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안도현 지음 / 이레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국어사전에 나온 사람의 정의이다. 나도 사람인데 정말 그전에는 생각을 깊이 하지 못했는데 읽어보니까 이렇게 많은 정의가 있구나 생각했다.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작가의 사람을 사랑하는 정신이 함축되어 있다

-말과 생각을 할 수 있고 두발로 서서 다니며 사회를 이루어 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발달한 동물, 또는 그런 특성을 가진 구체적 개인, 세는 단위는 사람
-다른 동물과는 구별되는 존엄한 존재로서 이르는 말
-도리를 알고 덕성을 갖춘 인격체
-일정한 능력과 자격을 갖춘 인물
-어떤 일을 시키거나 심부름을 할 일꾼이나 인원
-인품의 됨됨이
-최소한 정이 통하고 염치를 아는 존재로서의 인격체
-이성적, 도덕적 존재만이 아닌 감정적이고 욕망을 느끼는 존재
-자기이외의 남을 막연하게 이르는 말
-‘하게’할 상대를 호칭 또는 지칭하는 말
-대화상대에게 자기 자신을 엄연한 인격체로서 가리켜 이르는 말
-(어떤 지역이나 시대를 나타내는 말 다음에 쓰여) 그 지역이나 때
에 태어 나거나 살고 있거나 산자


온갖 자연의 재앙들이 똥을 무시하면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
수십년간 우리의 영원한 간식이자 식량이자 어려운 이웃에게 힘을 주는 라면예찬

내몸의 밑바닥인 발바닥보다 더 밑바닥을 차지하고 있는 몸이 구두라는 나와 구두관계.

길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함께 가야하고, 함께 길을 갈때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철길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만년이 흘러도 남을 글을 쓰라는 뜻으로 만년필을 선물받았지만 노트북에 밀린 ‘만년필 잉크냄새’

초등학교 시절 꽃처럼 예뻤던 여자 담임선생님과의 30년 만의 해후
어렸을 때 아랫목의 온기가 가시지 않은 큰집 안방의 기억

포크레인을 코끼리로 말하는 탁월한 언어 창조자 할머니 이야기
오마샤리프 담배를 오막살이로 말하고 파는 담배가게 할머니 등

'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그 연표'라는 글은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다가온 글이다. 자신의 나이와 그때 불렀던 노래들을 대비하면서 많은 것을 회고하게 해준다.

동료 시인들 및 가수·작곡가 들과 `나팔꽃'이라는 시노래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안씨가 노래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리한 자신의 반생 이야기다.

동갑내기(작가는 1961년생임) '이승복 어린이' 추모 노래를 부르던 여덟 살,
송창식의 노래에 깊이 빠졌던 19세.
<아침이슬>과 <친구>와 <예성강>을 부르던 80년대 초,
학생들에게 <솔아 푸르른 솔아>를 가르쳤다고 해서 '좌경 의식화 교사'로 몰렸던 87년,
<교원노조가>와 <그날이 오면>을 목놓아 부르던 해직교사 시절 등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은 물질이 우선시 되고 있다.
그래도 이런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글들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마음의 부자가 진정한 부자’임을 작가는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말라’는 책도 있지만
사소한 것도 사랑하고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산문집 <사람>은 말해주고 있다.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닙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사람을 사랑하는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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