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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최우수 데뷔작에 주는 앤서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기대한 작품이다.
다 읽고난 감상은 잘 만들어진 액션 스릴러 영화를 본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영화 초반 5분 이내에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실패하듯이 이 작품도 첫 5페이지 안에 독자를 확 끌어들인다. 차도, 가방도, 신분증도 없이 여행하는 주인공 잭 리처가 살인누명을 쓰고 식당에서 식사도 못하고 끌려가는 것이다. 흥미로운점은 리처도 끌고 가는 경찰도 리처가 범인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다는 것. 잔혹한 살인사건과 배후가 불분명한 상태로 궁금증을 계속 유발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이 스릴러 소설이 가져야할 즐거움을 제대로 준다.
자신이 범인이 아니니 잠시의 불편만 참으면 저절로 누명이 벗겨지리라 생각했지만 현장에서 자신을 목격했다는 경찰 서장의 거짓 증언으로 감옥까지 갇히게 되고 전직 군수사관 다운 추리력과 상황판단에 강력한 싸움기술로 누명을 스스로 벗겨가는 가운데 리처는 뒤늦게 신원이 밝혀진 희생자가 5년 전 헤어진 친형 조라는 걸 알게 된다. 조용히 마을을 떠나려던 리처는 이제 형을 죽인 범인과 비밀의 마을 마그레이브의 비밀을 좇아 끈질긴 추적을 시작한다.
이 작품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점은 살인사건과 연관된 범인들의 악행에 대한 묘사가 한참 펼쳐지고 이 놈들 죽여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쯤 리처가 통쾌하게 죽여준다는 점이다. 사지절단에 엽기적인 살인이 벌어지는데 정말 끔찍하게 묘사를 해서 범인들에 대한 증오가 정말 끓어오르게 만든다. 또한 범인들을 처리하는 리처의 작전이나 강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한 실행과정이 절묘하고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더욱 카타르시스를 준다.
천둥이 내려치는 가운데 벌어지는 5대1 싸움이나 후반부의 마지막 10번째 범인에 대한 반전, 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수만장의 돈이 흩뿌려지는 가운데 트럭의 추돌사고 등등 영화적인 설정과 액션도 멋진 문장과 함께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내게는 한가지 짜증나는 점이 있었는데 리처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때 쓰는 하오체가 그것이다.
3,40대 남자가 낯선 사람과 대화할때 하오체를 쓰는것인가?
나는 하오체를 주로 사극에서 보았기 때문에 현대가 배경인 이 작품에서 하오체가 계속 나오니까 이질감이 느껴져 싫었다.
그냥 다나까로 하는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선 곧 12권이 출간된다고 하니 빨리 번역되어서 다 읽어볼수 있었으면 좋겠다.