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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시에이션 러브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반드시 두 번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라는 소개가 인상적이라 관심을 갖게 된 작품이다. 마지막 세 줄을 읽는 순간 모든 것이 뒤바뀐다!는 소개도 인상적이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책의 마지막 세 줄을 읽는 순간 앞에 읽었던 이야기가 전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서술 트릭을 사용한 작품중에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가 최고의 반전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마지막 세 줄의 반전을 경험하고도 바로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꼬인 작품이었다. 꼬였다는데 얽히고 설키고 한것이 아니라 착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다 읽고 해설을 읽었는데 해설 앞부분에 내가 생각했던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이 재미포인트라서 참 설명하기가 어렵다. 아무튼 광고문구가 거짓이 아닌 작품이라는 점은 보증한다.
제목인 이니시에이션 러브는 작품속의 설명에 따르면 사랑의 통과의례 라는 의미다. 이니시에이션 러브라는 제목이 확 와닿지가 않는데 사랑의 통과의례 라고 하기도 연애와 미스터리가 적절히 섞인 이 작품의 성격을 보여주기는 힘들것 같다. 연애 소설과 미스터리의 완벽한 조화라는 소개문구도 있는데 나는 주로 살인이 등장하는 미스터리물만 읽어서 이 작품을 끝까지 읽는데도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뭔가 했다. 굳이 따지자면 연애의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수 있겠다.
줄거리는 1,2부로 나뉘는데 1부는 대학 시절 마지막 여름 대타로 나간 미팅에서 스즈키가 마유를 처음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여름과 가을, 계절을 지나 크리스마스이브의 달콤한 밤까지 서툴지만 차곡차곡 쌓여가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두 사람은 사랑을 키운다는 것이고 2부는 졸업 후 마유를 위해 시즈오카에 있는 회사에 취직한 스즈키지만 도쿄 발령을 받고 만다. 어쩔 수 없이 원거리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 사이에 생기는 거리감과 스즈키의 여자 직장동료와의 관계진전이다.
1부를 읽으며 왠지 연예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던 기억이 났다. 동급생 같은 옛날 연예시뮬레이션 게임. 왜나하면 여자와 연애를 시작하고 서서히 관계가 친밀해진뒤 극적으로 베드신을 펼치는 과정이 게임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내가 로맨스 소설을 거의 않읽어서 생각나는게 게임일뿐인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게임처럼 상당히 진한 베드신이 펼쳐진다. 동급생을 해본 사람이라면 기대해도 될만큼 자극적이다.
마지막 반전이 없었다면 그저 평범했을 연애물이라 반전을 말하지 않고는 더 이상 이 책에 대해 말할것이 없다. 256페이지의 가벼운 분량이니 빨리 읽고 한번 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