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린 댄스 시리즈가 빨리 읽고 싶어진다.

콜드 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7 ㅣ 링컨 라임 시리즈 7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반전과 트릭의 달인 제프리 디버의 일곱 번째 링컨 라임 시리즈다.
링컨 라임 시리즈 중에서 끝까지 읽은 작품은 코핀 댄서 뿐이지만 항상 출간되면 관심을 갖게 된다. 이번엔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코핀 댄서 이후로 오랜만에 하루종일 읽을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제대로 읽은 작품이 하나뿐이라 확신할수 없지만 이번 작품이 링컨 라임 시리즈 중에서 반전이 제일 많지않나 싶다. 반전이란게 중요한 설정을 뒤집으면서 충격을 주는것인데 이 작품은 4번 정도의 반전이 있다. 3가지는 주요 인물의 거짓말과 관련된 것이라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좀 허무하고 쉽게 가는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마지막 반전이 앞의 거짓말들이 어떤 의도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시리즈가 정점에 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재미를 준다.

전작들을 읽다가 말았던 이유는 반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서였는데 이번 작품은 시간에 집착하는 천재적 살인마인 시계공을 등장시켜서 초반부터 흥미를 유발해 끝까지 읽게 만든다. 초반부터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고(독자에게만) 범행 방식이 천재적이기 때문에 범행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물론 범인이 결정적인 순간에 계속 실수를 해서 실패하는게 이상하다고 느껴지지만 그게 아주 아슬아슬해서 더욱 흥미롭다. 그리고 이 실수들이 반전과 연관되어 있어서 마지막에 가면 다 이해되기 때문에 절묘하다.

그리고 이번 작품이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바로 심문의 달인 캐스린 댄스의 등장이다. 증거와 사실을 통해 사건을 수사하는 링컨 라임과 달리 인간의 미묘한 행동 하나하나로 그 저의를 파악하는 심리분석관 캐스린 댄스는 천재적이라는 면에서 범인처럼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번 작품은 한마디로 3명의 천재의 대결이다. 물론 캐스린 댄스는 링컨 라임을 돕기 때문에 1대2의 싸움이긴 하지만 링컨 라임은 캐스린 댄스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1대1대1의 긴장감도 살짝 느낄수 있다.

소설답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심리분석관으로서 범인을 분석하는 캐스린 댄스의 논리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심리분석관이라는 직업에 관심도 생기게 한다. 처음엔 프로파일러를 다르게 부르는 말인줄 알았는데, 범죄자의 심리와 행동을 통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의 성격과 특징을 목록으로 만드는 사람이 프로파일러고 심리분석관은 용의자와의 면담을 과정에서 미묘한 행동 하나하나 관찰해서 거짓말을 하는지 안하는지 파악해 범인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사람을 뜻한다. 소설에서 묘사된 것처럼 미묘한 것들로 확실히 알아낼수 있을까 싶지만 재미는 있다.

링컨 라임 시리즈 중 최고고 제프리 더버의 작품들 중에서도 제일 재미있는 작품이다. 캐스린 댄스 시리즈가 빨리 읽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