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밀리언셀러 클럽 120
돈 윈슬로 지음, 전행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1992년 에드거 상과 셰이머스 상에 동시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작가 돈 윈슬로의 경력이 흥미로운데요, 대학 졸업 후 뉴욕과 런던에서 사립 탐정으로 일했고 많은 사건을 의뢰받아 가출 청소년, 실종된 회사원 등을 찾아주는 업무를 주로 맡았다고 합니다. 그때 익혔던 미행이나 수색 방법 등은 닐 캐리가 탐정으로 거듭나면서 다양한 탐정 업무를 배우는 장면을 보다 세세하고 실감나게 표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데, 확실히 작품 초반에 가장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이 닐 캐리가 탐정 업무를 배우는 부분입니다. 어느 작품에서도 보지 못했던 디테일들이 나오거든요.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은 20년 전에 발표한 작품이자 작가의 데뷔작인데 허술하거나 오래ㅤㄷㅚㅆ다는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대 학원 전공 시험을 하루 앞둔 5월의 어느 날 저녁, 주인공 닐이 ‘아빠’라고 부르는 조 그레이엄의 전화가 걸려 온다. 부통령 자리를 노리는 미국 상원 의원인 존 체이스가 자신의 이미지 확보를 위해 골칫거리 딸 앨리 체이스를 전당대회 전까지 찾아내 달라는 것. 영국 런던으로 가출한 앨리는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 석 달이 넘게 감감무소식이다. 런던으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앨리를 만났다는 같은 학교 친구의 제보를 단서로 닐은 본격적인 사건 해결을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앨리를 발견한 닐이 앨리를 어떻게 미국으로 돌려보낼것인가가 전반적인 줄거리입니다. 


책의 초반에는 닐의 성장 과정이 재미를 줍니다. 스물세 살의 대학원생 닐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소매치기를 하려다 조 그레이엄에게 잡히고 마는데, 이때 닐의 영리함을 알아본 그레이엄은 닐에게 미행과 관찰, 탐문 등 탐정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가지 기술을 전수하고 닐이 천재적인 탐정으로 거듭나도록 돕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위에서 말한 디테일이 가득한 미행이나 수색 방법에 대한 묘사로 재미를 줍니다. 또한 닐의 스승인 동시에 아버지이며, 친구 역할을 하게되는 그레이엄이 의수를 달고 사는 세상사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 닐 못지 않게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줍니다.

 

중반이후로는 런던에 도착한 이후 한동안 앨리의 흔적을 찾지 못하던 닐이 어느 날 우연히 어느 식당에서 앨리와 그 일행을 목격하게 되고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해 가면서 마약과 술에 찌든 몸으로 밤엔 몸을 파는 일을 하고 있는 앨리를 어떻게 미국으로 돌려보낼지 작전을 짜는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재치와 손기술로 앨리에게 접근하고, 미지의 적이 등장하면서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거기서 재치있게 벗어나는 모습들이 끝까지 긴장감 있게 작품을 읽게 만듭니다. 

 

마지막엔 자신에게 사건을 의뢰한 레빈이 체이스의 편에서 앨리와 자신을 처리하려 한다고 믿은 닐이 재치를 발휘해 앨리와 미국으로 들어오는데 이부분이 아주 재미있으니 기대하고 읽어가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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