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 -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재발매]
언니네 이발관 노래 / 블루보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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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기다린 언니네 이발관 5집이다. 정확히는 8개월 기다렸다. 작년 12월에 5집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해서 바로 나올줄 알았는데 계속 연기 되어서 이번에야 나온것이다.

언니네 이발관 4집 이후 뮤지션이라기 보다는 사업가로 성공의 길을 걷는듯했다. 2005년 인사동에 개업한 카페 '살롱 드 언니네 이발관'이 성공을 거뒀고 음악이 아니라 사업에만 몰두하는 밴드의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석원과 더불어 밴드의 투톱을 맡고 있던 기타리스트 이능룡이 탈퇴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반전시킨건 이석원에게 일어난 어떤 사건이었다. "죽어도 밝힐 수 없다"는. 본인만이 알 그 사건은 이석원에게 정말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구와 당위를 불렀다. 결심한 날 밤, 이석원은 이능룡에게 한 통의 문자를 보냈다. '미안하다,' 둘은 다시 만났고 이석원은 그 순간부터 가게에 나가지 않았다.

곡 작업 3년, 레코딩 1년, 애초에 저예산으로 제작하려던 계획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당초 예산의 3배가 소요됐다. 앨범 발매일은 미뤄지고 미뤄져 5차례 변경되었다. 그리고 앨범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언니네 앨범은 1집부터 4집까지 1번 트랙이 초반 멜로디가 강력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의 1번 트랙은 기타솔로 없이 통기타로 잔잔히 시작된다. 1번트랙부터 이전 앨범과는 확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존의 언니네 팬들이 외면할 정도로 달라진건 아니고 언니네의 감성은 유지하면서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3,4집이 장식을 많이 한 케이크같은 인상을 준다면 5집은 생크림을 다 걷어낸 카스테라 같은 느낌이다.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앨범 제목처럼 자신이 특별하지 않은 보통사람이란걸 깨달고 느끼는 쓸쓸함이나 외로움이 가사에 뭍어 나는데 여러모로 공감대가 잘 형성되었다. 그만큼 슬프기도 하고.

앨범 커버가 기대보다 너무 단순해서 실망했지만 음악만큼은 4년의 제작과정이 이해될만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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