인가보다. 나타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다시 나왔다. 흑흑. (언제 입고 되나요? 알라딘?=.= 친절한 내 친구가 먼저 구매를 하고 2일부터 선택가능하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울음은 그치고 낼 주문하는 걸로! ㅋ)
그렇지만, 간만에 들어왔으니 들어온 김에 장바구니에 들어 있는 책들 소개나 해볼까. 내가 구매하려는 이유 같은 것 말이다. 요즘 『작가의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이 읽는,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뭐 그런 책들 리스트 보는 재미도 좋던데..
한창훈 쌤의 신간이다. 『순정』, 작년부터 기다리고 있던 작품이다. EXO 디오, 도경수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아 2월 24일에 개봉한다고 하는 영화 [순정]의 원작이다. 시나리오도 한창훈 쌤이 직접 쓰셨단다!
그러니까 창비에서 나온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에 수록된 단편 「저 먼 과거 속의 소녀」가 처음 짧게 쓰여졌고, 선생님이 꼭 장편으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단다. 그래서 시나리오도 직접 쓰셨다고 한다.
문학 작가의 책이 시나리오로 만들어지는 경우나, 원작 없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작가는 있어도 원작도 있고 그 원작으로 시나리오 작업도 하는 작가는 한창훈 쌤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는 것 같던데 맞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소설 『순정』은 따뜻하다. 한창훈 쌤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알듯이 유머가 있고, 사투리가 정겹다. 슬픈 내용이지만, 그래서 눈물 좀 많이 나오지만, 눈물만 흘리게 하지 않는다. 울면서 웃게 된다. 웃프다, 라고 해야 하나. 그게 아이들의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아이들 판타지나 장르 문학만 좋아하고 순수 문학이랄까, 한국 소설이랄까, 많이 안 읽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작은 바람이 있다면, 문학보다는 영화를, 책보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도경수와 김소현 덕분에라도, 원작을 찾아보고 그래서 문학을 알게 되고, 소설의 힘을 얻어가면 좋겠다는 생각. (시사회를 본 친구가 있는데, 시사회도 너무 좋다고 하네!! 아, 빨리 보고 싶어라.)
오에 겐자부로의 단편집이 나왔다. 현대문학의 단편 시리즈 전부를 모으고 있지는 않지만, 간만에 읽고 싶은 작가의 책이라 장바구니에 넣었다. 생각해보니 오에 겐자부로 선생의 단편을 딱히 읽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편집이 그동안 없었던가보다. 장편도 좋았지만, 어쩐지 단편이 더 잘 읽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의 투쟁 1』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나의 투쟁 2』도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사본다. 이 책은 『작가의 책』에서 게리 슈테인 가르트가 추천한 책이다.
그는 『작가의 책』에서 어떤 종류의 이야기에 끌리냐고 물으니 이렇게 말했다. "저는 사람들이 무지막지하게 시련을 겪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시련이 안 나오면 그만 집중력이 떨어져버리고 말아요. 카를 오베 크나우스고르드의 회고록 『나의 투쟁』을 읽고 나서는 노르웨이에도 시련을 겪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요. 그들한테는 정말 다행인 거죠! 스칼!(건배라는 뜻의 노르웨이 말-옮긴이)"
그러니까, 요즘 나는 『작가의 책』에 빠져 있고, 그 책에서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들 중에 흥미로운 책들을 리스트 작성 중인데 그 중에 한 권인 셈이다. 작년에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읽고 푹 빠졌더랬다. 그 소설은 진짜 소설이지만, 『나의 투쟁』은 자전소설이라고 한다. 그냥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시간순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그저 한 인생이 계속 나아가는 이야기라는 소개를 보고 궁금해졌다. 『스토너』와는 다르겠지만, 어쨌든 비슷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물론 그렇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내 인생을 반추할 수도 있을 테니까..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치!』는 지난 주말에 술자리에서 누군가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주었다.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무슨 이야기였더라? 지금 기억이 나지 않는데..(ㅠ.ㅠ 술 때문이야.) 아무튼 그 자리에서 듣고 있는 친구들은 모두 장바구니에 이 책을 넣었다는 사실. 그래도 긴가민가해서 오늘 알라딘에서 책소개를 보니, 흥미롭다. 별점이 낮은 것도 있으나, 추천해준 친구의 말을 믿어볼 생각.
『금수』는 구매한 분들이나 관심을 가지는 분들은 다들 그렇겠지만, 「환상의 빛」의 기억 때문에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서간문 형식의 소설이라고 하는데,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별점이 어쩐지 믿어볼만하다.
『우체국』내가 그러고 보니 이 작가의 작품을 하나도 못 읽은 것 같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사서 읽어봐야지 하고 있다가 놓친 것 같다. 이번에 누군가 일기형식의 책을 소개해주었는데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소개를 보러 왔다가 보니 찰스 부코스키라는 걸 알고 그의 책을 몽땅 장바구니에 담았더랬다. 한꺼번에 다 사려다가 일단 모험(맨날 모험의 책구매이긴 하지만도 ㅋ)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중 에세이 빼고는 이 책이 가장 평이 좋은 것 같아. 이 책부터 읽어보려 한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은 『작가의 책』과 함께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읽어보니 딱히 그런 것은 아니고 오히려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도 흥미 있어 할 것 같다. 35명의 여성 작가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글쓰기와 공간에 대해 짧게 소개를 해주는데 교양이 쌓인다(ㅎㅎ) 그리고 또 하나의 교양을 위한 책. 그래픽 노블이다. 『사르트르』 내가 이걸 구매해서 읽으려고 하는 이유 역시 교양을 만화로 쌓으려는 얄팍한 속셈이 있어서인 것 같다. ㅋㅋ 만화를, 그래픽 노블을 좋아하니.. 못 읽거나 읽기 싫은 인문교양서를 만화로 습득을 해도 나쁘지 않다고 자기합리화 해본다. 뭐 교양이 안 쌓이면 말고 ㅋ
이상. 그럼 전 낼 와서 도라미나 도라에몽 틴커버 노트를 사면서 이 책들을 함께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아, 5만원이상 적립금을 위해 저는 늘 이밥차를 함께 구매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