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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심리학 - 미래의 나를 완성해주는, 20대를 위한 인생강의
곽금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자기계발서는 대체로 뻔한 소리가 많아서 잘 안보는데 ‘신입생들이 반드시 들어야 할 추천강의’이자 ‘서울대 최고 인기강의’로 꼽혀온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의 강의 '흔들리는 20대'를 책으로 엮었다기에 관심을 갖게 된 책이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서울대생들이 최고로 꼽는가 궁금했던 것이다.
제목이 <20대 심리학>인데 강의명인 흔들리는 20대를 책 제목으로 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다. <20대 심리학>이라고 하면 왠지 20대 심리를 학문적으로 분석한 책 같지 않나. 이 책도 물론 생애발달심리학의 다양한 연구자료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문학 . 영화 . 드라마 속 이야기, 실제 상담 경험 등을 이용해 에세이를 읽는듯 편한 마음으로 접할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20대들을 교수가 카운셀링 하는걸 옆에서 지켜보는것 같은 기분이다. 나 또한 흔들리는 20대로서 카운셀링 받는 기분으로 읽어갔다.
20대가 겪을 수밖에 없는 고민과 문제의 원인을 설명하고, 20대를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나아가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설계해나가는 인생설계의 기술 9가지를 제시해준다.
긍정적 착각을 가져라, 20대-불안을 인정하라, 남과 여-서로 경계를 유지하라, 공존의 기술을 익혀라, 부모님과 나-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라, 인생의 멘토를 찾아라, 미래의 이력서를 만들라,
성공지능을 높여라,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시험해보라 인데 부모님과 나-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이부분을 읽으며 새삼 깨닫게 된것이 있었다. 부모님과 대화가 잘 않되는 이유나 해결법, 부모님이 20대 자녀가 생각하는것만큼 늙지 않았고 부모님들도 20대를 지나온지 그리 오래된것은 아니라는것 등 부모님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이야기가 많다.
20대의 불안과 방황, 흔들림은 가능성의 또 다른 이름이며 탐색을 위한 통로라고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흔들리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자기 자신을 좀더 분명하게 인지하게 되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과의 성공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며, 외부 상황을 활용해서 자신의 성공과 행복에 접근하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청년기는 충분히 흔들려도 좋은 시기이자 부딪치고 깨지면서 배우는 시기라는 것이다. 책 뒷표지에 김지운 영화감독도 우리의 인생은 흔들려야 비로소 바로 설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자신의 말대로 10여년의 백수시절동안 흔들리다 데뷔한 김지운 영화감독이 말을 해서 설득력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 사람이 될지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서인줄 알았는데 안정적인 것이 하나도 없어 불안한 20대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심리 교양서였다.
물론 5장의 '청년을 위한 실천적 맵핑 기술'에서 ‘자기 소개서 쓰기’‘인생 그래프 그려보기’‘셀프(자아) 퍼즐 맞추기’‘내 사랑의 근원 찾기’‘긍정적 착각 만들기’‘공감적 의사소통의 기술 익히기’‘진로 결정 및 인생설계서 작성하기’로 진행되는 7단계 지상 워크숍을 통해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인생설계를 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자기계발서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