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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서스펜스 컬렉션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94
제프리 디버 외 지음, 에드 맥베인 엮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킹과 제프리 디버의 신작 중편을 읽을수 있다고 해서 기대하던 작품이다. 1권에는 제프리 디버의 중편이 실려 있었는데 기대한 만큼 재미있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존 패리스의 작품도 재미있었다. 두 작품 모두 설정 자체는 신선하지 않았지만 흥미로운 반전을 통해 재미를 주었다. 그래서 참 재미있는 부분을 설명하기가 힘들다. 그걸 알고 작품을 읽으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랜섬의 여자들 - 수년에 한 번씩만 전시회를 여는 유명 화가 랜섬. 그는 형사 피터의 약혼녀 에코에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한다. 상당한 보상금을 받는 대신 1년 동안 랜섬의 모델이 되는 것. 그의 그림을 동경해 온 에코는 고민 끝에 제안을 승낙하지만, 피터는 불안함을 감출 수 없어 랜섬의 뒷조사를 시작하고 그동안 랜섬의 모델을 했던 여자들의 이상한 공통점을 발견한다는 이야기.
작품을 읽어 나가면서 은밀한 유혹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돈 때문에 자신의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보냈다가 문제가 생기는 이야기. 물론 돈 이외에 다른 이유도 섞여 있지만 돈이 제일 문제다. 돈이냐 사랑이냐 라는 흥미로운 질문 자체도 재미있고 피터가 랜섬의 뒷조사를 하면서 점점 밝혀지는 끔찍한 사건들로 인해 스릴러적인 재미도 상당하다.
영원히 - 수학자가 되고 싶었던 금융 범죄 전담 형사 탤봇. 그가 형사가 된 것도 그저 숫자에 관계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료한 나날들 중 일어난 두 건의 부부 자살 사건이 그에게 통계학적 이상 신호를 보낸다. 강력계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타살이라는 통계학적 심증을 바탕으로 사건을 수사하다 하나하나 밝혀지는 이상한 증거물들로 인해 범인에게 다가가게 된다는 이야기.
처음에는 유산상속 관련한 범죄인줄 알았더니 의약품 관련 범죄로 넘어가고 범인이 밝혀지고 끝나나 했더니 진짜 범인이 밝혀지는 등 제프리 디버다운 반전의 연속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생을 보장하는 약에 관련한 범죄 이야기는 보통 인체실험을 위한 살인이나 이권이 얽혀서 벌어지는 살인 등으로 진행되는데 이 작품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서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재미에 비해 번역이 참 아쉽다. 단어선택이나 문장에서 번역기를 돌린듯 너무 딱딱하게 번역이 되어 읽는데 지장이 많았다. 같은 역자인데 1,2,3권의 번역 질이 약간씩 달라서 이게 뭔가 싶다. 1권이 그나마 제일 낫고 3권이 제일 심한데 왜이런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