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가 밝혔듯이 작가는 스물 아홉에 이 소설을 썼는데 스물 아홉 해동안 작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끼고 배웠던 인생이야기를 아홉 살짜리 아이의 눈을 통해서 정리한 것이다.

지금은 거의 없어져 버렸지만 개발이 한창 시작될 무렵 삶과 애환의 산동네는 우리에게 이제는 방송이야기나 신문기사에 나오는 어렴풋한 이야기가 되었다.

이제는 서울의 마지막 산동네인 난곡도 재개발을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정말 산동네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

가장 살기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처음에 그곳에서 시작해 돈을 벌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안고 살았던 곳.
이제는 어엿한 아파트 단지로 변하고 그 속에서 살았던 때를 회상하며 자신의 옷깃을 한번 여미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슬픔과 절망을 안고 사는 사람들.
그러나 바깥에서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정작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

작가도 책 속에서 밝혔듯이 기쁨과 희망의 거울을 보지 못해서 그들은 슬픔과 절망이라는 것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자신보다 더 못한 이들을 거울로 삼고 자신들은 행복하다고 본다.

자기에게 주어진 현실은 어렵더라도 희망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산동네 사람들은 비록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과 자신이 직접 살아가는 것은 틀린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면서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에 자연히 고개가 숙여진다.

조금이라도 환경이 안 좋으면 불편해 한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게 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 보게한다.

여기 주인공인 산동네 아이 여민이를 통해서 여러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을 작가의 빼어난 글로써 우리에게 대답을 던져준다.
‘삶은 희망의 거울’이라고…

총 25개의 소주제로 이야기를 펼쳐가는데 하나하나의 장마다 교훈적인 삶을 생각해보는 글들이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그 중 마지막 장에 나오는 글을 소개해보면

‘어떤 슬픔과 고통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회피하려고 들 때 도리어 더욱 커진다는 사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출퇴근 전철 안에서 읽어도 1주일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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