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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언자 1 ㅣ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만도 여러권이 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읽어본 작품은 남편 한작품뿐이라 이번에 여러작품이 번역되었길래 읽게 되었다.
죽음을 보는 능력을 지닌 오드 토머스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즉석요리사이면서 죽음을 보는 청년 오드 토머스가 연쇄살인자를 추격하는 줄거리인데 주인공이 참 흥미롭다. 작품 후반부에 영웅적인 행동을 하지만 전혀 멋있지도 부럽지도 않은, 오히려 불쌍하기까지 한 인물이다.
물려받은 유산으로 허튼짓만 하고 사는 아버지와 남들과의 관계를 극도로 꺼리는 어머니에 죽은 사람과 죽을 사람을 보는 능력을 가져 그가 원치 않는 각종 살인사건으로 끌어들이고 동정, 관심, 그리고 해결을 요구하는 수많은 영혼들을 그의 곁으로 불러들인다. 바람잘날없고 피곤한 인생이다.
이 작품에서 특이한 점은 주인공이 영혼들과 대화는 불가능하지만 실제 사람처럼 감촉을 느끼면서 교감하는 모습이다. 영혼으로 엘비스 프레슬리도 등장하는데 그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리고 슬픈 사연을 가진 여자들의 영혼들도 등장하는데 원한이 풀리면 성불하는 모습이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즉석요리를 하고 가끔 억울한 영혼들의 사연도 해결하고 영혼의 반쪽인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살아가던 주인공 앞에 기괴한 모습의 남자가 나타나면서 이야기에 긴장감이 높여진다. 주인공은 그의 모습에서 죽음의 징후를 발견한다. 그가 몰고 온 기운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다. 바로 피비린내 나는 대량학살이다. 남자의 뒤를 캐면서 사건, 범인, 날짜까지 알아낸 오드는 24시간 안에 범인의 계획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범인의 정체와 살인 계획에 대한 반전이 펼쳐지는데 그닥 놀라운 반전은 아니다. 하지만 긴장감을 유지하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해서 반전이 약하다고 실망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자친구와의 결말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슬프고 감동적이다. 처음 그의 작품으로 접한 남편도 스릴러답지 않게 감동적이었는데 이런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게 작가의 장점인가 보다.
죽은 사람을 본다는 다소 허황된 설정의 작품이지만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